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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4화

고윤희가 아직 살아있다는 말에 구경민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도 번졌다.

고윤희의 뱃속에 있는 아이가 살아 있는지, 다른 남자에게 괴롭힘을 당하지 않았는지 물어볼 겨를도 없었다. 그저 고윤희가 잘 살아있는거면 충분했다.

그녀가 받은 상처는 구경민이 앞으로 천천히 위로해 주면 된다.

아이를 유산했거나 앞으로 임신을 하지 못하여도 상관없다. 신세희와 부소경의 아이들을 자신들의 아이라 생각하고 지켜보면 된다.

심지어 고윤희가 장애인이 되었다고 해도 고윤희를 휠체어에 앉혀 결혼식을 올려도 상관없었다.

그저 고윤희가 살아있기만 하면 된다.

다른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구경민은 주광수의 손에서 휴대폰을 빼앗고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며 말했다.

“고윤희를 살려둬서 내 앞으로 데려와.”

“대표님, 그러니까 대표님의 손으로 직접 그 여자를 죽이겠다는 말이에요?”

그녀의 물음에 그는 대체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까?

지금 당장 운전을 해서 고윤희가 있는 곳으로 가도 꼬박 하루가 걸린다.

비행기를 타는 것보다 운전을 하는 것이 더 편하다는 생각에 구경민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윤희가 지금 다른 사람의 손에 납치되어 있다.

시간을 조금이라도 지체하면 고윤희가 위험하게 된다.

구경민은 조금 화난 것 같은 말투로 반문했다.

“아직도 모르겠어?”

“대표님, 민지는 대표님의 말이 너무 어려워요…”

구경민은 불같이 화를 내며 말했다.

“멍청한 년! 앞으로 내 생각은 네가 알 필요 없어! 너는 그냥 내 욕구만 해결해 주면 돼. 그리고 고윤희는 잘 모셔 놔. 내가 직접 가서 해결할 테니까.”

신민지는 휴대폰을 손에 꽉 쥐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네. 대표님 알겠어요. 사모님도 저한테 미리 언질 했어요. 저 여자가 대표님을 배신했다고. 꼭 목숨이 붙어있게 만들게요.”

구경민은 간신히 화를 참고 말했다.

“내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

“네, 대표님. 민지 깨끗하게 씻고 기다릴게요. 대표님한테 진정한 여자가 무엇인지 알려드릴게요.”

신민지는 유혹적인 목소리로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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