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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3화

고윤희가 말했던 것처럼 손님들은 들어오면서 시비를 걸었지만 밥 먹을 때는 조용히 먹었고 식사가 끝난 뒤에 돈도 깔끔하게 지불했다.

식당을 나서기 전, 그들 중 한 명이 고윤희에게 말했다.

“우리 사모님, 예전에 신민지라는 친구 아직도 기억해요?”

아까 고윤희에게 시비를 걸었던 느끼남도 옆에서 거들었다.

“과거에 아주 대단했다면서? 그렇게 잘나가던 연예인을 연예계에서 사라지게 하다니.”

고윤희는 그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거스름돈을 찾아주며 이대로 조용히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여전히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상대에게 말했다.

“여기 거스름돈이요. 다음에 또 오세요.”

상대는 돈을 받고 이상한 눈빛으로 고윤희를 힐끗 보더니 돌아갔다.

손님들이 가게를 나서자 고윤희와 한진수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한끼에 40만원을 쓰고 갔다. 가게에 있는 식자재를 다 털었고 그들은 이 한끼만 10만원 정도를 벌었다. 주방장도 기분이 좋아 보였다.

한진수와 고윤희의 사정을 모르는 주방장 장현수는 손님들이 돌아간 뒤, 오히려 두 사람을 위로했다.

“형님, 형수님 사실 그렇게 당황하실 필요는 없어요. 이곳에 온지 얼마 안 돼서 잘 모르나 본데 동부 지방 사람들이 원래 좀 거칠어요. 그래도 원칙은 있는 사람들이니까 음식 맛있게 해서 대접하고 돈을 받고 기분 좋게 보내면 그렇게 무서운 사람들은 아니에요.”

“그리고 돈도 많이 벌었잖아요.”

고윤희가 웃으며 말했다.

“현수 씨 말이 맞아요.”

장현수는 한진수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진수 형, 우린 영업하는 사람들이에요. 싸움에 괜히 휘말려서 가게 이미지를 망칠 필요는 없죠. 안 그래요?”

장현수는 사실 어질고 성실한 사람이었다.

한진수도 웃으며 말했다.

“현수 말이 맞아. 앞으로 손님들과 안 부딪치게 조심할게.”

장현수는 주변을 둘러보고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솔직히 이 일대를 꽉 잡고 있는 세력이 있어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에요. 그러니까 우리 같이 작은 가게는 우리가 할 일만 하면 돼요. 절대 그 사람들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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