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498화

“너 지금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고윤희도 번쩍 고개를 쳐들고 구경민을 쳐다보았다.

“구경민, 너 방금…”

구경민의 낮은 목소리는 매우 쓸쓸해 보였고, 그의 부하들은 그를 측은하게 바라보았다.

“고윤희, 너는 정말 지독한 여자야. 업무 차원으로 이곳에 왔는데 너 때문에 모두 망했어.”

주광수는 어디서 나온 용기인지, 바로 눈물을 훔치더니 앞으로 한 발자국 다가가 고윤희를 부축하며 말했다.

“사모님, 아니… 고윤희 씨, 저희 대표님을 오해하신 것 같습니다. 오늘 대표님께서 이곳에 아가씨를 찾으러 온 게 아니라 업무적인 차원에서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정… 정말이에요?”

“7년 동안, 너는 아직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몰라? 나는 부소경과 같은 부류의 사람이 아니야. 대체 나를 어떻게 생각한 거야?”

“내가 너를 죽이러 왔다고 생각했어?”

“임신했다고 망상증 같은 병이 온 건 아니지?”

“나, 구경민이야. 여자 하나 때문에 이성을 잃는 사람이 아니야. 네가 나한테 얼마나 잘해줬는지 잘 알고 있어. 그러니까 이제 네가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 다른 도시로 떠나. 이곳은 이제 내 구역이니까.”

고윤희는 한참을 멍한 표정으로 구경민을 바라보았다.

구경민은 평소처럼 싱긋 웃으며 물었다.

“왜? 내 말이 믿기지 않아?”

고윤희는 머리를 저으며 바로 대답했다.

“아니, 믿기지 않는 게 아니라… 널 믿어! 믿을게!”

그리고 그녀는 죽을 힘을 다해 한진수의 곁으로 기어갔다.

방금 전에 겪은 무서운 경험으로 인해 그녀는 두 다리로 제대로 서지도 걷지도 못하게 되었다.

한진수는 바로 고윤희를 품에 껴안았다.

두 사람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한참이나 울음을 터뜨렸다.

“오빠… 오빠… 진수 오빠… 저 정말 죽지 않아도 되는 거예요?”

한진수는 고윤희를 품에 꼭 안으며 대답했다.

“그래, 윤희야. 구경민 씨가 우리를 살렸어. 구경민 씨 좋은 사람이야…”

“저… 지금 꿈꾸는 거 아니죠?”

“아니야.”

“내 아이… 내 아이도 아직 뱃속에 있는 거 맞죠?”

“그래. 있어. 만져 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