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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1화

“괜찮아.”

구경민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고윤희에게 말했다.

“사실…”

고윤희의 눈동자에 쓸쓸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

“사실… 최여진 씨와 너 잘 어울려. 두 사람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랐잖아. 너는 최여진 씨를 10년이나 기다렸고. 최씨 가문도 재벌 가문이고 최여진 씨는 해외 어학연수까지 다녀왔으니 두 사람 누구보다도 잘 어울릴 거야.”

“그러니까… 최여진 씨가 나를 죽이려고 했을 때, 네가 지시한 거 아니지?”

“최여진 씨 마음도 알 수 있을 것 같아. 너를 많이 사랑하니까 나를 질투했을 거야. 앞으로 최여진 씨 미워하지 않을게.”

“두 사람 행복하게 잘 지내.”

“그리고 아이도 많이 낳고, 널 닮아서 잘생겼을 거고, 최여진 씨를 닮아서 예쁠 거야. 두 사람 아이는 사랑도 많이 받고 자라겠지?”

“우리 이제 영원히 다시 만나지 말자. 영원히.”

“나 갈게…”

말을 마친 고윤희는 남은 반찬을 손에 쥐고 한진수를 돌아보며 말했다.

“오빠, 우리도 이제 집에 가요. 돈도 많이 생겼으니 앞으로 잘 살수 있을 거예요.”

두 사람이 울다가 행복하게 웃는 뒷모습을 구경민은 한참 동안이나 바라보았다.

“대표님…”

주광수가 그를 부르자 구경민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대답했다.

“왜?”

“우리도 이제 그만 돌아갈까요?”

하지만 구경민은 그를 보며 반문했다.

“광수야, 너의 아기는 얼마나 예뻐?”

주광수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앞으로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여자와 내 아이를 또 볼 수 있을까?”

“대표님, 사모님을 다시 모시고 올까요?”

구경민은 고개를 저으며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행복하지 않대. 나와 함께 있으면…”

“저 남자와 함께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주워 먹어도, 노숙자가 되어도 나와 함께 지내는 시간보다 더 행복하대.”

“고윤희와 함께 지내는 동안 고윤희가 행복하지 않다는 걸 느꼈어. 나는 단 한 번도 고윤희에게 사랑을 주지 않았으니까. 항상 고윤희가 나를 생각하고 사랑하길 바랐어. 윤희가 말한 것처럼 나는 단 한 번도 윤희에게…. 윤희에게 사랑을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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