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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3화

그는 최여진의 손아귀에서 도망칠 수 없다. 그저 머리를 조아리고 그녀의 지시만 따를 뿐이다.

“네, 여진 아가씨의 지시를 따르겠습니다.”

최여진은 코웃음을 치며 그를 내려다보았다.

“그래. 이제야 조금 착하네.”

잠시 후, 그녀는 어린 남자를 보며 말했다.

“짐 챙기고, 바로 고윤희의 뒤를 밟는 거야. 그리고 타이밍을 잡아서 저 남자를 죽여.”

“네. 아가씨.”

두 사람은 조용하게 방을 나섰다.

그 시각, 차의 뒷자리에 앉은 구경민은 두 눈을 꼭 감고 말했다.

“이곳에 우리가 왔다는 흔적을 지우고, 마을 사람 입단속도 잘 시켜.”

“네, 대표님.”

“모든 언론사, 뉴스 작은 기사까지 절대 나가지 못하게 막아.”

“네.”

“가자.”

“네.”

운전석에 앉은 송 기사가 물었다.

“대표님, 저희 서울로 돌아갈까요?”

“그래.”

“네.”

서울에서 떠나 이곳에 온 3주 만에 구경민은 드디어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아무것도 가지지 못했지만, 그의 마음은 한결 편안해졌다.

구경민은 그제야 부소경과 했던 통화가 생각났다.

한 시간이라는 시간 동안, 구경민은 완전히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한 시간 전, 그는 부소경에게 한진수를 죽이겠다고 말했다.

그 말이 생각난 그는 바로 부소경에게 전화를 걸었다.

부소경은 빠르게 그의 전화를 받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구경민, 대체 여태 뭐 하느라 전화도 받지 않고 있어? 네가 오늘까지 연락이 안 되면 내가 바로 헬기 띄워서 너를 찾아가려고 했어. 내가 너를 얼마나 많이 걱정했는지 알아?”

구경민은 순간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고 싱긋 미소를 지었다.

“친구야, 고마워.”

“친구끼리 왜 이래.”

한참 후, 부소경은 머뭇거리며 물었다.

“거기 상황은 어때? 한진수라는 남자는 잡았어? 구경민, 네가 나한테 한진수 뒷조사를 맡겼을 때, 그에 대해 조금 알아본 게 있어.”

“이름은 한진수, 전에 공장을 운영하며 돈을 꽤나 벌었던 것 같아. 어쩔 수 없는 문제 때문에 공장이 부도가 났지만,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남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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