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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3화

“고윤희, 나는 네가 지금 당장 구경민의 손에 죽었으면 좋겠어. 너를 절절하게 바라보는 저 남자와 함께! 제발 이 세상에서 사라져줘!”

지금 밖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은 구경민이 데려온 부하들과 고윤희, 그리고 한진수가 전부였다. 다른 사람들은 재빨리 자신들의 집으로 달려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그고 문틈으로 상황을 지켜보았다.

찬바람이 거칠게 부는 거리에는 구경민과 고윤희, 그리고 몇 발자국 뒤에 쓰러져있는 한진수가 전부였다.

그리고 세 사람을 에워싸고 있는 구경민의 부하들.

모든 사람이 고윤희가 구경민을 부르는 호칭을 정확하게 들었다.

구경민의 부하들은 구경민을 제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오늘 그들이 모시고 있는 구경민은 잔뜩 화가 나 있는 상태이고, 볼품없는 한 남자를 질투하고 있다.

고윤희를 제일 걱정하고 있는 사람은 주광수이다. 하지만 걱정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구경민은 부소경만큼 독한 사람이다. 그가 사람을 죽이는 일은 닭의 목을 치는 것만큼 쉬운 일일 것이다.

이 순간, 주광수는 고윤희를 걱정하는 것 외에 해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눈시울이 빨개진 구경민은 고윤희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내가 네 남자라는 건 알고 있어?”

“이 세상에 너보다 독한 여자는 없을 거야! 영원히! 우리가 그동안 몇 년을 함께 했는지 알아? 7년이야!”

“7년 동안 너를 먹이고 재우고 입히고, 파티에도 너와 함께 참석했어. 너는 내 아이도 품고 있잖아! 그런 네가 4개월 동안 나를 까맣게 잊어버린 거야? 그 짧은 시간 동안 저 남자 하나 때문에 너의 뱃속에 있는 아이도 상관하지 않고 저 남자를 구해주려는 거야?”

“고윤희, 너는 지금 내 마음을 짓밟았어.”

“이 세상에 나한테 상처를 주는 사람은 너밖에 없어. 너를 제외한 그 누구도 나한테 상처를 주지 않아! 다른 사람들한테 내가 너를 죽인다고 했지? 내가 언제 너를 죽이려고 했어?”

“너의 말이 비수가 되어 내 심장을 찔러 나를 죽이려고 했어!”

“네가 얼마나 독한 사람인지 알기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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