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456화

작가: 수시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전화기 너머 고윤희가 머뭇거리며 말했다.

“세희 씨, 잘 지내고 있어요?”

신세희는 밝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언니, 저 너무 잘 지내요. 언니는요? 언니가 저한테 먼저 전화해 줘서 고마워요. 친구가 얼마 없는 저한테 언니의 통화가 얼마나 반가운지 몰라요. 빨리 만나고 싶어요. 저 이제는 모은 돈도 조금 있어요.”

“일 년 사이에 월급을 꼬박꼬박 모았어요. 절대 소경 씨가 준 돈이 아니에요.”

“저 한 달에 300만 가까이 벌어요. 일 년 동안 많은 프로젝트도 많이 계약했고, 지출이 얼마 없어 4천만은 모았어요. 언니 저한테 계좌를 알려주면 바로 입금해 드릴게요. 아이를 낳고 천천히 갚아도 돼요.”

신세희의 말에 고윤희는 가슴이 벅차올랐다.

“세희 씨, 정말 너무 고마워요. 하지만 이제 괜찮아요. 저 직장 찾았어요. 그리고…”

고윤희는 말을 더듬었다.

“언니, 무슨 일이에요?”

고윤희는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

“세희 씨, 제가 일자리를 찾으러 나갔을 때 낯선 사람이 마을에 온 적 있어요. 뚱뚱해 보이는 외투에 네모난 수건을 하고 있어서 나를 똑똑히 보지 못한 것 같아요. 만약 구경민이 아직도 나를 찾아 죽이려 한다면 저는 이제 어떡하면 좋아요…”

고윤희한테 어떻게 말을 하면 좋을까?

구경민은 절대 고윤희를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고윤희는 구경민을 사랑하지 않는다.

“언니…”

신세희가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나지막한 신세희의 목소리에 고윤희는 한숨을 내쉬었다.

“구경민이 계속 나를 죽이겠대요?”

신세희는 바로 해명했다.

“언니… 만약 구경민 씨가 언니를 사랑한다면 믿을 수 있겠어요?”

“아니요!”

신세희는 쓴웃음을 지었다.

“언니… 저와 소경 씨가 구경민 씨를 말렸지만 구경민 씨는 계속 언니를 찾고 싶어 해요. 언니를 죽이려고 찾는 것이 아니라 언니를 사랑하기 때문에 함께 있고 싶은 거라고 했어요.”

전화기 너머 고윤희는 한참 동안이나 말이 없었다.

“언니… 언니…”

고윤희는 처량하게 웃었다.

“세희 씨, 구경민은 내가 세희 씨보다 더 잘 알아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457화

    통화를 마친 신세희는 울음을 터뜨렸다.그동안 구경민과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지 않았던 그녀는 바로 구경민에게 전화를 걸었다.구경민은 빠르게 그녀의 전화를 받았다.“세희 씨! 윤희한테서 전화 왔어요?”신세희는 그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경민 씨! 제가 예전에 구경민 씨한테 빨리 윤희 언니를 찾아 달라고 했잖아요. 제가 틀렸어요. 찾지 말라고 부탁했어야 했어요. 윤희 언니… 이제는 더 이상 구경민 씨를 사랑하지 않아요!”“그리고 구경민 씨가 언니를 쫓아냈잖아요. 쫓아낼 때는 경민 씨 마음대로였겠지만 이제는 그러지 못할거예요. 언니도 사람이라고요…”“언니는 구경민 씨가 함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구경민 씨, 이제 윤희 언니를 그만 놓아주세요!”신세희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구경민은 쌀쌀맞은 말투로 말했다.“신세희 씨! 이 세상에 나한테 이런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은 신세희 씨가 처음이에요.”“네, 맞아요. 저 지금 구경민 씨 심기를 건드린 거 맞죠? 이제 어떡하시겠어요? 저를 죽이실 건가요?”구경민의 웃음소리에 슬픈 목소리도 담겨 있었다.“신세희 씨를 처음 본 그 순간, 신세희 씨는 다른 여자와 다르다는 걸 알았어요. 신세희 씨한테만 있는 그 뜨거운 열정을 남자들이 얼마나 많이 좋아하는지 알아요?”“내가 평생 존경할 만한 여자는 얼마 없어요. 신세희 씨가 그 중 유일한 사람인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어떻게 신세희 씨를 죽일 수 있겠어요? 하물며 부소경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아내를…”“만약 제가 세희 씨를 죽이면 소경이가 저를 살려둘까요? 죽는 것만으로 쉽게 끝나지 않을 거예요.”신세희는 콧방귀를 뀌었다.“구경민 씨, 그러면 이제 더 이상 윤희 언니를 괴롭히지 말아 주세요. 먼저 집에서 쫓아낸 사람도 구경민 씨 잖아요. 다시 같은 상처를 남기지 말아요.”“그리고 언니는 구경민 씨를 사랑하지 않아요! 사랑하지 않는다고요! 아시겠어요?”구경민의 목소리는 여전히 담담하기만 했다.“모르겠어요!”“구경민 씨….”막 욕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458화

