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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0화

구경민은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2억이야.”

고윤희는 깜짝 놀란 표정을 하며 뒤로 물러섰다.

“구경민, 너의 돈을 욕심낸 적 한 번도 없어. 걱정하지 마.”

“네가 7년 동안 우리 집에서 하녀로 지내는 동안, 월급도 받지 못했다고 했잖아. 7년에 2억이면 많은 돈은 아니야.”

“가져. 이건 너의 돈이야.”

하지만 고윤희는 그가 건네는 카드를 받지 않았다.

“고용인 월급도 주지 않는 주인이라고 소문나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받아.”

그의 말에 고윤희는 그제야 천천히 은행 카드를 받았다.

그녀가 은행 카드를 받자 구경민은 바로 다른 카드를 그녀에게 내밀었다.

그러자 한진수와 고윤희는 멍한 표정으로 새로운 카드를 쳐다보았다.

“왜… 이 카드는 뭐야?”

“양육비.”

“항상 피임은 내가 아닌 네가 했으니까 네가 아이를 임신한 것도 내 잘못이야. 너의 몸을 이렇게 만든 것도 내 책임이니까 아이가 태어난 후 양육비는 내가 내야 하지 않겠어? 내가 아이 아빠니까.”

“아이 일로 너를 찾아가지 않겠다고 맹세했어. 아이 때문에 너한테 돈을 요구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나는 아이의 아빠로서 아이한테 양육비를 줘야 할 의무가 있어.”

두려움에 가득 찬 고윤희의 얼굴을 보고 그가 한숨을 내쉬었다.

“앞으로 아이를 데리고 나한테 찾아오지 않겠다는 약속으로 주는 비용과 같아. 20억이야.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편하게 키울 수 있어. 아이가 18살이 지나면 내가 아이한테 양육비를 줘야 하는 의무도 함께 사라져.”

고윤희는 멍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가져! 만약 네가 이 돈을 거부하면 앞으로 나를 찾아올까 걱정돼서 제대로 못 살 것 같아. 나한테 안 좋은 기사라도 나면 네가 책임질 거야?”

고윤희는 쓴웃음을 지으며 카드를 멍하니 보았다.

“그래, 너의 말이 맞아. 아이의 양육비라고 생각하고 받을게.”

두 장의 카드에 있는 돈은 모두 22억.

앞으로 태어날 아이와 함께 네 식구가 평생 사용해도 되는 돈이다.

고윤희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구경민을 바라보았다.

“구경민, 아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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