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Chapter 1491 - Chapter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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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1화

“하지만, 이건 모두 응당한 대가에요.”“저는 원래 존엄이 없는 사람이에요. 그런 제가 어느 날 갑자기 사람처럼 살게 됐어요. 매일 고급 드레스를 입고 파티에 참석하고 돈 많은 사모님 행세를 한 대가.”“매일 그런 날을 보내고 있던 중, 구경민 전 여자친구가 나타나 저를 죽이려고 했어요. 두 사람이 아직도 서로를 못 잊는 것 같아 제가 먼저 떠났어요.”“이제야 알게 됐어요. 제가 유일하게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곳은 오빠와 어머님 두 사람이 있는 곳뿐이에요.”“오빠와 함께 지내면서 진짜 남편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았어요. 비록 우리가 아직 함께 있지 않았지만 저는 마음속으로 오빠를 저의 남편으로 생각하고 있어요.”“그리고 어머니. 나를 낳아 준 엄마 아빠가 잘 살아 계시지만 저는 단 한 번도 가족의 사랑을 느껴보지 못했어요. 구멍 난 저의 바지와 신발을 꿰매주시는 어머니를 보면서 처음으로 사랑이 무엇인지, 사랑받는 느낌이 무엇인지 알게 됐어요.”“두 달 전, 제가 심하게 열이 났던 날에 어머님은 아이가 잘못될까 봐 밤새 저의 이마에 물수건을 올리고 간호해 줬어요.”“어머님은 세상에서 저를 제일 많이 아껴주는 사람이에요.” “어머님과 오빠가 있어 이곳에서 버틸 수 있었어요. 이제야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끼며 살 수 있었던 거예요.”“오빠, 저 지금 많이 행복해요.”“오빠와 어머니는 처음부터 사람답게, 행복하게 살아왔지만 저는 아니에요.”“저는 태어난 그 순간부터 사람답게 사는 게 뭔지 모르고 살았던 것 같아요. 어렸을 땐, 집에서 개 돼지 취급을 받고, 결혼하고 시부모님 집 하녀가 되었으며 구경민의 애완동물로 살아갔어요. 저는 사람답게 살아 본 적 없는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오빠, 저 하나 때문에 오빠의 아까운 생명을 버리지 말아 주세요.”“어머님과 함께 열심히 지내면 돼요. 열심히 돈을 모아 예쁜 아내를 맞이해요. 함께 아이도 낳고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아야 돼요.”“오빠, 제발 제 말 좀 듣고 빨리 집으로 돌아가요!”고윤희는 울부짖으며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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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2화

고윤희의 눈에 고인 눈물이 시선을 흐리게 했다. 그녀의 표정에서 구경민에 대한 두려움은 찾아볼 수 없다.그녀의 두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니,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어. 네가 추악하다고 생각해 본 적 한 번도 없어.”“나는 그냥 네가 진수 오빠를 놓아줬으면 좋겠어. 진수 오빠는 이번 일과 아무런 연관이 없어. 오빠는 집에 보살펴야 할 어머니도 있어. 그러니까 그만 오빠를 놓아줘. 내가 너를 따라갈게. 제발…”고윤희의 절망 가득한 목소리를 들은 구경민의 가슴은 찢어질 것 같았고 당장이라도 고윤희를 죽이지 못하는 것이 한탄스러웠다.“내가 누구야!”그는 이를 악물고 또박또박 물었다.“구경민, 서울 구 씨 가문의 구경민.”고윤희는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우리 무슨 사이야? 대답해! 우리 무슨 사이야!”고윤희의 눈에서 떨어진 눈물이 그의 손에 떨어졌다.“하, 하녀… 나는 구씨 가문의 하녀.”“그리고!”“나는… 구경민의 잠자리 파트너!”고윤희는 굴욕적인 표정으로 대답했다.“평소에 나를 뭐라고 불렀어? 잠자리를 할 때, 나를 뭐라고 불렀어! 잘 생각하고 대답해야 될 거야. 아니면 너의 진수 오빠는 당장 죽게 될 거니까.”“말해! 침대 위에서 절정의 순간에 네가 나를 뭐라고 불렀어! 대답해!”