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Chapter 1451 - Chapter 1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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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1화

부소경은 눈살을 찌푸렸다.“무슨 말이에요?”“반씨 가문의 넷째 반호영, 나와 네 엄마의 자식이자 너의 쌍둥이 동생 맞지. 주말에 너의 엄마 무덤에서 반호영을 만났어.”“지금 어디 있어요!”부성웅은 부소경의 비위를 맞추며 말했다.“소경아, 그 애가 너의 엄마 무덤 앞에서 술에 취해 쓰러져 있는 걸 너의 큰엄마가 살렸어. 너의 큰엄마가 아니었으면 죽었을지도 몰라.”“내 동생은 내가 잘 알아요!”“반호영은 유일한 내 가족이에요! 내가 얼마나 힘들게 찾고 있는데… 죽는 것도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이라 그동안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했어요. 엄마 무덤 앞에 쓰러져 있는 걸 발견했으면서 왜 저한테 연락하지 않았어요?”“소경아… 너 지금 뭐라고?”“저의 유일한 가족이에요!”부소경은 쌀쌀맞은 말투로 말했다.“F 그룹이 아버지와 큰어머니가 이끈 회사라 하여도 그 회사를 이끌 사람은 이제 저와 호영이뿐이에요. 호영이도 아버지 친자식 아닌가요? 그러니까 호영이도 회사의 지분 절반은 가져야 해요.”“반호영 지금 어디 있어요?”부성웅은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네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미리 알았다면 나도 호영이를 다른 곳으로 보내지 않았어.”부성웅은 더욱 서글프게 눈물을 흘렸다.“너… 너의 형들과 사촌 형들도 네가 모두 죽였잖아. 네가 얼마나 독한 사람인지 내가 알아. 이제 호영이만 남았어. 아버지는 무서워…”그제야 부성웅의 말을 알아들은 부소경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제가 호영이도 죽일까 봐 그러는 거예요?”부성웅은 대답하지 않았다.“아버지!”부소경은 화를 낼 때만 부성웅을 아버지라 불렀다.“아버지는 제가 저의 형제들을 죽였다는 것만 기억하시겠죠. 하지만 아버지의 아들들이 저를 어떻게 괴롭혔는지 아세요? 햇빛도 없는 방에 저를 가두어 놓고 폭행했을 때, 왜 그때는 그 사람들이 무섭다는 말을 하지 않았어요?”“세희가 아니었으면 저는 이미 7년 전에 죽었을 거예요!”“아버지의 아들들이 저를 괴롭히기 전에 저는 집에 돌아올 생각도 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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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2화

부성웅은 당황한 표정으로 부소경을 쳐다보았다.“호… 호영이 번호가 없는 번호라고 하는데. 소경아 이게 무슨 일이야? 빨리 호영이를 찾아야 하지 않겠어?”살면서 단 한순간도 부성웅을 아버지라고 생각한 적 없다. 그는 어머니의 인생을 망쳤고, 동생과 어머니를 생이별하게 만든 사람이다.어머니를 그에게서 빼앗았고, 한 번도 제대로 된 사랑을 주지 않은 거짓말쟁이다.그는 부성웅을 싫어한다.하지만 70이 넘는 나이의 아버지의 당황한 표정은 처음 보았다.부성웅도 이제 늙었다.이제 더 이상 F 그룹을 이끌고 가성 섬에 있는 그 청년이 아니다.가성 섬에 있은 일도 40년 전의 일이 되었다.지금의 부성웅은 막내아들이 연락이 되지 않아 당황한 채 어쩔 바를 모르는 늙은 아버지의 모습이었다.부성웅의 모습에 부소경은 마음이 아팠다.그는 한 발자국 앞으로 다가가 그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아버지 정신 좀 차리세요! 서부 나라로 가려면 이틀은 걸려야 해요. 그리고 해외에서 어떻게 국내 번호를 사용할 수 있어요?”부성웅은 바로 고개를 끄덕거렸다.“그래, 그렇지.”부소경은 한숨을 내쉬었다.그의 말에 부성웅은 그제야 환한 미소를 지으며 부소경을 쳐다보았다.“소경아, 나한테 자식이 두 명이나 있어?”“네!”“나한테 아들이 두 명이나 있어.”“호영이는 언제 너처럼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을까?”“너도 빨리 둘째 만들어. 내가 잘 돌봐줄게.”“세희가 우리 집에 돌아온 지도 이제 1년이 지났어. 