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민이 그녀를 연예계에 발도 못 붙이게 했을 때, 다른 동료의 시기와 질투도 견디지 못한 그녀는 백해 시에서 두 번째로 세력이 강한 주대규의 첩이 되었다.65세인 주대규는 신민지의 욕구를 만족시키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녀를 괴롭히기까지 했다. 그녀는 어떻게든 기회를 엿보고 이곳에서 도망치려고 노력했다.그녀는 고윤희를 백해 시 지하세력의 일인자인 하유권에게 선물해 주려고 했다.하유권은 어렸을 때 가난한 가문에서 태어나 제대로 된 연애도 해보지 못한 사람이다.하유권이 40살이 되던 해, 큰돈을 벌어들인 그에게 드디어 결혼을 할 자격이 주어졌다.40년이 되도록 하유권은 아직 여자의 손도 제대로 잡아 보지 못한 숙맥이었다.그가 40살에 얻은 아내는 어렸을 때부터 사귄 남자친구가 있었고, 그 남자가 대도시로 상경하고 다른 여자친구를 만나 여자친구를 차버렸다.하유권의 아내는 임신 8개월 때 가족들의 성화를 이기지 못해 유산을 했었다.24살인 여자가 40살의 하유권과 결혼을 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임신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하유권은 아내가 유산 경험이 있어 임신이 되지 않는다며 손찌검도 마다하지 않았다.하유권의 재산이 점점 많아지면서 그는 밖에 있는 여자들과 눈이 맞아 집에 있는 아내는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그러던 어느 날, 그의 아내가 도망을 쳤다. 전 남자친구와 연락이 닿아 전 남자친구가 사는 지역으로 도망가 그의 정부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하유권과 아무리 잠자리를 가져도 생기지 않았던 아이가 또 생기고 말았다.그는 바로 어린 아내를 잡아 와 만삭인 몸으로 매일 그의 앞에 무릎을 꿇게 만들었다. 매일 다른 방법으로 아내를 괴롭힌 그의 손길에 태아는 결국 그녀의 몸속에서 죽게 되었고, 어린 아내도 정신이 미쳐 죽고 말았다.하유권은 그 후, 임신한 여자들만 좋아하는 취향을 가졌다.더 정확하게는 임신한 여자를 괴롭히는 취미.20년 동안 그가 괴롭힌 임산부들이 얼마나 많은지 기억하지 못한다.하유권의 나이가 점점 많아지며 임산부들을 찾기
고윤희를 가두어 놓은 방의 문을 열자 주대규가 고윤희의 얼굴을 만지며 희롱했다.반바지만 입은 그는 고윤희를 보며 침을 삼켰다.“하, 임산부가 이렇게 맛있게 생겨도 돼?”“하얀 피부에서 꿀이 떨어지겠어. 예쁘게 생긴 것도 모자라 임신한 여자 몸매가 죽여주네. 구첩이 보다 쓸만하겠어. 아이만 낳으면 바로 구첩의 자리에 너를 앉힐게. 아주 내 마음에 쏙 드는 여자야.”주대규가 말하는 구첩은 신민지를 가리킨다. 구첩은 그의 수많은 첩들 중 신민지가 아홉 번째 첩이라는 말이다.임신한 몸으로 얼굴이 하얗게 질린 고윤희가 이 방에 갇힌지 3일째 되는 날이다.처음 이곳에 납치되었을 때, 고윤희는 죽고싶은 마음이 간절했다.하지만 신민지가 그녀에게 밥을 가져다주며 짧은 영상을 찍었다.“너의 어머니도 지금 밥을 먹고 있어. 만약 네가 내 말을 제대로 듣지 않으면 너의 어머니부터 죽여버릴 거야.”“너와 상관없는 사람이라면 먹지 않아도 돼.”신민지가 한진수의 어머니 말만 하면 고윤희의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린다.“말 잘 들을게. 그러니까 우리 어머니 잘 챙겨줘. 제발…”고윤희는 바로 무릎을 꿇고 신민지를 향해 애원했다.“그래, 그러니까 열심히 먹어.”신민지는 만족스러운 웃음을 띠고 허겁지겁 밥을 먹는 고윤희를 내려다보았다.“우리… 남편 시체는 어떻게 됐어?”“남편?”“아~ 그 약쟁이?”“그 사람 약쟁이 아니야!”고윤희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너희들이 내 남편을 죽였잖아! 처음부터 우리 가족을 살려 둘 생각은 없었던 거 맞지?”신민지는 최여진이 했던 행동을 떠올리며 어깨를 으쓱거렸다.“임신했어도 머리는 똑똑하네?”고윤희는 절망스러움에 머리를 숙였다.“구경민이야?”“그럼!”천천히 고개를 끄덕인 신민지가 고윤희를 내려다보며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창녀, 너는 네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겠지? 하지만 너는 그저 욕구를 해소시켜주는 도구일 뿐이야.”“네가 뭐라도 된다고 생각했어? 구경민 대표가 사모님을 얼마나 많이 사랑하는지 알아?