고윤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의 얼굴에 흘러내리는 눈물만 하염없이 흐를 뿐이다.지금 이 순간, 그녀의 마음은 찢어질 것처럼 아팠다.그녀의 뒤에서 그녀를 4개월 동안 사랑한 남자가 그녀의 이름을 하염없이 부르며 외쳤다.“윤희야, 너는 존엄 있는 엄마가 될 사람이야! 윤희야 제발 정신 차려.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그냥 버티고 있어.”고윤희는 사정없이 머리를 저었다.그녀는 누구보다 존엄 있는 엄마가 되고 싶었다.이 세상에 그녀보다 더욱 존엄을 갈망하는 여자는 없을 것이다.하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죽게 생겼는데 존엄 따위가 뭐란 말인가?존엄은 조금도 필요 없다!그녀는 그저 한진수와 연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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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3화

“고윤희, 나는 네가 지금 당장 구경민의 손에 죽었으면 좋겠어. 너를 절절하게 바라보는 저 남자와 함께! 제발 이 세상에서 사라져줘!”지금 밖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은 구경민이 데려온 부하들과 고윤희, 그리고 한진수가 전부였다. 다른 사람들은 재빨리 자신들의 집으로 달려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그고 문틈으로 상황을 지켜보았다.찬바람이 거칠게 부는 거리에는 구경민과 고윤희, 그리고 몇 발자국 뒤에 쓰러져있는 한진수가 전부였다.그리고 세 사람을 에워싸고 있는 구경민의 부하들.모든 사람이 고윤희가 구경민을 부르는 호칭을 정확하게 들었다.구경민의 부하들은 구경민을 제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오늘 그들이 모시고 있는 구경민은 잔뜩 화가 나 있는 상태이고, 볼품없는 한 남자를 질투하고 있다.고윤희를 제일 걱정하고 있는 사람은 주광수이다. 하지만 걱정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구경민은 부소경만큼 독한 사람이다. 그가 사람을 죽이는 일은 닭의 목을 치는 것만큼 쉬운 일일 것이다.이 순간, 주광수는 고윤희를 걱정하는 것 외에 해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눈시울이 빨개진 구경민은 고윤희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내가 네 남자라는 건 알고 있어?”“이 세상에 너보다 독한 여자는 없을 거야! 영원히! 우리가 그동안 몇 년을 함께 했는지 알아? 7년이야!” “7년 동안 너를 먹이고 재우고 입히고, 파티에도 너와 함께 참석했어. 너는 내 아이도 품고 있잖아! 그런 네가 4개월 동안 나를 까맣게 잊어버린 거야? 그 짧은 시간 동안 저 남자 하나 때문에 너의 뱃속에 있는 아이도 상관하지 않고 저 남자를 구해주려는 거야?”“고윤희, 너는 지금 내 마음을 짓밟았어.”“이 세상에 나한테 상처를 주는 사람은 너밖에 없어. 너를 제외한 그 누구도 나한테 상처를 주지 않아! 다른 사람들한테 내가 너를 죽인다고 했지? 내가 언제 너를 죽이려고 했어?”“너의 말이 비수가 되어 내 심장을 찔러 나를 죽이려고 했어!”“네가 얼마나 독한 사람인지 알기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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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4화

구경민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고윤희는 더욱 세게 웃음을 터뜨렸다. “구경민, 게임의 룰은 네가 정했어. 나는 그 룰을 수년간 지켜왔고. 너는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고 있었을 거야. 그래도 너는 말 한마디 하지 않고 나를 집에서 쫓아냈잖아?”“7년을 부부처럼 지내오면서 나는 줄곧 너를 내 남편이라 생각했어. 하지만 너는? 너는 단 1초라도 나를 너의 아내라고 생각한 적 있어?”“만약 있다면 너는 나한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겠지?”