왜 아직도 임신 소식이 없는 거야? 병원이라도 다녀오는 건 어때? 내가 예약할까?”“회사 업무로 바빠서 그래? 그러면 내가 대신 예약해 줄게. 세희만 검사하는 게 아니라 너도 검사해야 해. 너 그동안 힘들게…”70이 넘는 그의 아버지는 이제 손주 걱정을 하신다.“아버님!”얼굴이 빨개진 신세희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그래 이 아비가 주책이야. 주책이었어.”부성웅은 바로 입을 꾹 닫았다.그리고 바로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부성웅의 인생 헛살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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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3화

최여진은 이제 확실히 알게 되었다. 자신과 구씨 가문의 둘째 삼촌, 그리고 진문옥과 서씨 어르신의 손을 잡으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이 사람들이 힘을 써주면 구경민과 결혼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최여진의 평생소원은 바로 구경민과의 결혼뿐이다!구경민과 결혼하기 위해 반드시 사람을 잘 골라 지내야 한다. 진문옥과 구씨 가문의 둘째 삼촌의 손을 빌려 쳐내고 싶은 사람들을 쳐내면 반드시 구경민과 결혼할 수 있다.최여진은 바로 진문옥을 달래며 방으로 들어갔다.부소경의 가족들은 부씨 저택에서 함께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갔다. 부성웅은 많이 변해 있었다.그는 너그럽고 부드러워졌지만 진문옥은 오히려 갈수록 독해졌다.하지만 겉으로 티를 내지 않았다.오늘의 식사는 그 어느 때보다 화목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밥을 다 먹은 후, 세 사람은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갔다.집으로 돌아가는 길, 신세희는 부소경의 품에 안겨 말했다.“반호영이 출국한 것도 잘된 일이에요. 아버님이 돈을 마련해 주셨으니 반호영한테도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호영이가 다시 돌아오면 우리도 그때 잘해주면 돼요.”“만약 영원히 돌아오지 않겠다면 더 좋은 일 아니겠어요?”“소경 씨와 호영이, 두 사람 서로 다른 곳에 있는 것도 좋아요. 그러면 싸울 일도 없겠죠?”신세희의 말이 맞다. 반호영은 신세희를 아직도 많이 좋아하니까 돌아오지 않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그러면 두 사람도 기싸움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부소경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신세희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친형제가 함께 지낸다고 해서 꼭 좋은 일만은 아니다. 하물며 두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함께 지낸 사이가 아니기 때문이다.제일 좋은 선택은 바로 두 사람이 떨어져 있는 것이다.시간은 하루하루 흘러 2 주나 지났다.주말이 되자, 세 사람은 함께 서진희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집 부근에 도착하자 신세희는 현관 문 앞에 있는 서씨 어르신을 발견했다.서씨 어르신은 먼발치에서 서진희의 마당을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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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4화