    구경민이 뒤를 돌아보자 최여진이 문에 기대어 서있었다.“네가 왜 여기에 있어?”“나 이곳에 온 지 이제 한 달도 훨씬 지났어.”최여진은 어깨를 으쓱거렸다.구경민은 겨우 화를 참고 현관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 내 집이야! 구씨 가문이라고! 내 집에서 당장 나가! 아니면…”“나도 여기가 구씨 가문이라는 것쯤은 알아.”최여진은 소리를 지르는 구경민이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그녀는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오빠, 한 달 동안 집에도 돌아오지 않고, 그 하녀를 찾아다녔어? 그래서 찾았어?”구경민은 주먹을 꽉 쥐었다.지금이라도 당장 주먹으로 최여진의 머리를 내리치고 싶지만 그녀가 왜 구씨 가문에서 지내는지 알고 싶어 간신히 화를 참았다.구경민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화난 표정을 하자 최여진은 안달 나 하며 말했다.“오빠도 집에 없고, 다들 집에 없으셔서 어르신이 얼마나 외로워하셨는지 몰라. 곁에서 돌봐주는 사람도 없으니 얼마나 서러웠겠어?”“그래서 엄마 아빠랑 상의해서 이 집에서 지내고 있어.”“그리고, 어르신께서도 동의하셨어. 두 사람은 내가 오빠 아내인 줄 안다니까.”“아내?”구경민은 코웃음을 쳤다.“우리가 언제 결혼을 했는데?”그의 물음에 최여진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가까스로 진정한 그녀가 말했다.“오빠, 내가 오빠를 14살 때 처음 만났어. 오빠가 나와 결혼하려고 얼마나 많은 재벌 가문 아가씨들을 거절했는지 알아?”“오빠가 나를 아끼고 사랑하니까 서울에서는 내가 공주야. 내가 해외에 있는 동안 오빠는 아무런 불평불만도 하지 않고 나를 기다렸잖아. 오빠는 그렇게 나를 10년 기다렸어.”“내가 사고를 쳤을 때도, 오빠는 항상 내 편이었지. 나는 한 번도 오빠의 시선에서 벗어난 적 없어. 이래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이제는 너를 사랑하지 않아!”구경민은 그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그 하녀 때문이야?”최여진은 버럭 화를 냈다.“하녀가 아니고 내 여자야!”최여진은 미친 사람처럼 소리를 질렀다.“아니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459화

