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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4화

고윤희가 내렸던 차 주변을 이미 다섯 명의 사람이 둘러싸고 있었다.

신민지가 그들의 중심에 서 있었다.

네 사람은 이미 실신한 노인을 차에서 끌어내렸다.

“안 돼… 어머니… 우리 어머니한테 손 대지 마!”

고윤희는 미친듯이 차가 있는 쪽으로 뛰어갔다.

그녀는 뛰어가면서 소리쳤다.

“너희들은 이미 그분의 아들을 죽였어! 70세가 넘은 노인을 납치해서 어쩌려는 거야? 우리 어머니 풀어줘! 내가 너희들을 따라갈게! 제발 어머니 건드리지 마!”

최여진은 선심을 쓰는 척, 고윤희의 등 뒤에 대고 말했다.

“고윤희, 걱정하지 마. 저 노인을 어떻게 하지는 않을 거야. 그리고 내 차 줄 테니까 그 차로 따라가!”

고윤희는 의심의 눈초리로 최여진을 쏘아보며 물었다.

“또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최여진이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말했잖아. 난 한진수만 맡았어. 네 목숨은 신민지에게 달렸다니까? 난 네 목숨 따위에는 관심 없어!”

말을 마친 최여진은 우아하게 뒤돌아섰다.

차에 오른 고윤희는 쓰러진 한진수의 시체에 눈길을 줄 여유조차 없이 미친 듯이 차를 운전해 신민지를 뒤따라갔다.

한진수는 고윤희를 살리려다가 죽었다.

만약 그의 어머니를 지켜내지 못하면 한진수를 볼 면목이 없었다.

그리고 어머니는 그녀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주었다.

35살이 될 때까지 고윤희가 한 번도 가져 본 적 없는 엄마 사랑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녀에게는 두 명의 시어머니가 있었다. 한 명은 팔려간 집의 전남편의 어머니었고 매일 그녀를 노예처럼 부렸다.

그 뒤에 만난 구경민의 부모님은 고윤희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구경민의 부친은 고윤희를 집안의 시종이나 가정부 정도로 생각하고 대했다.

이 세상에서 고윤희를 진짜 사람으로 봐준 사람은 지금의 어머니뿐이었다.

그녀의 유일한 가족이자 어머니.

목숨을 걸고서라도 어머니를 구해야 했다.

한진수가 말했던 것처럼 죽어도 같이 죽을 것이다.

지금 고윤희는 더 이상 살아갈 희망을 잃었다.

그녀는 죽을 각오로 어머니를 납치한 차량을 쫓아갔다. 죽더라도 어머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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