서진희는 그저 담담하게 말했다.“네. 더 이상 댄스 학원에 나오지 않겠습니다.”말을 마친 서진희는 바로 손에 쥔 부채를 내려놓고 자신의 옷을 챙기고 학원을 나섰다.‘뭐라고?’휠체어에 앉아 가만히 지켜보는 90대의 어르신이 불쌍해 보여 조언을 한 것뿐이다. 어떻게 딸이라는 사람이 아버지를 본척만척할 수 있지?역시, 지난번에 찾아온 여자의 말이 맞아!아줌마는 뒤에서 중얼거렸다.“다른 사람의 고통을 모르면서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그때, 뒤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서씨 어르신, 딸이 아버지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데 어떻게 딸을 책망하는 것이 아니라 저의 탓이라고 할 수 있나요?” 서씨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휴, 당신은 처음부터 엄마 아빠의 손에 자랐나요?”아줌마는 고개를 끄덕거렸다.“네 어르신, 어릴 때, 부모님의 손에 크지 않는 사람도 있나요?”아줌마의 말에 서씨 어르신은 머리를 숙였다.“태어나자마자 아버지라는 사람이 당신을 인정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인정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욕설도 마구 퍼부었죠.”“네? 세상에 그런 아버지가 어디 있어요?”“욕설만 퍼부은 게 아니라 남의 집 자식을 무릎에 앉혀도 자기 자식은 나 몰라라 했어요. 남의 집 자식이 내 자식을 괴롭히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었죠.”“심지어 하녀처럼 부려먹고 밖으로 내쫓기까지 했어요. 그런 아버지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세상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아버지가 세상에 존재한단 말이에요?”아줌마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만약 그런 사람이 저의 아버지라면 저는 평생 아버지라고 인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죽이고 시체를 개들 먹이로 던졌을거예요. 그런 사람은 편히 죽는 것도 아까운 사람이에요!”“서씨 어르신 혹시…”“네 맞아요. 제가 바로 그런 아버지였어요. 진희는 저의 자식이지만 저는 한 번도 아버지의 책임을 다하지 않았어요.”서씨 어르신은 쓴웃음을 지었다.“이제 늙어서야 딸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죠.”“우리 진희는 아버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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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5화

서진희는 명쾌한 사람이다. 아줌마가 먼저 자신의 집에 찾아와 사과를 하자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저와 함께 춤을 추러 왔어요?”아줌마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네. 하지만 사과가 먼저에요. 어제 저의 주제넘은 행동에 사과하고 싶어요. 그리고 다시 댄스학원에 나와 주세요. 우리 학원에 제일 늦게 들어왔지만 서진희 씨가 춤을 잘 추는 건 인정해요. 서진희 씨는 우리 학원에 없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에요.”“아니에요, 그런 소리 하지 마세요.”두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서진희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누가 우리 집안 사정을 말해줬나요?”아줌마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서씨 어르신이 알려줬어요. 서씨 어르신의 말을 듣고 저는 서씨 어르신이 정말 나쁜 아버지라고 했어요.” “그리고 저한테 다른 사람의 고통을 모르면서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했어요. 평생 서진희 씨한테 죽을죄를 지었으니 서진희 씨가 자신을 용서해 주지 않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하시면서요.”“서진희 씨가 묻지 않으면 저도 말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서씨 어르신도 말하지 말라고 하셨고요. 하지만 서진희 씨가 먼저 물었으니까 하는 말인데… 어르신도 이제 90이 넘는 나이에요. 살면 얼마나 더 살 수 있겠어요?”서진희는 하루 종일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살면 얼마나 더 살 수 있겠어요?”