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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0화

한 경호원이 달려들어오며 말했다.

“나이가 좀 든 영감인데 당장 사모님을 내놓지 않으면 이곳을 쓸어버리겠다고 하네요.”

구경민은 할 말을 잃고 고윤희를 바라보았다.

고윤희는 약간 움찔하는가 싶더니 가만히 있었다.

끌려가던 하유권, 신민지, 전해민 3인방이 앞다투어 소리쳤다.

“대표님, 잘못을 만회할 기회를 주세요!”

“대표님, 저 주대규라는 사람 알아요!”

“대표님, 제가 주대규 애인이에요. 제가 대표님을 도와 주대규를 처리해 드릴게요.”

구경민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그들을 노려보다가 귀찮은 듯이 손을 흔들었다.

“저것들은 거실에 가두고 내가 직접 나가보지! 하유권이랑 비슷한 쓰레기면 같이 묻어버리면 돼! 어차피 그러려고 여기 온 거니까!”

말을 마친 구경민은 자신이 입고 있던 외투를 벗어 고윤희의 어깨에 걸쳐준 뒤, 그녀를 품에 안고 밖으로 향했다.

고윤희는 여전히 목각인형처럼 멍한 표정으로 피하지도 몸부림치지도 않았다.

어차피 죽을 목숨이라 체념한 것 같았다.

구경민은 고윤희를 안고 별장 밖으로 나갔다. 하유권보다 더 나이 들어 보이는 영감이 기세등등한 표정으로 안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는 고윤희를 안고 나온 구경민을 보자 분노한 목소리로 소리 질렀다.

“어디서 온 양아치야? 그 곱상한 얼굴에 흠집 한번 내줄까?”

구경민이 담담한 말투로 물었다.

“너 누구야!”

“내 여자를 이리 내!”

영감이 말했다.

이때 고윤희가 갑자기 일그러진 표정으로 주대규를 향해 소리쳤다.

“주대규 씨, 빨리 도망가요! 이 일에 휘말리지 말아요. 이 사람 서울에서 왔어요. 당신은 이 사람 상대가 될 수 없어요. 뼈도 못 추리고 땅에 파묻혀서 죽을 거라고요! 빨리 도망가요!”

구경민은 고윤희를 바닥에 내려놓고 담담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어떻게 된 거야? 저 사람이 당신을 도와줬어?”

고윤희는 구경민의 말을 무시하고 주대규만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주대규 씨, 빨리 가라니까요? 저랑 같이 죽을 필요는 없잖아요. 저 때문에 또 무고한 사람이 목숨을 잃는 건 싫다고요!”

주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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