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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5화

“그런 건 당연히 생각하지도 않았겠지. 너는 나를 사람 취급도 하지 않았으니까. 우리가 그 집에서 함께 지낼 때, 네가 나를 어떤 눈빛으로 쳐다봤는지 기억해?”

“내가 구씨 가문에서 쫓겨나는 날, 돈도 휴대폰도 없어서 호텔에서 지내지 못했어. 구 씨 가문으로 돌아가 휴대폰과 갈아 입을 옷 몇 벌만 챙기려고 했던 것뿐이야. 절대 너한테 매달리려고 돌아간 게 아니라고!”

“그날 밤, 나는 산에서 홀로 밤을 보냈어. 너는 내가 그긴 밤을 어떻게 보냈는지 알기나 해? 상상이라도 해봤어? 내가 얼마나 두려웠고 절망스러웠는지 알기나 하냐고? 너는 영원히 모를 거야. 나를 사람 취급도 하지 않았으니까!”

“네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제일 잘 알아. 세상에서 너를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나라고 외칠 수 있을 만큼 너를 사랑했어. 그래서 네가 나를 집에서 쫓아냈을 때 나는 단 한마디의 불평불만도 하지 않았던 거야. 경민아, 대체 내 어디가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았니?”

“그 집에서 쫓겨나는 날, 나는 너의 앞에서 눈물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어. 네가 나가라는 말에 나는 바로 집에서 나왔어. 구경민, 나도 사람이야. 나도 사람답게 사랑받으면서 살고 싶어. 진수 오빠가 죽을 뻔한 나를 구해주고 아껴주며 사랑해 줬어. 어머니도 나를 많이 아껴주고 있어. 진수 오빠와 어머니와 함께 지낼 때, 나는 그제야 사랑받는 느낌이 어떤 느낌인지, 가족이 무엇인지 알게 됐어. 비록 우린 가난하고 도망칠 힘도 없지만 그래도 여전히 서로를 믿고 아껴주며 지내고 있어.”

“사랑받고 지내는 지금이 나는 너무 행복해.”

“태어나서 지금까지 35년이라는 시간 동안, 처음으로 사랑받는 느낌이 무엇인지 알게 됐어. 구경민, 나는 평생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던 걸까?”

“내가 대체 무슨 죄를 그렇게 많이 저질러서 사랑도 받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을까?”

“너는 내가 지독한 사람이라고 했지. 7년 동안 너와 부부처럼 지내면서 4개월은 너를 완전히 잊으려고 노력했어. 내가 왜 너를 잊으려고 했는지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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