머릿속에는 온통 아줌마의 말과 백발이 된 서씨 어르신이 휠체어에 앉아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떠올랐다.서진희는 가슴이 답답해났다.다음 날, 서씨 어르신이 댄스 학원에 나타나지 않자 서진희도 마음 한구석이 텅 빈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집으로 돌아가는 길, 서진희는 익숙한 휠체어를 발견하고 다급하게 달려갔다.서진희를 몰래 지켜보다 들킨 모습이 부끄러웠던 서씨 어르신은 머리를 숙이고 말했다.“진희야, 내가 다시는 댄스 학원에 가지 않을게. 그리고 너의 집 앞에도 찾아가지 않았어. 오늘은 그저 지나가는 길이야.”“지나가는 길이었다고요?”서진희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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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6화

전화기 너머 고윤희가 머뭇거리며 말했다.“세희 씨, 잘 지내고 있어요?”신세희는 밝은 목소리로 대답했다.“언니, 저 너무 잘 지내요. 언니는요? 언니가 저한테 먼저 전화해 줘서 고마워요. 친구가 얼마 없는 저한테 언니의 통화가 얼마나 반가운지 몰라요. 빨리 만나고 싶어요. 저 이제는 모은 돈도 조금 있어요.”“일 년 사이에 월급을 꼬박꼬박 모았어요. 절대 소경 씨가 준 돈이 아니에요.”“저 한 달에 300만 가까이 벌어요. 일 년 동안 많은 프로젝트도 많이 계약했고, 지출이 얼마 없어 4천만은 모았어요. 언니 저한테 계좌를 알려주면 바로 입금해 드릴게요. 아이를 낳고 천천히 갚아도 돼요.”신세희의 말에 고윤희는 가슴이 벅차올랐다.“세희 씨, 정말 너무 고마워요. 하지만 이제 괜찮아요. 저 직장 찾았어요. 그리고…”고윤희는 말을 더듬었다.“언니, 무슨 일이에요?”고윤희는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세희 씨, 제가 일자리를 찾으러 나갔을 때 낯선 사람이 마을에 온 적 있어요. 뚱뚱해 보이는 외투에 네모난 수건을 하고 있어서 나를 똑똑히 보지 못한 것 같아요. 만약 구경민이 아직도 나를 찾아 죽이려 한다면 저는 이제 어떡하면 좋아요…”고윤희한테 어떻게 말을 하면 좋을까?구경민은 절대 고윤희를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고윤희는 구경민을 사랑하지 않는다.“언니…”신세희가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나지막한 신세희의 목소리에 고윤희는 한숨을 내쉬었다.“구경민이 계속 나를 죽이겠대요?”신세희는 바로 해명했다.“언니… 만약 구경민 씨가 언니를 사랑한다면 믿을 수 있겠어요?”“아니요!”신세희는 쓴웃음을 지었다.“언니… 저와 소경 씨가 구경민 씨를 말렸지만 구경민 씨는 계속 언니를 찾고 싶어 해요. 언니를 죽이려고 찾는 것이 아니라 언니를 사랑하기 때문에 함께 있고 싶은 거라고 했어요.”전화기 너머 고윤희는 한참 동안이나 말이 없었다.“언니… 언니…”고윤희는 처량하게 웃었다.“세희 씨, 구경민은 내가 세희 씨보다 더 잘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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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7화

통화를 마친 신세희는 울음을 터뜨렸다.그동안 구경민과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지 않았던 그녀는 바로 구경민에게 전화를 걸었다.구경민은 빠르게 그녀의 전화를 받았다.“세희 씨! 윤희한테서 전화 왔어요?”신세희는 그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경민 씨! 제가 예전에 구경민 씨한테 빨리 윤희 언니를 찾아 달라고 했잖아요. 제가 틀렸어요. 찾지 말라고 부탁했어야 했어요. 윤희 언니… 이제는 더 이상 구경민 씨를 사랑하지 않아요!”“그리고 구경민 씨가 언니를 쫓아냈잖아요. 쫓아낼 때는 경민 씨 마음대로였겠지만 이제는 그러지 못할거예요. 언니도 사람이라고요…”“언니는 구경민 씨가 함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구경민 씨, 이제 윤희 언니를 그만 놓아주세요!”신세희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구경민은 쌀쌀맞은 말투로 말했다.“신세희 씨! 이 세상에 나한테 이런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은 신세희 씨가 처음이에요.”