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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2화

“내가 묻잖아. 특수 서비스도 제공하냐고?”

남자가 느끼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물었다.

고윤희는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짓다가 치미는 분노를 참으며 담담한 말투로 대답했다.

“죄송합니다만 그런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습니다. 가게 문 닫을 시간이니 식사는 다음에 다시 오시죠.”

“무슨 이 시간에 문을 닫아? 왜 내가 그런 특수 서비스 원한다니까 찔려서 그래?”

명품 액세서리를 온몸에 두른 여자가 앙칼진 목소리로 시비를 걸었다.

“우리가 말한 서비스가 뭘 말하는지는 알고 그래?”

“우리 다 점잖은 사람들이야. 특수 서비스는 피아노 음악이나, 뮤지컬 음악 같은 공연을 말하는 거야. 도대체 특수 서비스를 뭐라고 생각한 거야?”

“설마 이상한 상상한 건 아니지?”

“이상한 여자네!”

“평소에 그런 짓을 많이 하나 보지!”

“우리가 뭐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혼자 찔려서 저러네!”

그들은 너 한마디 나 한마디 고윤희를 향해 맹렬한 비난을 퍼부었다.

고윤희는 그들이 작정하고 시비를 걸려고 왔다는 것을 직감했다. 아마 어제 왔던 신민지와 일행인 것 같았다.

“시간이 너무 늦어서 가게 문 닫을 거예요. 다음에 다시 오세요.”

구치소에서 하룻밤을 새우고 돌아온 한진수는 어제보다 말투가 한결 정중하고 조심스럽게 변했다.

그는 고윤희에게 다가가서 그녀를 등 뒤로 숨긴 뒤, 부드러운 표정으로 사람들에게 말했다.

하지만 그들은 쉽게 돌아갈 생각이 없는 듯했다.

“우린 밥 먹으러 여기까지 왔어! 지금 손님 내쫓겠다는 거야?”

느끼하게 생긴 중년 남자가 강압적인 말투로 말했다.

한진수는 할 수만 있다면 당장 이 인간들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고 싶었다.

‘정말 답 없는 인간들이네!’

하지만 그가 움찔한 사이, 고윤희가 그의 손을 잡아당기며 고개를 흔들었다.

“오빠, 진정해요. 밥 먹으러 왔다잖아요. 돈 벌려고 영업하는 건데 우리한테는 잘된 일이죠.”

“저 인간들이 계속 시비 걸까 봐 그래. 아무리 봐도 얌전히 밥 먹으러 온 사람들 같지는 않아.”

고윤희는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

“그건 당연히 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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