“너는 우리가 처음 만난 그날부터 나를 너의 잠자리 파트너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잖아. 그동안 너는 너의 전 여자친구가 나타나기만 기다렸던 거야.”“나는 우리의 관계가 바뀔 거라는 기대도 했어. 너를 너무 많이 사랑하니까. 구씨 어르신 생신날, 아버님께서 시끌벅적한 연회는 싫어하신다고 해서 간단하게 가족들만 모인다고 했을 때도 너는 그 나를 집에 혼자 내버려 뒀어. 아마 그날부터 나는 알게 되었을 거야. 나는 영원히 너의 아내가 될 수 없다는 걸.”“하지만 경민아, 나는 여전히 너를 사랑했어. 명분 따위 없어도 늘 너의 곁에 있고 싶었어.”“나는 늘 아이를 갖고 싶다고 했지. 하지만 네가 싫다고 하니까 아이도 포기했어.”“내가 처음 임신했을 때, 너한테 우연으로 생긴 아이라고 할 때, 너는 나의 말을 믿지 않고 내가 일부러 너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생각했어.”“그래서 너는 직접 나를 병원으로 데려가 낙태 수술을 시켰지.”“그 후, 너는 더 조심스럽게 행동하기 시작했어. 병원에서 효과가 제일 좋은 피임약을 구매해서 내가 삼키는 것까지 감시했잖아.”“그리고 내가 2번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 그제야 내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 거야.”“그때도 나는 혼자 병원에 가서 낙태를 받았어.”“집으로 돌아오고 네가 나한테 뭐라고 했는지 알아? 수고했다, 착하다. 구경민, 내가 그날 방에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쏟았는지 알아? 나는 내가 더 이상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 나는 그저 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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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5화

“그런 건 당연히 생각하지도 않았겠지. 너는 나를 사람 취급도 하지 않았으니까. 우리가 그 집에서 함께 지낼 때, 네가 나를 어떤 눈빛으로 쳐다봤는지 기억해?”“내가 구씨 가문에서 쫓겨나는 날, 돈도 휴대폰도 없어서 호텔에서 지내지 못했어. 구 씨 가문으로 돌아가 휴대폰과 갈아 입을 옷 몇 벌만 챙기려고 했던 것뿐이야. 절대 너한테 매달리려고 돌아간 게 아니라고!” “그날 밤, 나는 산에서 홀로 밤을 보냈어. 너는 내가 그긴 밤을 어떻게 보냈는지 알기나 해? 상상이라도 해봤어? 내가 얼마나 두려웠고 절망스러웠는지 알기나 하냐고? 너는 영원히 모를 거야. 나를 사람 취급도 하지 않았으니까!”“네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제일 잘 알아. 세상에서 너를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나라고 외칠 수 있을 만큼 너를 사랑했어. 그래서 네가 나를 집에서 쫓아냈을 때 나는 단 한마디의 불평불만도 하지 않았던 거야. 경민아, 대체 내 어디가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았니?”“그 집에서 쫓겨나는 날, 나는 너의 앞에서 눈물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어. 네가 나가라는 말에 나는 바로 집에서 나왔어. 구경민, 나도 사람이야. 나도 사람답게 사랑받으면서 살고 싶어. 진수 오빠가 죽을 뻔한 나를 구해주고 아껴주며 사랑해 줬어. 어머니도 나를 많이 아껴주고 있어. 진수 오빠와 어머니와 함께 지낼 때, 나는 그제야 사랑받는 느낌이 어떤 느낌인지, 가족이 무엇인지 알게 됐어. 비록 우린 가난하고 도망칠 힘도 없지만 그래도 여전히 서로를 믿고 아껴주며 지내고 있어.”“사랑받고 지내는 지금이 나는 너무 행복해.”“태어나서 지금까지 35년이라는 시간 동안, 처음으로 사랑받는 느낌이 무엇인지 알게 됐어. 구경민, 나는 평생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던 걸까?”“내가 대체 무슨 죄를 그렇게 많이 저질러서 사랑도 받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을까?”“너는 내가 지독한 사람이라고 했지. 7년 동안 너와 부부처럼 지내면서 4개월은 너를 완전히 잊으려고 노력했어. 내가 왜 너를 잊으려고 했는지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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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6화