    “오랜 시간 내 곁에 있어준 사람은 바로 고윤희야. 그러니까 내 집에서 나가. 내가 너한테 손을 대기 전에 당장 나가!”“오빠…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최여진은 믿기지 않았다.구경민은 비아냥거리며 말했다.“내가 거절한 여자가 얼마나 많은지 넌 영원히 모를 거야.”“그러니까 당장 꺼져!”“여진이를 어디로 보낼 셈이야!”그때, 구씨 어르신이 나타나 말했다.구경민은 바로 몸을 돌렸다.“아버지!”“여진이한테 우리 집에서 지내도 된다고 말한 사람이 나야. 그런데 네가 왜 여진이를 쫓아내는 거야?”어르신은 구경민을 추궁하며 물었다.구경민이 아무 말도 하지 못하자 최여진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구씨 가문에 있는 동안 어르신들의 예쁨을 받으라는 진문옥의 지시였다.“구경민과 결혼하고 싶다면 제일 먼저 구경민의 부모 동의를 받아야 해. 구씨 어르신이 너를 예뻐하면 반은 성공한 것과 같아. 그 집에서 지내는 동안 어르신들의 예쁨을 받고 구경민과 가깝게 지내.”역시, 진문옥이 그녀한테 알려 준 계획은 아주 성공적이었다.구경민이 그녀를 쫓아버리고 싶어도 구씨 어르신이 동의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최여진의 예상대로 구경민은 구씨 어르신의 말에 반박하지 않았다.“아버지가 동의하셨다니까 여진이가 편하게 지낼 수 있게 아버지가 도와주세요.”말을 마친 구경민은 바로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너 이 자식! 어디로 가는 거야!”구경민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답도 하지 않았다.“너 이리 와! 너 아직 너의 엄마도 만나 뵙지 않았어. 밥도 먹지 않고 어딜 가는 거야? 또 그 여자 만나러 가는 거야?”“당장 이리 와!”구씨 어르신은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지만 구경민은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예전부터 자신의 아버지를 무서워하지 않던 구경민이다. 하물며 최여진도 집에 들였으니 이제 더 이상 그 집에서 지낼 이유가 없다.구경민이 구씨 가문을 나서자 열몇 대의 차들이 그의 뒤를 따랐다. 구경민은 제일 앞에 주차된 차에 올라타고 물었다.“동북 마을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460화

    구경민의 부하들은 이미 구경민과 함께 오랫동안 일을 한 사람들이다.부소경보다 구경민에 대해 더욱 많이 알고 있다고 자부해 왔다. 오랜 시간 동안, 구경민은 밖에서 함부로 여자를 만나고 다니지 않았다.하물며 구경민은 여자들한테 관심도 있어 보이지 않았다.구경민과 제일 오랫동안 함께 했던 주광수도 구경민이 자신한테 다가온 인기 스타의 체면도 봐주지 않은 적이 있다는 것을 떠올렸다.신민지가 톱스타가 되지 못했던 이유도 항상 자신한테 있다고 했다.스폰서를 받지 않고 깨끗한 몸을 유지하고 있어 톱스타가 되는 길에 걸림돌이 되었다.5년 전, 신민지는 구경민과 함께 한 파티장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두 사람은 누구도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네지 않았다. 구경민은 자신의 마음에 드는 연예인을 발견하지 못했다. 성격이 워낙 유별났기 때문이다.신민지도 구경민을 주의 깊게 보지 못했다.연회가 거의 끝날 무렵, 신민지는 전화를 받으며 다급하게 밖으로 뛰쳐나가는 길에 구경민과 부딪쳐 바닥에 쓰러지며 비명을 질렀다.구경민이라면 먼저 신민지의 허리를 감싸고 쓰러지지 않게 도와줄 수 있지만 그는 그저 차갑게 내려다볼 뿐이었다.신민지는 바닥에 넘어져 처참한 몰골이었다.그녀는 바로 바닥에서 몸을 일으켜 구경민을 향해 쏘아붙였다.“이런! 앞을 제대로 보지도 않아요?”구경민은 그런 신민지를 가만히 쳐다보았다.그러자 곁에 있던 고윤희가 말했다.“괜찮으세요? 근데요, 아가씨. 우리 도련님은 아까 전부터 이곳에 있었어요. 앞을 못보고 달려온 사람은 아가씨죠.”하지만 신민지는 고윤희에게 삿대질을 하며 말했다.“지금 내가 일부러 와서 부딪쳤다는 거예요? 나 그런 여자 아니에요! 그리고 당신은 누군데 나한테 함부로 말을 하는 거죠?”“저는…”그때, 신민지의 뒤에 있던 매니저가 코웃음을 쳤다.“오늘 연회에 참석한 도련님들 시중 들러 온 화류계 아가씨겠죠. 너 까짓 게 뭐라고 감히 우리 민지 아가씨한테 함부로야! 우리 아가씨가 어떤 사람인데! 절대 실수따위는 하지 않는다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461화

