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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5화

고윤희는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네, 어머니.”

그렇게 배가 나온 임산부는 노쇠한 노모와 함께 가게를 나섰다. 이때, 누군가가 그들의 앞을 가로막았다.

“고윤희, 지금 도망치는 거야?”

신민지가 그녀의 팔목을 붙잡으며 물었다.

고윤희는 차가운 눈빛으로 신민지를 노려보았다.

“신민지! 이게 다 네가 벌인 짓이지?”

신민지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했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하나도 못 알아듣겠네!”

“넌 우리가 이 건물을 세 냈다는 거 알면서 인테리어까지 다 끝났는데 시비를 걸고 진수 오빠는 너 때문에 구치소까지 갔다 왔어.”

“그러고도 부족해서 다음 날에 친구들을 불러 우리 가게를 모함하게 한 거잖아.”

“도대체 진수 오빠를 어디로 데려간 거야!”

신민지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윤희! 도망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넌 여기서 장사를 하는 사람이지만 난 건물주라고!”

“네가 도망칠까 봐 찾아온 거야. 네가 도망가면 병원에 있는 사람들 의료비는 누가 배상해? 발뺌할 생각하지 마! 배속에 아이랑 같이 옥살이하기 싫으면!”

고윤희는 이를 갈며 말했다.

“신민지, 너와 난 원수지간도 아닌데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신민지는 어깨를 으쓱하며 되물었다.

“그래. 큰 원한이 있는 것도 아닌데 넌 왜 나한테 그런 질문을 해?”

그녀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네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밥을 먹고 사람들이 병원에 실려갔어! 네가 사랑하는 약혼남은 종적을 감추었다고! 너랑 이 할망구까지 도망치면 건물주인 내가 배상해야 할 상황이라고!”

“원하는 게 뭐야?”

고윤희가 물었다.

“당연히 돈이지.”

“그래, 돈 줄게! 얼마 주면 될까?”

고윤희가 물었다.

가게세와 인테리어에 1억 정도 들었고 남은 돈은 한진수가 가면서 다 가져갔지만 고윤희에게는 20억짜리 카드가 있었다.

구경민이 떠나면서 배 속의 아이를 위해 남겨두고 간 돈이었다.

하지만 상황이 위급하니 그 돈이라도 내놓아야 할 판이었다.

“20억!”

신민지가 비웃음 가득한 표정으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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