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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4화

구경민은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진수랑 필요한 짐만 챙기고 해만성으로 떠나자.”

“왜!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고윤희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녀는 지금이라도 당장 구경민의 뺨을 내리치고 싶었다.

“구경민 너는 악마야! 나한테 하나뿐인 어머니도 어떻게 납치할 수 있어? 만약 우리 어머니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너를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고윤희의 말에 구경민은 그저 한숨만 내쉴 뿐이다.

부소경에게 한진수를 죽여달라고 부탁했으니 그의 탓을 할 수 없다.

더 이상의 설명도 불필요하다고 생각한 그는 그의 뒤에 있는 부하들에게 간단한 손짓을 했다. 그러자 부하들은 바로 한진수와 고윤희에게 위협적으로 다가갔다.

한진수는 고윤희를 등 뒤에 감추고 말했다.

“여러분, 말로 합시다. 고윤희 씨는 여러분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어요. 만약 불만이 있으면 저한테 풀면 돼요. 제발 윤희는 다치지 말아 주세요.”

하지만 누구도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고 그와 고윤희를 차에 강제로 태웠다.

두 사람이 탄 차는 바로 구경민의 차였다.

구경민은 조수석에 앉고 고윤희와 한진수가 뒷자리에 올라탔다.

“잘 들어.”

“어머니를 만나고 싶으면 조용하게 나를 따라와. 어머니는 내가 챙기고 있으니까. 만약 나를 따라오지 않겠다면 나도 다른 방법은 없어.”

고윤희는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구경민, 너는 사람도 아니야…”

“그래, 나 악마야. 너도 내가 악마라고 했잖아?”

고윤희는 무표정으로 험한 말을 내뱉는 구경민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윤희야, 아무 말도 하지 마. 저런 짐승과 무슨 말이 통하겠어? 우린 어차피 죽을 목숨이잖아. 더 이상 몸부림쳐도 소용이 없어. 죽는 순간은 우리 사람답게 죽자.”

한진수는 고윤희를 품에 꼭 끌어안고 말했다. 그러자 고윤희는 한진수의 품에 안겨 두 눈을 꼭 감고 울음을 터뜨렸다.

“오빠, 우린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해요?”

한진수는 한때 남성에서 이름을 조금 날린 사람이다.

구경민이 강제로 두 사람을 차에 밀어 넣을 때,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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