    신민지는 곧장 드레스 자락을 잡고 도망치려 했다.“잠깐!”구경민이 차가운 목소리로 호통쳤다.겁에 질린 신민지는 울먹이며 고개를 돌렸다.“구… 구 대표님, 다음에는 다시 안 그럴게요.”“내 파트너한테 사과도 안 했잖아!”고윤희가 말했다.“그만해.”구경민은 말없이 신민지를 쏘아보았다.신민지는 수치스러워서 땅굴이라도 파고 들어가고 싶었다.그녀는 서울에서 잘나가는 남자에게 접근하기 위해 일부러 도도한 이미지를 유지했다. 구경민이 잠시 솔로라는 정보도 미리 입수했다.그렇게 힘들게 파티 초대장을 얻어 들어왔는데 두 시간이나 지나는 동안 구경민은 그녀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전화를 받으며 밖으로 나가는 척, 연기했던 것이다.사람들이 보기에 그렇게 의심스러운 모습도 아니었는데 구경민은 그것 마저 싫은 눈치였다.그것도 부족해서 현장에서 그녀에게 망신을 주었다.사과?오늘 사과를 하지 않고는 이곳을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다.결국 그녀는 고개를 숙이며 고윤희에게 사과했다.“죄송해요, 제가 실수했어요. 용서해 주세요.”그 사건이 있은 뒤로 구경민은 신민지를 저격했고 서울에서 내쫓았다.파티에서 그녀가 자신의 눈에 너무 띄었고 술잔을 들고 비틀거리던 모습이 거슬린다는 게 이유였다.그 사건으로 서울 연예계는 크게 소란이 있었다.그 뒤로 서울 사람들은 평소에는 부드럽고 침착해 보이는 구경민이 짜증 나게 하는 여자에게 절대 자비를 베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그리고 이 세상에서 구경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여자는 한 명뿐이라는 것도 알았다.그 여자가 바로 해외에 있는 최여진이었다.그리고 구경민 신변의 지인이나 부하직원들도 그렇게 생각했다.그런데 오늘 그들이 알던 구경민이 변했다.그는 자신의 아내와 아이를 찾으러 가겠다고 말했다.고윤희 씨를 찾으러 간다고?주광수는 고윤희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었다. 좋은 여자이고 가여운 여자였다.상사가 직접 지방에 내려가서 고윤희를 찾겠다고 고집을 피우자 주광수는 머뭇거리며 그를 말리려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462화

    최여진을 태운 운전기사는 그녀가 구성훈의 부하들 중에서 고른 믿음직한 정찰 요원이었다.그래서 그들이 계속 구경민의 차를 쫓고 있었음에도 들키지 않았다.하지만 쫓아간 지 얼마되지도 않아서 최여진은 구경민의 차량 대오가 천천히 흩어지는 것을 보았다.일부 차량들은 산 속으로 진입하고 있었고 일부는 시내로 향하는 교차로로 달렸다.구경민의 차량만 여전히 동부 지방을 향하는 국도를 달리고 있었다.운전기사가 의아한 표정으로 최여진에게 물었다.“아가씨, 구 대표님은 왜….”최여진도 구경민의 의도를 이해할 수 없었다.“계속 따라가! 구경민 차만 쫓아가면 돼!”운전기사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네, 아가씨!”앞에서 달리는 구경민은 누군가가 쫓아온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그의 모든 신경이 고윤희에게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아내를 찾으러 가는 길이고 어디 전쟁터를 나가는 게 아니었기에 경계가 느슨했던 것도 있었다.게다가 오늘 운전대를 잡은 사람은 평소 구경민을 보필하던 감각이 예민한 운전기사도 아니었다.구경민은 동부 지방으로 향하며 핸드폰으로 계속 지시를 내렸다.“각자 흩어져서 찾아. 사람들 놀라지 않게 조심하고. 사람들 눈에 띄면 윤희가 또 놀라서 도망갈지도 모르니까.”“담 기사는 내 차 맡지 말고 다른 차를 맡아. 윤희가 자네 얼굴을 잘 아니까 나랑 떨어져서 움직이는 게 좋겠어.”“주 팀장 자네의 얼굴도 윤희가 알고 있으니까 우리 셋이 흩어져서 찾자. 소란 부리지 말고 사람들 주의 끌지 않게 꼭 조심해. 현지 시민들 눈에 띄면 안 돼. 단서를 찾으면 바로 나한테 보고하고.”모든 부하직원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구경민의 새 운전기사 송 기사는 동부 지방에서 조금 떨어진 작은 읍으로 향했다.구경민은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고윤희가 있을만한 곳을 물색하기 시작했다.그의 여자.고윤희와 살을 맞대고 산지 몇 년이나 지났지만 그때는 그녀가 아내처럼 느껴지지 않았다.그는 줄곧 자신이 결혼할 사람은 최여진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녀가 사라진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463화

