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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6화

고윤희를 가두어 놓은 방의 문을 열자 주대규가 고윤희의 얼굴을 만지며 희롱했다.

반바지만 입은 그는 고윤희를 보며 침을 삼켰다.

“하, 임산부가 이렇게 맛있게 생겨도 돼?”

“하얀 피부에서 꿀이 떨어지겠어. 예쁘게 생긴 것도 모자라 임신한 여자 몸매가 죽여주네. 구첩이 보다 쓸만하겠어. 아이만 낳으면 바로 구첩의 자리에 너를 앉힐게. 아주 내 마음에 쏙 드는 여자야.”

주대규가 말하는 구첩은 신민지를 가리킨다. 구첩은 그의 수많은 첩들 중 신민지가 아홉 번째 첩이라는 말이다.

임신한 몸으로 얼굴이 하얗게 질린 고윤희가 이 방에 갇힌지 3일째 되는 날이다.

처음 이곳에 납치되었을 때, 고윤희는 죽고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하지만 신민지가 그녀에게 밥을 가져다주며 짧은 영상을 찍었다.

“너의 어머니도 지금 밥을 먹고 있어. 만약 네가 내 말을 제대로 듣지 않으면 너의 어머니부터 죽여버릴 거야.”

“너와 상관없는 사람이라면 먹지 않아도 돼.”

신민지가 한진수의 어머니 말만 하면 고윤희의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린다.

“말 잘 들을게. 그러니까 우리 어머니 잘 챙겨줘. 제발…”

고윤희는 바로 무릎을 꿇고 신민지를 향해 애원했다.

“그래, 그러니까 열심히 먹어.”

신민지는 만족스러운 웃음을 띠고 허겁지겁 밥을 먹는 고윤희를 내려다보았다.

“우리… 남편 시체는 어떻게 됐어?”

“남편?”

“아~ 그 약쟁이?”

“그 사람 약쟁이 아니야!”

고윤희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너희들이 내 남편을 죽였잖아! 처음부터 우리 가족을 살려 둘 생각은 없었던 거 맞지?”

신민지는 최여진이 했던 행동을 떠올리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임신했어도 머리는 똑똑하네?”

고윤희는 절망스러움에 머리를 숙였다.

“구경민이야?”

“그럼!”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 신민지가 고윤희를 내려다보며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창녀, 너는 네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겠지? 하지만 너는 그저 욕구를 해소시켜주는 도구일 뿐이야.”

“네가 뭐라도 된다고 생각했어? 구경민 대표가 사모님을 얼마나 많이 사랑하는지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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