“네, 맞아요. 저 지금 구경민 씨 심기를 건드린 거 맞죠? 이제 어떡하시겠어요? 저를 죽이실 건가요?”구경민의 웃음소리에 슬픈 목소리도 담겨 있었다.“신세희 씨를 처음 본 그 순간, 신세희 씨는 다른 여자와 다르다는 걸 알았어요. 신세희 씨한테만 있는 그 뜨거운 열정을 남자들이 얼마나 많이 좋아하는지 알아요?”“내가 평생 존경할 만한 여자는 얼마 없어요. 신세희 씨가 그 중 유일한 사람인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어떻게 신세희 씨를 죽일 수 있겠어요? 하물며 부소경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아내를…”“만약 제가 세희 씨를 죽이면 소경이가 저를 살려둘까요? 죽는 것만으로 쉽게 끝나지 않을 거예요.”신세희는 콧방귀를 뀌었다.“구경민 씨, 그러면 이제 더 이상 윤희 언니를 괴롭히지 말아 주세요. 먼저 집에서 쫓아낸 사람도 구경민 씨 잖아요. 다시 같은 상처를 남기지 말아요.”“그리고 언니는 구경민 씨를 사랑하지 않아요! 사랑하지 않는다고요! 아시겠어요?”구경민의 목소리는 여전히 담담하기만 했다.“모르겠어요!”“구경민 씨….”막 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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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8화

구경민이 뒤를 돌아보자 최여진이 문에 기대어 서있었다.“네가 왜 여기에 있어?”“나 이곳에 온 지 이제 한 달도 훨씬 지났어.”최여진은 어깨를 으쓱거렸다.구경민은 겨우 화를 참고 현관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 내 집이야! 구씨 가문이라고! 내 집에서 당장 나가! 아니면…”“나도 여기가 구씨 가문이라는 것쯤은 알아.”최여진은 소리를 지르는 구경민이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그녀는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오빠, 한 달 동안 집에도 돌아오지 않고, 그 하녀를 찾아다녔어? 그래서 찾았어?”구경민은 주먹을 꽉 쥐었다.지금이라도 당장 주먹으로 최여진의 머리를 내리치고 싶지만 그녀가 왜 구씨 가문에서 지내는지 알고 싶어 간신히 화를 참았다.구경민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화난 표정을 하자 최여진은 안달 나 하며 말했다.“오빠도 집에 없고, 다들 집에 없으셔서 어르신이 얼마나 외로워하셨는지 몰라. 곁에서 돌봐주는 사람도 없으니 얼마나 서러웠겠어?”“그래서 엄마 아빠랑 상의해서 이 집에서 지내고 있어.”“그리고, 어르신께서도 동의하셨어. 두 사람은 내가 오빠 아내인 줄 안다니까.”“아내?”구경민은 코웃음을 쳤다.“우리가 언제 결혼을 했는데?”그의 물음에 최여진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가까스로 진정한 그녀가 말했다.“오빠, 내가 오빠를 14살 때 처음 만났어. 오빠가 나와 결혼하려고 얼마나 많은 재벌 가문 아가씨들을 거절했는지 알아?”“오빠가 나를 아끼고 사랑하니까 서울에서는 내가 공주야. 내가 해외에 있는 동안 오빠는 아무런 불평불만도 하지 않고 나를 기다렸잖아. 오빠는 그렇게 나를 10년 기다렸어.”“내가 사고를 쳤을 때도, 오빠는 항상 내 편이었지. 나는 한 번도 오빠의 시선에서 벗어난 적 없어. 이래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이제는 너를 사랑하지 않아!”구경민은 그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그 하녀 때문이야?”최여진은 버럭 화를 냈다.“하녀가 아니고 내 여자야!”최여진은 미친 사람처럼 소리를 질렀다.“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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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9화

