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550화

신민지는 믿기지 않는 눈빛으로 고윤희를 돌아보았다.

‘이 여자가 어떻게 도망쳤지? 하긴, 내가 손과 발도 다 안 묶었으니까.’

신민지는 만족스러운 듯 웃음을 터뜨리고 말했다.

“고윤희, 잘했어. 도망쳤으니까 이제 나랑 가자.”

“우리 어머니는?”

고윤희는 이 기회를 틈타 어머니의 행방을 물어보려 했다.

“당연히 호텔에 있지!”

“걱정하지 마. 내가 너희 어머니는 어떻게 하지 않았으니까. 왜냐하면 어머니를 인질로 너를 협박해야 되잖아? 네가 아니었으면 너의 어머니 벌써 죽었어. 그러면 네가 내 앞에서 이렇게 떠들 시간도 없잖아?”

“그래, 앞장서.”

고윤희는 이제 어머니만 살아있다면 아무 상관도 없었다. 그녀는 이제 걸어 다니는 시체와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신민지의 뒤를 가만히 따라가던 그녀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네가 하라는 대로 다 할게. 우리 어머니만 살려줘.”

“걱정하지 말고 차에 타.”

신민지는 오늘 저택 내부로 차를 몰고 들어가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저택 내부로 차를 몰고 들어갔다면 이대로 도망치지 못했을 것이다.

고윤희가 바로 조수석에 올라타자 저택에서 주대규가 달려 나왔다.

“거기 서! 신민지 거기 서! 임산부 어디 갔어. 내 임산부 내놔!”

“너 지금 그 임산부를 하유권한테 데려가려는 거 맞지? 내 여자 내놔! 이대로 도망치다 내 손에 잡히면 절대 너를 용서하지 않겠어!”

하지만 이미 운전대를 잡은 신민지는 주대규의 말은 듣지 않고 바로 하유권의 저택으로 향했다.

주대규가 하유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백해 시 지하세력의 일인자인 하유권은 주대규보다 더 큰 힘을 손에 쥐었다.

지금 그가 살고 있는 저택만 보아도 주대규가 살고 있는 집보다 많이 컸다.

하유권의 저택에 도착한 신민지는 바로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는 빨리 연결되었다.

“우리 예쁜이…”

자신을 예쁘다고 말해주는 하유권의 말에 기분이 한결 나아진 신민지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사장님, 물건 가져왔습니다.”

“정말요?”

하유권은 바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