구경민은 여전히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고윤희만 바라보았다.항상 싱긋 웃으며 그의 말에 알겠다고 대답하는 고윤희다. 집에서 쫓겨나는 그 순간까지 고윤희는 싱긋 웃으며 ‘나 갈게.’라고 말했다. 항상 쑥스럽게 웃기만 하던 그녀가 이렇게 많은 말을 하는 건 처음 보았다. 고윤희가 똑똑한 여자라는 것도 이제야 알게 되었다. 7년 동안 그와 함께 지낼 때의 모습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이제야 그녀가 한 말이 모두 그녀의 진심이라는 것을 알게 된 구경민이다.그렇다!고윤희가 그새를 참지 못하고 다른 남자를 만났다는 사실만 지적하느라 그동안 자신이 고윤희에게 했던 행동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는 직접 그녀를 집에서 쫓아냈다.그녀를 쫓아낸 후, 그녀가 어디서 지내는지, 지내는 동안 다른 사람이 그녀를 괴롭히지는 않았는지, 쫓겨나는 그녀의 몸에 충분한 현금은 있었는지 신경 쓰지 않았다.단 한 번도 고민하지 않았다.고윤희가 그를 사랑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고, 그가 고윤희에게 베푼 사랑은 그녀에게 내린 은사와 같았다. 구경민은 미간을 찌푸리고 차가운 바닥에 무릎을 꿇은 여자를 가만히 바라보았다.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그녀의 머리카락은 차가운 바람에 흩날렸고,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입술에는 핏기가 조금도 남아있지 않았고, 눈물자국은 차가운 공기에 그대로 얼어붙었다.불쌍하다…하물며 그녀는 임신 5개월을 한 몸이다.조금 전, 구경민이 그녀의 외투를 잡아당기자 단추가 모두 뜯겨져 임신한 배가 밖으로 드러났으며 무릎을 꿇은 두 다리는 뱃속에 있는 아이를 보호하며 벌벌 떨고 있었다. 그 모습은 고윤희를 더욱 처량하게 만들었다.그녀의 다리에 걸친 찢긴 바지를 본 구경민은 가슴이 미어질 것 같았다.그 고통은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이다.노숙자보다 처량한 모습을 한 여자가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울며 다른 남자를 살려달라고 애원하고 있다.“제발 내가 이렇게 빌게. 나를 죽이고 진수 오빠는 살려줘. 내가 너를 따라 갈게…”“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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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7화

살아있는 순간이든 죽는 순간이든, 함께 하는 시간이 제일 소중하다.한진수는 목이 찢어라 외쳐댔다.고윤희는 눈물 범벅이 된 얼굴로 한진수를 돌아보며 말했다.“진수 오빠, 오빠 마음 다 알아요.”“오빠 내 말 좀 들어봐요. 오빠는 이제 겨우 40살이에요. 3,4년만 돈을 더 모으면 예쁜 아내를 맞이할 수 있을 거예요. 어머니도 빨리 손주를 보고 싶어 하시잖아요. 오빠는 앞으로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요. 좋은 사람이니까 자식도 많이 낳을 거예요. 그러면 그때 저의 무덤에 비석을 하나만 세워주세요. 저는 그거 하나면 충분해요.”그리고 고윤희는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그녀가 말한 소원은 누구나 들어줄 수 있는 소원이다.그녀가 죽은 후, 세상에 남아있는 사람들 중 한 명이라도 그녀를 기억한다면, 그녀는 그것만으로 만족한다.“오빠, 제가 죽으면 세희한테 제가 빌린 돈만 갚아주세요. 세희는 저한테 밝은 햇살과 같은 존재예요. 이 세상에 태어나 만난 사람들 중 세희는 제일 따뜻한 사람이었어요. 그러니까 제가 빌린 돈은 꼭 갚아주세요. 세희도 힘들게 살아온 사람이에요.”한진수는 울음을 터뜨렸다.“윤희야…”고윤희는 구경민을 돌아보며 조금 전보다 더욱 간절한 말투로 말했다.“진수 오빠 이제 놓아줘. 