“오랜 시간 내 곁에 있어준 사람은 바로 고윤희야. 그러니까 내 집에서 나가. 내가 너한테 손을 대기 전에 당장 나가!”“오빠…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최여진은 믿기지 않았다.구경민은 비아냥거리며 말했다.“내가 거절한 여자가 얼마나 많은지 넌 영원히 모를 거야.”“그러니까 당장 꺼져!”“여진이를 어디로 보낼 셈이야!”그때, 구씨 어르신이 나타나 말했다.구경민은 바로 몸을 돌렸다.“아버지!”“여진이한테 우리 집에서 지내도 된다고 말한 사람이 나야. 그런데 네가 왜 여진이를 쫓아내는 거야?”어르신은 구경민을 추궁하며 물었다.구경민이 아무 말도 하지 못하자 최여진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구씨 가문에 있는 동안 어르신들의 예쁨을 받으라는 진문옥의 지시였다.“구경민과 결혼하고 싶다면 제일 먼저 구경민의 부모 동의를 받아야 해. 구씨 어르신이 너를 예뻐하면 반은 성공한 것과 같아. 그 집에서 지내는 동안 어르신들의 예쁨을 받고 구경민과 가깝게 지내.”역시, 진문옥이 그녀한테 알려 준 계획은 아주 성공적이었다.구경민이 그녀를 쫓아버리고 싶어도 구씨 어르신이 동의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최여진의 예상대로 구경민은 구씨 어르신의 말에 반박하지 않았다.“아버지가 동의하셨다니까 여진이가 편하게 지낼 수 있게 아버지가 도와주세요.”말을 마친 구경민은 바로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너 이 자식! 어디로 가는 거야!”구경민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답도 하지 않았다.“너 이리 와! 너 아직 너의 엄마도 만나 뵙지 않았어. 밥도 먹지 않고 어딜 가는 거야? 또 그 여자 만나러 가는 거야?”“당장 이리 와!”구씨 어르신은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지만 구경민은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예전부터 자신의 아버지를 무서워하지 않던 구경민이다. 하물며 최여진도 집에 들였으니 이제 더 이상 그 집에서 지낼 이유가 없다.구경민이 구씨 가문을 나서자 열몇 대의 차들이 그의 뒤를 따랐다. 구경민은 제일 앞에 주차된 차에 올라타고 물었다.“동북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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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0화

구경민의 부하들은 이미 구경민과 함께 오랫동안 일을 한 사람들이다.부소경보다 구경민에 대해 더욱 많이 알고 있다고 자부해 왔다. 오랜 시간 동안, 구경민은 밖에서 함부로 여자를 만나고 다니지 않았다.하물며 구경민은 여자들한테 관심도 있어 보이지 않았다.구경민과 제일 오랫동안 함께 했던 주광수도 구경민이 자신한테 다가온 인기 스타의 체면도 봐주지 않은 적이 있다는 것을 떠올렸다.신민지가 톱스타가 되지 못했던 이유도 항상 자신한테 있다고 했다.스폰서를 받지 않고 깨끗한 몸을 유지하고 있어 톱스타가 되는 길에 걸림돌이 되었다.5년 전, 신민지는 구경민과 함께 한 파티장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두 사람은 누구도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네지 않았다. 구경민은 자신의 마음에 드는 연예인을 발견하지 못했다. 성격이 워낙 유별났기 때문이다.신민지도 구경민을 주의 깊게 보지 못했다.연회가 거의 끝날 무렵, 신민지는 전화를 받으며 다급하게 밖으로 뛰쳐나가는 길에 구경민과 부딪쳐 바닥에 쓰러지며 비명을 질렀다.구경민이라면 먼저 신민지의 허리를 감싸고 쓰러지지 않게 도와줄 수 있지만 그는 그저 차갑게 내려다볼 뿐이었다.신민지는 바닥에 넘어져 처참한 몰골이었다.그녀는 바로 바닥에서 몸을 일으켜 구경민을 향해 쏘아붙였다.“이런! 앞을 제대로 보지도 않아요?”구경민은 그런 신민지를 가만히 쳐다보았다.그러자 곁에 있던 고윤희가 말했다.“괜찮으세요? 근데요, 아가씨. 우리 도련님은 아까 전부터 이곳에 있었어요. 앞을 못보고 달려온 사람은 아가씨죠.”하지만 신민지는 고윤희에게 삿대질을 하며 말했다.“지금 내가 일부러 와서 부딪쳤다는 거예요? 나 그런 여자 아니에요! 그리고 당신은 누군데 나한테 함부로 말을 하는 거죠?”“저는…”그때, 신민지의 뒤에 있던 매니저가 코웃음을 쳤다.“오늘 연회에 참석한 도련님들 시중 들러 온 화류계 아가씨겠죠. 너 까짓 게 뭐라고 감히 우리 민지 아가씨한테 함부로야! 우리 아가씨가 어떤 사람인데! 절대 실수따위는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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