    그녀는 배가 조금 나온 것이 임신 5개월 정도로 보였다.여자는 뭐가 화가 났는지 씩씩거리며 걷고 있었다.그 뒤에서 기골이 장대한 남자가 내리더니 성큼성큼 여자를 따라가서 그녀의 팔목을 잡았다.그러더니 다짜고짜 큰 손을 들어올려 여자의 뺨을 때리며 말했다.“고집 피우지 말고 나랑 돌아가!”뺨을 맞은 여자는 비틀거리더니 중심을 잃고 비틀거렸다.하지만 그녀는 바닥에 주저앉지 않았다.뒤에서 달려온 구경민이 여자의 어깨를 꽉 끌어안더니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드디어 찾았어! 윤희야, 내가 얼마나 힘들게 찾아다녔는지 알아?”“배가 벌써 나왔네? 이제 5개월인가?”“남자친구를 사귀었구나. 왜 그렇게 사람을 잘 믿어? 저 남자가 당신 때렸지?”말을 마친 구경민은 여자의 대답도 듣지 않고 그녀를 부축해서 버스정류장에 비치된 의자에 앉혔다. 그러고는 여자를 때렸던 남자를 노려보았다.“다… 당신 누구야? 시퍼런 대낮에 왜 남의 와이프를 안고 난리야? 죽고 싶어?”남자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구경민은 남자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남자는 주먹을 맞고 뒤로 벌러덩 넘어졌다.코에서는 코피가 나고 있었다.구경민은 남자의 멱살을 잡고 부하를 향해 소리쳤다.“송 기사! 이 쓰레기 같은 자식을 당장 하수구에 던져버려!”놀란 여자가 울음을 터뜨리며 소리질렀다.“악! 여기 누가 사람을 죽이려 해요! 이 살인자! 당신 누구야? 왜 가만히 있는 내 남편을 때러? 당신 누구야?”남편을 사랑하는 여자는 남편에게 뺨을 맞았으면서도 남편이 쓰러지자 미친 듯이 구경민에게 달려들어 손을 물어뜯었다.다행히 행동이 빠른 담 기사가 여자를 제지했고 그녀의 두 손을 뒤로 비틀어 제압했다.구경민은 그제야 여자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그녀는 뒷모습만 고윤희와 조금 닮았을 뿐 전혀 다른 여자였다.잠시 침묵이 흐른 후, 구경민은 잔뜩 풀 죽은 목소리로 말했다.“송 기사, 놓아줘.”“대표님….”“저 여자 임신했어!”송 기사는 바로 여자를 풀어주었고 구경민 일행의 상대가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1464화

