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490화

한진수는 고윤희를 꼭 끌어안으며 말했다.

“윤희 너 바보야? 구경민 씨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데 왜 스스로 죽음을 택하려 해? 배속의 아이도 생각해야지!”

고윤희는 울며 소리를 질렀다.

“어서 가요! 나 그냥 내버려 두세요! 오빠가 낀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에요!”

“난 네 가족이야! 너 출산하면 우리 결혼하기로 했잖아! 내가 어떻게 너를 모르는 척해!”

구경민은 어이가 없었다.

나를 앞에 세워 두고 이게 뭐 하는 짓이지?

거대한 분노가 치밀었다. 구경민은 다가가서 한진수의 뒤통수를 잡고 강제로 그를 일으켜 세웠다.

한진수도 기골이 장대한 남성이지만 구경민은 그보다 키가 훨씬 더 컸다. 그는 마치 작은 동물을 잡듯이 한진수를 끌어 힘든 기색 하나 없이 그를 옆으로 던져 버렸다.

바닥에 가슴을 부딪힌 한진수의 입가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한진수는 겁에 질린 눈으로 구경민을 바라보았다.

서울에서 호의호식하며 일생을 산 재벌집 귀공자가 권세는 있지만 자신이 체력적으로 그에게 밀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는 싸움실력이 보통내기가 아니었다.

아마 한진수 같은 남자가 세 명 있어도 구경민의 상대가 될 것 같지 않았다.

“오빠!”

고윤희는 울며 그에게 달려가서 한진수를 품에 안았다.

“오빠, 괜찮아요? 오빠… 피 나요. 어떡해요, 오빠….”

그녀는 울며 분노한 눈빛으로 구경민을 쏘아보았다.

“우리 진수 오빠 죽이지 마… 내가 당신 따라갈게. 나한테는 무슨 짓이든 해도 좋아. 내가 갈게.”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기어서 구경민 앞으로 갔다.

옆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주광수는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그는 달려가서 억지로 고윤희를 일으켜 세웠다.

“사모님, 오해세요. 대표님은 사모님을 죽일 생각이 없어요. 그냥 사모님이랑 같이 집에 돌아가고 싶어서 그랬어요. 당신은 사모님이잖아요!”

주광수는 고윤희를 부축해서 구경민에게 다가갔다.

고윤희의 어깨가 움찔하고 떨렸다.

그녀는 그제야 주광수를 알아보고 말했다.

“광수 씨? 광수 씨였군요. 저번에 우리를 도와줘서 고마웠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양정화
오늘업데이트 너무짦아요 궁금궁금 이시간만기다렸는데ㅜㅜ
댓글 모두 보기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