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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9화

“난 혼자 화장실 변기에 두 시간을 앉아 있었어!”

“내가 몇 번을 씻었는지 알아?”

“내가 긴급 피임약을 얼마나 먹었는지는 알아?”

“이미 그런 약들에 내성이 생겨서 효과도 없대!”

“하지만 당신은 여전히 피임에 신경 쓰지 않았어!”

“최근 2년 사이에 임신이 더 쉽게 된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

“난 그때 당신의 아이를 너무도 갖고 싶었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신이 원하지도 않는데 아이를 가지고 당신을 압박할 생각은 없었어.”

“나 당신이랑 7년을 같이 살았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아!”

“당신들 상류사회는 원래 그런 곳이니까!”

“몇십 년 전에 서씨 어르신도 그랬고 그 뒤로 세희 씨의 시아버지 부성웅 씨도 그랬어!”

“당신도 그 사람들이랑 다를 게 없어!”

“난 아이를 가지고 당신을 협박할 생각 없어! 아이를 가지게 된 건 사고야! 병원에 가서 수술하려고 했어! 그런데 의사가 내 몸이 더 이상 낙태 수술을 감당할 수 없다고 했어!”

“이 아이까지 수술하면 다시는 아이를 낳을 수 없다고 했다고!”

여기까지 얘기한 고윤희는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제 그런 건 상관없어. 어차피 우린 살아남지 못할 걸 알아. 구경민 씨, 난 당신이랑 돌아가지 않을 거야.”

“지금 나한테 말해줘. 내가 꼭 죽어야만 하는 거야?”

고윤희는 구경민을 똑바로 바라보며 절망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고는 의식적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사방을 둘러보던 고윤희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사방에서 차량과 경호원들이 이쪽으로 접근해 오고 있었다.

그들은 그녀의 주변을 겹겹이 포위했다.

식당 사장과 직원들까지 궁금해서 달려 나왔다.

여 사장이 중얼거리듯 말했다.

“쟤 보통내기가 아닐 줄 알았어. 옷은 정말 촌스러운데 피부가 정말 곱거든. 절대 궂은 일을 하며 살다 온 사람이 아니야.”

“처음에는 남편이랑 싸우고 가출한 여자인 줄 알았는데 그건 또 아닌가 봐.”

“어느 재벌이 키우던 장난감이었네. 애를 배고 도망쳐 나와서 그 아이로 재벌을 협박하려다가 들킨 거지. 불쌍한 여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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