고윤희는 절망스러운 눈빛으로 신민지를 쳐다보았고 신민지는 여전히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고윤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차라리 우리 어머니와 함께 죽여줘.”“안돼!”신민지는 단호하게 그녀의 말을 거절했다.“너를 살려두라는 것도 구경민 대표의 지시야.”그러자 고윤희는 미친 사람처럼 웃음을 터뜨렸다.“그래, 너희들이 나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직접 죽으면 되겠네. 단식도 하고 나한테 손을 대면 바로 혀를 깨물고 죽어버릴 거야. 내 두 손을 묶어 놓으면 밧줄로 내 혈관을 끊겠어. 절대 절대 이대로는 살지 않겠어!”“하하하!”“고윤희, 너 아직도 어머니가 살아계신다는 거 잊었어?”“내가 너희 어머니를 왜 납치한 것 같아? 내가 직접 모시려고?”“당연히 네가 따라올 거라는 걸 알고 납치했지.”고윤희는 바로 얼굴에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았다.“어머니… 어디 계셔?”신민지는 그제야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앞으로 매일 네가 밥 먹는 영상을 촬영할 거야. 네가 밥을 잘 먹으면 너희 어머니도 살 수 있고, 네가 반항하면 너희 어머니는 바로 죽을 테니까.”“하지만 너희 어머니가 죽기 전에 제대로 즐겨봐야 하지 않겠어?”“안… 안돼! 제발 우리 어머니한테 아무 짓도 하지 마.”고윤희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그녀는 이제 정상적인 생활은 할 수 없을 정도로 몸과 마음이 망가졌다. 아무 사람한테 무릎을 꿇을 수 있고, 어머니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이 세상에 어머니는 그녀의 유일한 가족이기 때문이다.고윤희는 3개월 전에 최여진의 손에 죽었어야 한다. 만약 그때 죽었다면 한진수와 그의 어머니도 이런 수모를 당하지 않고 평범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하지만, 한지수와 그의 어머니는 그녀를 구한 대가로 죽음에서 도망칠 수 없었다.만약 한진수의 어머니까지 죽게 만들면, 고윤희는 하늘나라에 간 한진수를 볼 자격마저 없게 된다.“우리 어머니만 잘 보살펴줘. 그러면 너희들이 시키는 대로 할게.”신민지는 이제 완전히 고윤희를 손안에
별채 문을 열고 들어온 신민지를 발견한 주대규는 버럭 화를 냈다.“미친년이 여긴 어디라고 와! 내가 뭘 하던지 너의 눈치를 봐야 해? 당장 나가!”신민지도 참지 않고 대들었다.“주대규!”“어르신이라고 불러!”주대규는 바로 몸을 돌려 신민지의 목을 졸랐다.“첩 주제에 감히 내 이름을 불러? 이런 좋은 물건을 감추고 있으면서 나한테 말 한마디 없었다고?”주대규한테 목이 졸린 신민지는 주대규의 머리를 박아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하지만 내일이면 구경민이 이곳에 온다.구경민만 이곳으로 오면 주대규를 그녀의 눈앞에서 치워줄 수 있다.신민지는 주대규의 두 손을 꼭 잡고 싱긋 웃으며 말했다.“어르신, 어르신 이제 그만 놓아주세요. 일단 제 말부터 들어보세요.”주대규는 그제야 신민지의 목을 놓아주었다.“말해!”“이유를 말하지 않으면 오늘 당장 너를 고객들한테 보내고 네가 죽는 것보다 더 큰 고통을 느끼는 것을 지켜볼 거야.”신민지는 어색하게 웃음을 터뜨렸지만, 마음속으로 주대규를 몇 백 번이나 죽였다.