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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6화

임신?

최여진은 두 달 전에 반호영과 같이했던 밤을 떠올렸다.

두 사람은 아무도 피임조치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여진은 자신이 임신할 거라고 전혀 생각지 않았다.

진문옥의 말을 듣고 나서야 가슴이 철렁했다.

“나 네 양엄마야. 나랑 하지 못할 얘기가 어디 있어?”

진문옥의 질문에 최여진은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양엄마, 제가 요즘 컨디션이 좀 안 좋긴 해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해요. 돌아가면 제가 그쪽으로 갈게요.”

말을 마친 그녀는 진문옥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다급히 전화를 끊었다.

핸드폰을 내려놓은 그녀는 운전기사와 경호원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들은 전부 구성훈이 빌려준 인력이었다.

물론 그녀도 꽤 비싼 돈을 지불했다.

경호원들은 전부 그녀의 뜻을 따랐다.

경호원들 중 우두머리가 그녀에게 공손히 말했다.

“아가씨, 이제 어떻게 할까요?”

“당장 돌아가!”

“어… 어디로요?”

“서울로!”

그녀는 지금 당장 구경민을 만나야했다. 최여진은 구경민에게 압력을 가하든 그의 아버지를 구워삶든 어떻게든 구경민과 결혼식을 올리기로 마음먹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경민을 매혹시켜 밤을 같이 보낼 약물도 필요했다.

물론 배 속의 아이는 당연히 남겨둘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유산을 하더라도 이용할 수 있을 때까지 이용할 것이다.

만약 구경민을 매혹하는데 성공해서 그와 결혼식을 올리게 되면 한 달 뒤에 바로 가서 아이를 지울 것이다. 그렇게 되면 평생 구경민에게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갈 필요도 없었다.

‘그래! 이렇게 하는 거야! 너무 완벽해!’

최여진은 구경민이 다시 고윤희와 만나더라도 고윤희가 그를 용서할 확률은 없다고 생각했다.

온갖 더러운 방식으로 그녀를 압박했고 그 과정에서 사람이 죽었다.

‘고윤희가 구경민을 용서한다고 해도 늙은 영감과 구른 여자를 구경민이 받아들일 리 없어! 이거 너무 완벽한데?’

최여진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운전기사에게 말했다.

“당장 서울로 돌아가자!”

그녀는 자신이 죽인 한진수의 시체가 아직 황야에 있다는 사실도 개의치 않았다.

최여진에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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