    구경민은 귀를 쫑긋 세우며 다급히 물었다.“뭐… 뭐라고 했어?”주광수는 기쁨을 금치 못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해변 마을에서 사모님을 봤어요. 그런데 대표님 계신 곳이랑은 거리가 좀 있네요.”“바로 가지!”구경민이 말했다.“알겠습니다.”“잠깐!”구경민이 또 말했다.“네, 대표님!”“절대 그 여자 눈에 띄지 마!”“알겠습니다, 대표님!”전화를 끊은 뒤, 구경민은 바로 송 기사를 불렀다.“송 기사, 출발하자!”송 기사는 바로 차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차는 몇 미터 안 가고 다시 멈추었다. 차에서 내린 구경민은 부부에게 다가가서 현금뭉치를 남자에게 건넸다.“아내에게 잘해줘!”말을 마친 그는 쿨하게 뒤돌아섰다.남녀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한참이 지난 뒤, 임산부가 중얼거리듯 물었다.“여보, 나… 꿈을 꾸는 거 아니지?”“무려 4천만 원이나….”두 사람이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차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밤새 달린 차는 동부지구에서 가장 서울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해변가 마을로 도착했다.목적지에 도착한 구경민이 감개무량해서 중얼거렸다.“정말 가까운 곳에 있었네. 이렇게 가까운데 내가 몰랐다고?”바다로 둘러싸인 이곳은 진강 시.이곳에서 서울까지는 돌아서 가도 고작 100km밖에 되지 않았다.만약 바닷가에서 서울까지 직선거리를 낸다면 70km 정도 될 것이다.구경민은 고윤희가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사실 고윤희와 한진수, 그리고 그의 어머니도 이곳에 온지 얼마되지 않았다.고윤희는 신세희와 통화한 뒤로 구경민이 자신을 찾아다닌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그녀를 평생 놓아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통화를 마친 뒤, 그녀는 한진수와 노인이 있는 거처로 돌아가서 눈물을 흘리며 그들에게 말했다.“어머니, 진수 오빠, 저는 이곳에 있으면 안 돼요. 어머니와 진수 오빠한테까지 피해를 줄 수는 없어요. 다음 생에 가족으로 만나요. 저는 가야겠어요.”“윤희야, 또 왜 그래?”한진수

최신 챕터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23화

    눈 깜빡할 사이에 신유리는 어느덧 18살이 되었다.벌써 대학교에 다닐 나이었다.그녀의 남편 부소경은 곧 쉰 살을 앞둔 사람이라 구레나룻이 하얗게 변해버렸다.그녀와 부소경 두 사람이 함께 파란만장을 겪은 시간도 어느덧 20년이 다 되어갔다.너무 빨랐다."영감."신세희가 그를 불렀다.부소경은 고개를 돌려 신세희를 바라보며 물었다."방금 날 뭐라고 불렀어?"신세희는 웃으며 대답했다."이제 영감 아니에요? 당신은 곧 50대이고 나는 이제 겨우 40대인데, 난 할멈이 아니지만 당신은 그냥 토종 영감이잖아요! 봐봐요, 당신 지금 구레나룻도 하얗게 변해버렸잖아요. 결혼식 날에 염색 좀 하는 게 어떨까 싶어요!""싫어! 난 남들이 나를 와이프밖에 모르는 남자라고 얘기하길 바란단 말이야! 그러니까 앞으로 나를 가꿔줄 생각은 절대 하지 마!"부소경은 자신보다 10살은 어려 보이는 와이프에게 말했다.하늘도 무심하지!신세희는 젊어서부터 지금까지 조금도 늙지 않았다!40대에 들어선 사람이 어찌 늙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하지만 부소경은 자신의 젊은 와이프를 보며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그는 와이프와 결혼식을 올릴 날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그리고 마침내 그날은 경치가 예쁘고 날씨가 맑게 갰으며 딱 좋은 기온에 바람도 없었다.그날 두 신인은 남성 최고급 호텔에서 더블 결혼식을 올렸다.결혼식에 참석한 사람은 모두 남성 및 글로벌 인사들이었다.신세희와 부소경, 엄선희와 서준명은 모두 친척이 적었지만 네 명의 친척 친구들을 모두 불러 모은 덕이 남성 호텔 마당은 사람으로 가득 찼다.두 신인 커플이 사람들의 시야에 나타났다. 비록 젊은이는 아니었지만 새로웠다.엄선희의 부모는 기쁜 마음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들의 엄선희가 또다시 돌아왔다.2년 동안 여러 번 수정을 마친 덕에 엄선희는 원래 모습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돌아왔다. 엄씨 어르신과 엄씨 부인은 이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이번 결혼식의 모든 주최와 비용은 신세희와 부소경이 부담했다.엄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22화

