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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6화

전화기 너머 고윤희가 머뭇거리며 말했다.

“세희 씨, 잘 지내고 있어요?”

신세희는 밝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언니, 저 너무 잘 지내요. 언니는요? 언니가 저한테 먼저 전화해 줘서 고마워요. 친구가 얼마 없는 저한테 언니의 통화가 얼마나 반가운지 몰라요. 빨리 만나고 싶어요. 저 이제는 모은 돈도 조금 있어요.”

“일 년 사이에 월급을 꼬박꼬박 모았어요. 절대 소경 씨가 준 돈이 아니에요.”

“저 한 달에 300만 가까이 벌어요. 일 년 동안 많은 프로젝트도 많이 계약했고, 지출이 얼마 없어 4천만은 모았어요. 언니 저한테 계좌를 알려주면 바로 입금해 드릴게요. 아이를 낳고 천천히 갚아도 돼요.”

신세희의 말에 고윤희는 가슴이 벅차올랐다.

“세희 씨, 정말 너무 고마워요. 하지만 이제 괜찮아요. 저 직장 찾았어요. 그리고…”

고윤희는 말을 더듬었다.

“언니, 무슨 일이에요?”

고윤희는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

“세희 씨, 제가 일자리를 찾으러 나갔을 때 낯선 사람이 마을에 온 적 있어요. 뚱뚱해 보이는 외투에 네모난 수건을 하고 있어서 나를 똑똑히 보지 못한 것 같아요. 만약 구경민이 아직도 나를 찾아 죽이려 한다면 저는 이제 어떡하면 좋아요…”

고윤희한테 어떻게 말을 하면 좋을까?

구경민은 절대 고윤희를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고윤희는 구경민을 사랑하지 않는다.

“언니…”

신세희가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나지막한 신세희의 목소리에 고윤희는 한숨을 내쉬었다.

“구경민이 계속 나를 죽이겠대요?”

신세희는 바로 해명했다.

“언니… 만약 구경민 씨가 언니를 사랑한다면 믿을 수 있겠어요?”

“아니요!”

신세희는 쓴웃음을 지었다.

“언니… 저와 소경 씨가 구경민 씨를 말렸지만 구경민 씨는 계속 언니를 찾고 싶어 해요. 언니를 죽이려고 찾는 것이 아니라 언니를 사랑하기 때문에 함께 있고 싶은 거라고 했어요.”

전화기 너머 고윤희는 한참 동안이나 말이 없었다.

“언니… 언니…”

고윤희는 처량하게 웃었다.

“세희 씨, 구경민은 내가 세희 씨보다 더 잘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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