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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2화

고윤희의 눈에 고인 눈물이 시선을 흐리게 했다. 그녀의 표정에서 구경민에 대한 두려움은 찾아볼 수 없다.

그녀의 두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어. 네가 추악하다고 생각해 본 적 한 번도 없어.”

“나는 그냥 네가 진수 오빠를 놓아줬으면 좋겠어. 진수 오빠는 이번 일과 아무런 연관이 없어. 오빠는 집에 보살펴야 할 어머니도 있어. 그러니까 그만 오빠를 놓아줘. 내가 너를 따라갈게. 제발…”

고윤희의 절망 가득한 목소리를 들은 구경민의 가슴은 찢어질 것 같았고 당장이라도 고윤희를 죽이지 못하는 것이 한탄스러웠다.

“내가 누구야!”

그는 이를 악물고 또박또박 물었다.

“구경민, 서울 구 씨 가문의 구경민.”

고윤희는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우리 무슨 사이야? 대답해! 우리 무슨 사이야!”

고윤희의 눈에서 떨어진 눈물이 그의 손에 떨어졌다.

“하, 하녀… 나는 구씨 가문의 하녀.”

“그리고!”

“나는… 구경민의 잠자리 파트너!”

고윤희는 굴욕적인 표정으로 대답했다.

“평소에 나를 뭐라고 불렀어? 잠자리를 할 때, 나를 뭐라고 불렀어! 잘 생각하고 대답해야 될 거야. 아니면 너의 진수 오빠는 당장 죽게 될 거니까.”

“말해! 침대 위에서 절정의 순간에 네가 나를 뭐라고 불렀어! 대답해!”

고윤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의 얼굴에 흘러내리는 눈물만 하염없이 흐를 뿐이다.

지금 이 순간, 그녀의 마음은 찢어질 것처럼 아팠다.

그녀의 뒤에서 그녀를 4개월 동안 사랑한 남자가 그녀의 이름을 하염없이 부르며 외쳤다.

“윤희야, 너는 존엄 있는 엄마가 될 사람이야! 윤희야 제발 정신 차려.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그냥 버티고 있어.”

고윤희는 사정없이 머리를 저었다.

그녀는 누구보다 존엄 있는 엄마가 되고 싶었다.

이 세상에 그녀보다 더욱 존엄을 갈망하는 여자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죽게 생겼는데 존엄 따위가 뭐란 말인가?

존엄은 조금도 필요 없다!

그녀는 그저 한진수와 연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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