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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1화

“하지만, 이건 모두 응당한 대가에요.”

“저는 원래 존엄이 없는 사람이에요. 그런 제가 어느 날 갑자기 사람처럼 살게 됐어요. 매일 고급 드레스를 입고 파티에 참석하고 돈 많은 사모님 행세를 한 대가.”

“매일 그런 날을 보내고 있던 중, 구경민 전 여자친구가 나타나 저를 죽이려고 했어요. 두 사람이 아직도 서로를 못 잊는 것 같아 제가 먼저 떠났어요.”

“이제야 알게 됐어요. 제가 유일하게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곳은 오빠와 어머님 두 사람이 있는 곳뿐이에요.”

“오빠와 함께 지내면서 진짜 남편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았어요. 비록 우리가 아직 함께 있지 않았지만 저는 마음속으로 오빠를 저의 남편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어머니. 나를 낳아 준 엄마 아빠가 잘 살아 계시지만 저는 단 한 번도 가족의 사랑을 느껴보지 못했어요. 구멍 난 저의 바지와 신발을 꿰매주시는 어머니를 보면서 처음으로 사랑이 무엇인지, 사랑받는 느낌이 무엇인지 알게 됐어요.”

“두 달 전, 제가 심하게 열이 났던 날에 어머님은 아이가 잘못될까 봐 밤새 저의 이마에 물수건을 올리고 간호해 줬어요.”

“어머님은 세상에서 저를 제일 많이 아껴주는 사람이에요.”

“어머님과 오빠가 있어 이곳에서 버틸 수 있었어요. 이제야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끼며 살 수 있었던 거예요.”

“오빠, 저 지금 많이 행복해요.”

“오빠와 어머니는 처음부터 사람답게, 행복하게 살아왔지만 저는 아니에요.”

“저는 태어난 그 순간부터 사람답게 사는 게 뭔지 모르고 살았던 것 같아요. 어렸을 땐, 집에서 개 돼지 취급을 받고, 결혼하고 시부모님 집 하녀가 되었으며 구경민의 애완동물로 살아갔어요. 저는 사람답게 살아 본 적 없는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오빠, 저 하나 때문에 오빠의 아까운 생명을 버리지 말아 주세요.”

“어머님과 함께 열심히 지내면 돼요. 열심히 돈을 모아 예쁜 아내를 맞이해요. 함께 아이도 낳고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아야 돼요.”

“오빠, 제발 제 말 좀 듣고 빨리 집으로 돌아가요!”

고윤희는 울부짖으며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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