자신을 그의 고객들한테 보낸 일은 이미 한두 번 있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그녀는 하루라도 빨리 주대규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아직 돈을 모으지 못했다. 최근 들어 주대규가 그녀에게 용돈을 주는 금액이 점점 적어지고 이번 년에는 겨우 10억밖에 주지 않았다.일 년에 10억이면 그녀가 미용실에 퍼붓는 돈보다 적었다.하물며 가끔은 그의 손님들을 접대하는 일도 그녀가 직접 했다.그는 신민지를 첩이 아니라 그의 손님 접대용 아가씨로 생각한다.주대규에게서 벗어나려면 구경민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고 구경민의 힘을 빌리려면 반드시 그의 마음에 들게 행동해야 한다.지금 구경민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고윤희를 괴롭히는 일이고, 신민지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이었다.주대규의 손에서 겨우 벗어난 신민지는 숨을 헐떡거리며 겨우 마음을 진정시켰다.“대규 씨. 어르신. 우리 이 여자를 하유권에게 주는 건 어때요? 우리
“야! 신민지!”“너 정말 너의 남편을 그렇게 생각했어?”“어, 어르신… 무슨 말씀이에요. 저는 어르신을 생각해서…”“꺼져! 지금 당장 내 눈앞에서 꺼지지 않으면 너를 죽여버릴 거야.”주대규는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고윤희를 가져야겠다고 마음먹었다.그가 신민지의 배를 걷어차자 신민지도 더 이상 참지 않았다.예전에는 고윤희가 구경민의 사랑을 받는 게 질투 났다. 이제 겨우 고윤희를 손에 넣고 그녀의 목숨으로 자신의 남은 인생을 걸어보려 했다.하지만 고윤희는 배가 불러온 와중에도 자신의 남편에게 꼬리치고 있었다.잔뜩 화가 치밀어 오른 신민지는 구경민과 한 약속을 완전히 잊어버렸다.“이 미친년! 내가 오늘 너를 죽일 거야…”신민지는 바로 고윤희를 덮치려고 했지만 주대규가 빠르게 달려오는 신민지의 손목을 꽉 잡았다.60살이 넘는 나이에도 주대규는 평소에 쉬지 않고 운동을 하고 몸을 키워 신민지 하나쯤은 손쉽게 제압이 가능했다.그리고 바로 땅에 내치고 욕설을 내뱉었다.“야! 내가 너를 왜 첩으로 들였는지 알아? 연예인? 그것도 한 물 간 연예인이 갈 곳 없어서 내 첩으로 들어왔잖아. 나를 만나기 전에 남자를 얼마나 많이 만났는지 너의 입으로 직접 말하지 않아도 내가 다 알아. 너의 몸에 내 물건을 넣는 순간, 바로 알았어. 쪼임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너를 아직까지 첩으로 둔 것만으로 감사하게 생각해야지.”“너…”“꺼져! 앞으로 너의 자리와 이 저택은 우리 예쁜 임산부가 쓰게 될 테니까.”“내가 아주 머리 검은 짐승을 키웠어. 이렇게 좋은 물건이 와도 나한테 먼저 보여주는 게 아니라 혼자 감추고 다녀?”“아직도 내가 하유권을 무서워하는 줄 알아?”“당장 내 눈앞에서 꺼져!”주대규는 바로 얼굴을 붉혔다. 사실 이제 신민지가 질릴 대로 질렸다. 그의 다른 부인들도 모두 그의 돈을 바라지 않으면 쇼핑에 눈이 먼 사람들이다.하지만 그의 눈앞에 있는 예쁘장한 임산부는 그와 함께 지내는 다른 여자들과 다른 느낌이다. 눈물이 그렁 그렁한 눈빛과