    엄선희는 자신의 아이를 껴안은 채 고개를 들어 친 엄마를 바라보았다.그 순간 마음이 벅차올랐다.감격과 억울함 때문에 그녀는 소리 없이 눈물만 흘렸다.그녀는 엄마에게 달려가 품에 안겼다. 이윽고 엄씨 어르신도 두 모녀를 꼭 끌어안았다. 한 가족이 성공적으로 상봉했다.아니, 이제는 다섯 명이고, 서준명까지 더하면 총 여섯 명이었다.여섯 가족은 함께 부둥켜안고 있었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이들은 참지 못하고 그만 눈물을 마구 흘렸다.간호사도 눈가가 빨갛게 달아올랐다.한참 지나서야 엄씨 어르신과 엄씨 부인은 엄선희를 놓아주었다."됐어, 얘야, 이제 집으로 들어가자. 우리 집으로!"나금희는 고개를 들어 엄선희를 바라보았다. 비록 원래 얼굴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그녀의 아이가 맞았다. 사오 년 전에 실종됐던 아이를 드디어 다시 만나게 되었다..그동안 엄선희는 희귀병을 앓게 되었지만 우연히 받은 치료 때문에 성공적으로 완치되었고 이로 인해 피와 혈액형이 바뀌게 되었다.엄선희는 죽을 운명이었지만 가짜 엄선희 덕분에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아무튼 그녀의 딸 엄선희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행운아였다.4,5년 동안 겪은 고난, 그게 무슨 대수겠는가?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중에 파란만장을 겪어본 적 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그 고난이 아이의 재산으로 될 이고 앞으로 아이는 이를 소중히 여길 줄 알고 아낄 줄 알며 모든 걸 알게 될 것이다.아주 좋았다.엄선희의 복귀에 엄씨 가문은 성대한 파티를 열었다.온 남성 사람들이 서준명의 아내가 돌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이윽고 전해진 소식은 바로 얼마 지나지 않아 서준명과 엄선희가 성대한 결혼식을 올린다는 것이었다."이 일은 이미 남성 전체에 퍼졌어요. 결혼식은 대체 언제 할 것 같아요?"여유시간에 신세희가 장난식으로 엄선희에게 물었다.엄선희는 옆에 앉아있는 반명선을 보며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명선 씨가 내 얼굴을 다시 원상 복구시켜 주겠대요. 하지만 천천히 되돌리려면 2년은 걸린대요. 난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21화

    모든 일을 마치고 난 뒤 서준명은 갑자기 대성통곡하기 시작했다."왜 그래, 아들?"서씨 부인은 이미 세 아들을 잃었고 남은 아들이라곤 서준명 한 명밖에 없었다. 그녀는 아들이 서럽게 우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어머니, 그냥 운명이 장난치는 것 같아서요.. 모든 게 다 하늘의 뜻이었군요, 모든 게 다 하늘의 뜻이었어요!"서준명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말했다.서씨 부인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왜 그러니, 얘야?"서준명은 울다가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어머니, 이제야 알겠어요. 하늘이 왜 엄선희 씨한테 사오 년 동안 이런 수고를 겪게 만들었는지 알 것 같아요. 하늘은 비록 그녀에게 잔인한 고문을 내렸지만 마지막엔 결국 해피엔딩을 선물했잖아요. 그러지 않았다면 진짜 죽은 사람은 우리 엄선희 씨 아니겠어요? 나의 엄선희를 살렸잖아요."아들의 말에 서씨 부인은 감격 어린 말투로 말했다."그래, 결국 마지막에 행운을 맞이한 사람은 바로 우리 엄선희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하느님도 아껴주시는 엄선희. 준명아, 빨리 선희를 데려와, 그동안 그 애가 얼마나 수고가 많았겠니."서준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몸을 돌리자마자 그는 두 아이를 발견했다."아빠, 우리 엄마를 데려오려는 거예요?"단이가 서준명에게 물었다.서준명이 고개를 끄덕이기도 전에 미미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엄마 안 데려오면 내가... 진짜 아빠 때릴 거예요!"미미는 점점 박력 넘치는 모습으로 컸다.게다가 오빠도 그녀의 편을 들어줬기 때문에 서씨 가문 마당에서 고양이랑 다투든 강아지랑 다투든 그녀는 줄곧 이기는 쪽이었기 때문에 미미는 자신이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했다.서준명은 웃으며 미미를 품에 껴안았다."아빠는 맞는 거 무서워해. 그러니까 미미가 아빠 때리면 아빠는 아파서 울 거야. 그래서 아빠가 미미 말에 따를거야. 오늘 당장 엄마 데려올게, 어때?"두 아이는 엄마를 데려온다는 말에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엄마를 데려오기 전에 먼저 할머니와 할아버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20화

