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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4화

입구까지 온 한진수는 가슴이 철렁했다.

걱정하던 사고가 터진 것이다.

처음 봤을 때부터 느낌이 안 좋았던 손님들이었다.

그는 사람들 틈을 비집고 고윤희에게 다가가서 그녀를 등 뒤로 숨기며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손님, 무슨 일로 그러십니까?”

느끼남은 한진수를 보고 다짜고짜 그의 멱살을 잡았다.

“너희 불법 가게지? 여기 음식을 먹고 내 친구들이 밤새 고열에 시달리고 토하고 설사하더니 지금은 병원에 입원해 있어!”

한진수는 당황했지만 애써 침착한 얼굴로 말했다.

“일단 병원으로 가시죠. 만약 저희의 책임이 있다면 의료비와 입원해서 생긴 손실은 저희가 배상하겠습니다.”

“배상?”

늙은 느끼남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배상이 가능할 것 같아? 그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알아?”

“어제 여기 밥 먹으러 온 사람들 모두 하루에 몇천만 원씩 버는 사람들이야! 뭐로 배상할 건데? 이 가게 내놔도 배상 못 해!”

한진수가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

“배상 문제는 나중에 얘기하고 일단 병원에 가보죠!”

“그래! 따라와!”

고윤희는 등 뒤에서 다급히 그를 불렀다.

“진수 오빠….”

“어머니랑 집에서 기다리고 있어. 가게 팔아서 의료비 배상해 주면 돼. 그리고 나가서 일당 뛰지 뭐.”

고윤희는 울먹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진수는 늙은 느끼남과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는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고윤희와 노모는 집에서 오전내내 그를 기다렸지만 소식이 없었고 전화를 해도 계속 전화기가 꺼진 상태였다.

오후가 되자 노모는 울음을 터뜨렸다.

“우리 아들… 또 무슨 일이 생긴 거야?”

고윤희는 죄책감 가득한 얼굴로 노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머니, 다 제 잘못이에요. 그 사람들이 저를 노리고 온 것 같았어요. 정말 죄송해요, 어머니.”

“너 때문 아니야, 아가. 우리가 너무 만만해서 그래.”

노인은 고윤희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고윤희는 눈물을 닦고 진지한 표정으로 노인에게 말했다.

“어머니, 제가 병원에 가볼게요. 상황이 어떻든 꼭 돌아오겠다고 약속할게요.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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