신민지는 믿기지 않는 눈빛으로 고윤희를 돌아보았다.‘이 여자가 어떻게 도망쳤지? 하긴, 내가 손과 발도 다 안 묶었으니까.’신민지는 만족스러운 듯 웃음을 터뜨리고 말했다.“고윤희, 잘했어. 도망쳤으니까 이제 나랑 가자.”“우리 어머니는?”고윤희는 이 기회를 틈타 어머니의 행방을 물어보려 했다.“당연히 호텔에 있지!”“걱정하지 마. 내가 너희 어머니는 어떻게 하지 않았으니까. 왜냐하면 어머니를 인질로 너를 협박해야 되잖아? 네가 아니었으면 너의 어머니 벌써 죽었어. 그러면 네가 내 앞에서 이렇게 떠들 시간도 없잖아?”“그래, 앞장서.”고윤희는 이제 어머니만 살아있다면 아무 상관도 없었다. 그녀는 이제 걸어 다니는 시체와 다름없었기 때문이다.신민지의 뒤를 가만히 따라가던 그녀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네가 하라는 대로 다 할게. 우리 어머니만 살려줘.”“걱정하지 말고 차에 타.”신민지는 오늘 저택 내부로 차를 몰고 들어가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저택 내부로 차를 몰고 들어갔다면 이대로 도망치지 못했을 것이다.고윤희가 바로 조수석에 올라타자 저택에서 주대규가 달려 나왔다.“거기 서! 신민지 거기 서! 임산부 어디 갔어. 내 임산부 내놔!”“너 지금 그 임산부를 하유권한테 데려가려는 거 맞지? 내 여자 내놔! 이대로 도망치다 내 손에 잡히면 절대 너를 용서하지 않겠어!”하지만 이미 운전대를 잡은 신민지는 주대규의 말은 듣지 않고 바로 하유권의 저택으로 향했다.주대규가 하유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백해 시 지하세력의 일인자인 하유권은 주대규보다 더 큰 힘을 손에 쥐었다.지금 그가 살고 있는 저택만 보아도 주대규가 살고 있는 집보다 많이 컸다.하유권의 저택에 도착한 신민지는 바로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는 빨리 연결되었다.“우리 예쁜이…”자신을 예쁘다고 말해주는 하유권의 말에 기분이 한결 나아진 신민지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사장님, 물건 가져왔습니다.”“정말요?”하유권은 바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신
이제 더 이상 눈에서 눈물이 흐르지 않는다.‘고윤희, 아직도 슬픈 감정이 남았어? 아이 때문에?’아이를 더 이상에 몸에 품고 싶지도 않다. 3일 동안, 별채에서 뛰기도 해보았고, 주먹으로 내리치기도 했지만, 아이의 생명력이 너무나도 강해 계속 그녀의 뱃속에 남아 있었다.그리고 가끔 아이의 낮은 심장소리가 들리기도 했다.“두근, 두근, 두근.”왜 하나님은 고윤희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 걸까?아이를 갖고 싶었지만 하나도 남기지 못했고, 아이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아이의 생명력은 끈질기게 붙어 있었다.하늘의 뜻이란 생각에 갑자기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하늘은 그녀를 절대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기로 마음먹은 것 같다.상관없다. 이제 어머니만 살아있으면 되니까. 어머니만 살 수 있다면 다른 사람의 앞에 무릎을 꿇고 강아지 흉내도 낼 수 있다.신민지와 함께 차에서 내린 그녀는 저택으로 들어갔다.별장 내에는 등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었고, 집 내부로 들어가기 전에 여자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집 내부로 들어가니 웃고 떠드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커다란 거실에 만삭과 같은 배에 5명의 여자들을 껴안고 소파 중간에 앉은 노인은 활짝 웃으며 신민지와 고윤희를 번갈아 쳐다보았다.