응? 오빠만 풀어주면 내가 너를 따라갈게.”“경민아, 응?”“경민 씨?”“구경민.”구경민의 이름을 부르는 고윤희의 간절한 목소리가 그의 심장을 후벼팠다.구경민은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입을 열었다.그의 쉰 목소리에 그의 부하들은 몸을 흠칫 떨었다.“저 사람이 그렇게 좋아? 사랑해?”고윤희가 고개를 끄덕이는 동시에 눈물이 차가운 바닥을 적셨다.“사랑해! 진수 오빠를 너무 사랑해! 경민아, 내가 빌게. 네가 나를 죽여도 싫다고 하지 않고, 네가 나를 안아도 거부하지 않을게.”구경민이 고윤희를 일으키려고 허리를 굽히자 고윤희는 바로 몸을 피했다.하지만 바로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외투 단추를 풀었다.“아니, 내가 직접 벗을게. 나 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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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8화

“너 지금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고윤희도 번쩍 고개를 쳐들고 구경민을 쳐다보았다.“구경민, 너 방금…”구경민의 낮은 목소리는 매우 쓸쓸해 보였고, 그의 부하들은 그를 측은하게 바라보았다.“고윤희, 너는 정말 지독한 여자야. 업무 차원으로 이곳에 왔는데 너 때문에 모두 망했어.”주광수는 어디서 나온 용기인지, 바로 눈물을 훔치더니 앞으로 한 발자국 다가가 고윤희를 부축하며 말했다.“사모님, 아니… 고윤희 씨, 저희 대표님을 오해하신 것 같습니다. 오늘 대표님께서 이곳에 아가씨를 찾으러 온 게 아니라 업무적인 차원에서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정… 정말이에요?”“7년 동안, 너는 아직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몰라? 나는 부소경과 같은 부류의 사람이 아니야. 대체 나를 어떻게 생각한 거야?”“내가 너를 죽이러 왔다고 생각했어?”“임신했다고 망상증 같은 병이 온 건 아니지?”“나, 구경민이야. 여자 하나 때문에 이성을 잃는 사람이 아니야. 네가 나한테 얼마나 잘해줬는지 잘 알고 있어. 그러니까 이제 네가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 다른 도시로 떠나. 이곳은 이제 내 구역이니까.”고윤희는 한참을 멍한 표정으로 구경민을 바라보았다.구경민은 평소처럼 싱긋 웃으며 물었다.“왜? 내 말이 믿기지 않아?”고윤희는 머리를 저으며 바로 대답했다.“아니, 믿기지 않는 게 아니라… 널 믿어! 믿을게!”그리고 그녀는 죽을 힘을 다해 한진수의 곁으로 기어갔다.방금 전에 겪은 무서운 경험으로 인해 그녀는 두 다리로 제대로 서지도 걷지도 못하게 되었다.한진수는 바로 고윤희를 품에 껴안았다.두 사람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한참이나 울음을 터뜨렸다.“오빠… 오빠… 진수 오빠… 저 정말 죽지 않아도 되는 거예요?”한진수는 고윤희를 품에 꼭 안으며 대답했다.“그래, 윤희야. 구경민 씨가 우리를 살렸어. 구경민 씨 좋은 사람이야…”“저… 지금 꿈꾸는 거 아니죠?”“아니야.”“내 아이… 내 아이도 아직 뱃속에 있는 거 맞죠?”“그래. 있어. 만져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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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9화

“그래, 이제 다시는 너의 앞에 나타나지 않을게.” 고윤희는 아직도 바닥에 쓰러져 있는 한진수를 부축하고 힘겹게 발걸음을 옮겼다.“오빠, 잠시만요.”“왜?”“남은 반찬. 사모님께서 저희에게 준 반찬을 가져가야 돼요. 이제 이곳을 떠나야 하니까 마지막 끼니라도 제대로 먹어야겠어요.”고윤희는 이 순간까지도 저녁에 먹을 반찬 걱정을 했다.그리고 바로 몸을 돌려 바닥에 떨어진 반찬을 주으려고 허리를 굽히자 그녀의 외투에 넣은 반찬들이 다시 바닥에 떨어지고, 먹을 수 있는 반찬들은 얼마 남지 않게 되었다.하지만, 그녀는 땅에 떨어진 반찬들을 버리지 않았다.구경민과 함께 있는 시간 동안, 그녀는 그동안 힘겹게 지내온 시간들을 모두 잊은 줄 알았다.전 남편에게 감금당했을 때, 3일은 아무 음식도 먹지 못하고 물도 마시지도 못했다. 