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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2화

고윤희는 한참이나 나이 많은 남자를 빤히 쳐다보았다.

“내가 무릎을 꿇으면 어머니를 살려주시겠어요?”

“너의 어머니를 왜 나한테서 찾아? 내가 늙은 할망구를 갖다 뭐 하려고!”

하유권은 그녀의 앞으로 다가와 고윤희의 종아리를 발로 차자 고윤희는 털썩 그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고윤희가 무릎을 꿇은 것을 본 그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신민지를 돌아보았다.

“무슨 말이에요? 왜 나한테 어머니를 내놓으라고 하는 거죠?”

신민지는 바로 하유권을 모퉁이로 끌고 가 해명했다.

“죽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여자예요. 어머니를 미끼로 잡아 두지 않으면 자살할 수도 있어요. 자살하면 사장님께서도 재미를 못 보잖아요?”

하유권은 잠시 고민을 하고 말했다.

“그래요? 내가 준비한 이벤트가 얼마나 많은데. 절대 죽으면 안 되지.”

신민지는 활짝 웃어 보였다.

“이벤트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죠. 모두 구경민 대표님이 직접 저에게 지시한 일이에요. 일을 제대로 처리하면 저 뿐만 아니라 사장님한테도 좋은 기회가 온다는 거 알죠?”

“아무리 백해 시 서열 1위라고 해도 서울 구경민 대표님을 이길 수 있겠어요?”

70이 가까운 나이지만 정신은 말짱했다.

그는 바로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이길 수 없죠. 구경민 대표가 이곳에 지낼 때마다 우리가 얼마나 깊게 몸을 숨기는데요. 누가 감히 구경민 대표의 심기를 건드려요.”

“그러니까 이번이 기회에요.”

신민지는 바로 주위를 둘러보고 대답했다.

“하지만… 절대 죽이면 안 돼요. 이벤트를 해도 좋으니까 꼭 살려두세요. 구경민 대표의 요구대로 해주셔야 돼요.”

“그래요!”

하유권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내가 아무리 늙었어도 남자예요. 구경민 대표가 어떤 마음인지 내가 제일 잘 알아요. 내 아내가 도망쳤을 때, 구경민 대표와 똑같은 말을 했어요. 숨이 붙어있는 사람을 만나겠다고 얼마나 애를 썼는지 몰라요.”

“네. 그러면 다행입니다.”

신민지는 싱긋 웃으며 고윤희를 쳐다보았다.

평소의 하유권은 신민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의 곁에서 그의 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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