그리고 고윤희를 빤히 쳐다보며 픽 웃음을 터뜨렸다.“내 사냥감이 왔네.”그의 주위를 감싼 여자들도 동시에 현관문을 쳐다보았다.평소에 노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여자들은 남자가 임산부를 괴롭히는 취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직접 두 눈으로 보지는 못했다.피임에도 많이 신경을 쓰고, 죽지 않기 위해 애를 썼다.호기심과 질투심으로 가득 찬 여자들은 임산부가 어떻게 괴롭힘을 당하는지 직접 보고 싶었다.어차피 자신들이 직접 당하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평소에 다른 즐거움이 없었던 그녀들은 누구보다 즐거운 표정으로 후줄근한 옷을 입고 나타난 고윤희를 쳐다보았다.“네가 서울 구씨 가문 구경민의 파트너라고 했지?” 그때, 한 여자가 고윤희의 곁에 다가와 그녀를
고윤희는 한참이나 나이 많은 남자를 빤히 쳐다보았다.“내가 무릎을 꿇으면 어머니를 살려주시겠어요?”“너의 어머니를 왜 나한테서 찾아? 내가 늙은 할망구를 갖다 뭐 하려고!”하유권은 그녀의 앞으로 다가와 고윤희의 종아리를 발로 차자 고윤희는 털썩 그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고윤희가 무릎을 꿇은 것을 본 그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신민지를 돌아보았다.“무슨 말이에요? 왜 나한테 어머니를 내놓으라고 하는 거죠?”신민지는 바로 하유권을 모퉁이로 끌고 가 해명했다.“죽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여자예요. 어머니를 미끼로 잡아 두지 않으면 자살할 수도 있어요. 자살하면 사장님께서도 재미를 못 보잖아요?”하유권은 잠시 고민을 하고 말했다.“그래요? 내가 준비한 이벤트가 얼마나 많은데. 절대 죽으면 안 되지.”신민지는 활짝 웃어 보였다.“이벤트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죠. 모두 구경민 대표님이 직접 저에게 지시한 일이에요. 일을 제대로 처리하면 저 뿐만 아니라 사장님한테도 좋은 기회가 온다는 거 알죠?”“아무리 백해 시 서열 1위라고 해도 서울 구경민 대표님을 이길 수 있겠어요?”70이 가까운 나이지만 정신은 말짱했다.그는 바로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이길 수 없죠. 구경민 대표가 이곳에 지낼 때마다 우리가 얼마나 깊게 몸을 숨기는데요. 누가 감히 구경민 대표의 심기를 건드려요.”“그러니까 이번이 기회에요.”신민지는 바로 주위를 둘러보고 대답했다.“하지만… 절대 죽이면 안 돼요. 이벤트를 해도 좋으니까 꼭 살려두세요. 구경민 대표의 요구대로 해주셔야 돼요.”“그래요!”하유권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내가 아무리 늙었어도 남자예요. 구경민 대표가 어떤 마음인지 내가 제일 잘 알아요. 내 아내가 도망쳤을 때, 구경민 대표와 똑같은 말을 했어요. 숨이 붙어있는 사람을 만나겠다고 얼마나 애를 썼는지 몰라요.”“네. 그러면 다행입니다.”신민지는 싱긋 웃으며 고윤희를 쳐다보았다.평소의 하유권은 신민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의 곁에서 그의 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