그때는 돼지 사료만 뿌려줘도 허겁지겁 입에 쑤셔 넣었었다.한진수와 함께 도망치며 산에서 자라는 얇은 잎사귀들은 모두 맛보았다.지금 그녀에게 있어 다른 사람이 먹다 남은 음식도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다.다른 사람의 침이 묻으면 어떠한가?집에 돌아가 뜨거운 냄비에 다시 덥혀 먹으면 세균도 말끔하게 사라질 것이다.한진수와 그의 어머니와 함께 지내며 아이가 뱃속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손님들이 먹다 남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지금이 고윤희에게 제일 행복한 시간이다.그녀는 구경민과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조금도 살피지 않았다.체면은 구경민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애원할 때 이미 말끔하게 버렸다.고윤희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떨어진 반찬 앞에 주저앉아 중얼거렸다.“진수 오빠, 반찬….”한진수는 그 광경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목이 메어 오는 것을 느꼈다.“윤희야, 가자!”하지만 고윤희는 그런 한진수를 눈물이 그렁그렁 한 눈으로 쳐다보았다.“오빠, 저 배고파요. 아이도 배고프대요. 남은 음식은 먹어도 돼요. 땅에 떨어진 닭 다리는 집에 가서 물로 헹구고…”그녀의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멍한 표정으로 고윤희가 하는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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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0화

구경민은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2억이야.”고윤희는 깜짝 놀란 표정을 하며 뒤로 물러섰다.“구경민, 너의 돈을 욕심낸 적 한 번도 없어. 걱정하지 마.”“네가 7년 동안 우리 집에서 하녀로 지내는 동안, 월급도 받지 못했다고 했잖아. 7년에 2억이면 많은 돈은 아니야.”“가져. 이건 너의 돈이야.”하지만 고윤희는 그가 건네는 카드를 받지 않았다.“고용인 월급도 주지 않는 주인이라고 소문나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받아.”그의 말에 고윤희는 그제야 천천히 은행 카드를 받았다.그녀가 은행 카드를 받자 구경민은 바로 다른 카드를 그녀에게 내밀었다.그러자 한진수와 고윤희는 멍한 표정으로 새로운 카드를 쳐다보았다.“왜… 이 카드는 뭐야?”“양육비.”“항상 피임은 내가 아닌 네가 했으니까 네가 아이를 임신한 것도 내 잘못이야. 너의 몸을 이렇게 만든 것도 내 책임이니까 아이가 태어난 후 양육비는 내가 내야 하지 않겠어? 내가 아이 아빠니까.”“아이 일로 너를 찾아가지 않겠다고 맹세했어. 아이 때문에 너한테 돈을 요구하지 않을 거야.”“하지만 나는 아이의 아빠로서 아이한테 양육비를 줘야 할 의무가 있어.”두려움에 가득 찬 고윤희의 얼굴을 보고 그가 한숨을 내쉬었다.“앞으로 아이를 데리고 나한테 찾아오지 않겠다는 약속으로 주는 비용과 같아. 20억이야.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편하게 키울 수 있어. 아이가 18살이 지나면 내가 아이한테 양육비를 줘야 하는 의무도 함께 사라져.”고윤희는 멍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가져! 만약 네가 이 돈을 거부하면 앞으로 나를 찾아올까 걱정돼서 제대로 못 살 것 같아. 나한테 안 좋은 기사라도 나면 네가 책임질 거야?”고윤희는 쓴웃음을 지으며 카드를 멍하니 보았다.“그래, 너의 말이 맞아. 아이의 양육비라고 생각하고 받을게.”두 장의 카드에 있는 돈은 모두 22억.앞으로 태어날 아이와 함께 네 식구가 평생 사용해도 되는 돈이다.고윤희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구경민을 바라보았다.“구경민, 아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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