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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1화

이제 더 이상 눈에서 눈물이 흐르지 않는다.

‘고윤희, 아직도 슬픈 감정이 남았어? 아이 때문에?’

아이를 더 이상에 몸에 품고 싶지도 않다. 3일 동안, 별채에서 뛰기도 해보았고, 주먹으로 내리치기도 했지만, 아이의 생명력이 너무나도 강해 계속 그녀의 뱃속에 남아 있었다.

그리고 가끔 아이의 낮은 심장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두근, 두근, 두근.”

왜 하나님은 고윤희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 걸까?

아이를 갖고 싶었지만 하나도 남기지 못했고, 아이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아이의 생명력은 끈질기게 붙어 있었다.

하늘의 뜻이란 생각에 갑자기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하늘은 그녀를 절대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기로 마음먹은 것 같다.

상관없다. 이제 어머니만 살아있으면 되니까. 어머니만 살 수 있다면 다른 사람의 앞에 무릎을 꿇고 강아지 흉내도 낼 수 있다.

신민지와 함께 차에서 내린 그녀는 저택으로 들어갔다.

별장 내에는 등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었고, 집 내부로 들어가기 전에 여자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집 내부로 들어가니 웃고 떠드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커다란 거실에 만삭과 같은 배에 5명의 여자들을 껴안고 소파 중간에 앉은 노인은 활짝 웃으며 신민지와 고윤희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그리고 고윤희를 빤히 쳐다보며 픽 웃음을 터뜨렸다.

“내 사냥감이 왔네.”

그의 주위를 감싼 여자들도 동시에 현관문을 쳐다보았다.

평소에 노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여자들은 남자가 임산부를 괴롭히는 취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직접 두 눈으로 보지는 못했다.

피임에도 많이 신경을 쓰고, 죽지 않기 위해 애를 썼다.

호기심과 질투심으로 가득 찬 여자들은 임산부가 어떻게 괴롭힘을 당하는지 직접 보고 싶었다.

어차피 자신들이 직접 당하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평소에 다른 즐거움이 없었던 그녀들은 누구보다 즐거운 표정으로 후줄근한 옷을 입고 나타난 고윤희를 쳐다보았다.

“네가 서울 구씨 가문 구경민의 파트너라고 했지?”

그때, 한 여자가 고윤희의 곁에 다가와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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