    죽기 직전까지도 가짜 엄선희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그녀는 두 눈을 똑똑히 뜬 상태로 자신이 바닥에 쓰러지는 것을 지켜보았다.그녀는 자신의 계획이 이대로 틀어질 줄 미처 몰랐다. 결혼식만 마치면 진짜 엄선희를 대신해 남성에서 상류사회를 누리는 서씨 가문 사모님으로 될 수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총살당하고 말았다.과연 누구일까?그녀는 이유를 알기도 전에, 울 틈도 없이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그녀의 아쉬움은 결국 그녀의 몸에 영원히 파묻히고 말았다.얼마나 억울했으면 심장이 멈췄음에도 불구하고 두 눈을 감지 못한 걸까?서준명도 깜짝 놀랐다.그는 원래 미란다 무리를 한꺼번에 쓸어버릴 계획이었기에 오늘 경찰들도 이들을 죄다 잡아갈 생각으로 온 것이었다. 하지만 서준명은 이 타이밍에 미란다가 암살당할 줄은 미처 생각지도 못했다.범인은 대체 누구일까?서준명은 당황한 표정으로 창밖을 내다보았다. 경찰들은 오늘 이곳에서 범인들을 완벽히 체포하려던 계획이었기에 츄리닝으로 무장한 경찰도 있었고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든 경찰도 많았다. 모두 미란다를 잡기 위해 출동한 경찰들이었다. 하지만 미란다 대신 미란다에게 총을 쏜 범인을 잡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차 안에 있던 구릿빛 피부 뚱보는 엄선희를 사살하려던 자신의 치밀했던 계획을 뚫고 이토록 많은 경찰들이 나타날 줄은 미처 몰랐다.그는 작전도구를 숨기기도 전에 경찰에게 그만 체포당하고 말았다.정말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미란다가 엄선희 얼굴로 성형하여 그녀의 신분을 도용한 사건은 우연히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인해 초라하게 마무리되었다.경찰은 구릿빛 피부 뚱보를 잡고 취조하고 나서야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는 해외에 있는 서준명의 세 형님이 엄선희를 죽이라고 보낸 사격수였다.이 남자는 남성에서 오랜 시간 동안 서씨 가문을 노리고 있었다.하지만 내내 엄선희를 발견하지 못했다.그러다가 어렵게 엄선희가 나타나 기회를 잡고 죽이게 되었으나 손쉽게 경찰에게 체포당하고 말았다.이게 대체 무슨 경우란 말인가!서준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19화

    두 여직원은 봉쇄형 유리차를 끌고 나왔다. 유리차 안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들어있었다. 다이아몬드는 유리를 뚫고 오색찬란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가짜 엄선희는 홀린 듯이 반지를 바라보았다.주얼리샵 맞은편에 주차하여 망원경으로 지켜보던 구릿빛 피부 뚱보도 덩달아 홀린 듯이 바라보았다.구릿빛 피부 뚱보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세상에! 저 여자를 얼마나 사랑하길래 저토록 비싼 반지를 선물하는 거야! 저 여자는 죽어 마땅해! 죽어 마땅하다고!"한편 주얼리 샵안, 서준명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가짜 엄선희를 바라보았다."내가 선물한 반지는 어때, 마음에 들어?"가짜 엄선희는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좋아, 여보 너무 좋아! 너무 마음에 들어!""이 반지는 원래 4년 전에 선물하려던 건데, 아쉽게 됐네, 그때는...""괜찮아, 여보. 지금도 마찬가지잖아? 비록 4년정도 늦게 선물 받았지만 결국 내 손에 끼워줬잖아. 이게 정말 최고 아니겠어?"가짜 엄선희는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말했다."빨리 껴봐, 보여줘!"서준명이 제촉하며 말했다."하하. 알겠어!"말을 마친 서준명은 반지를 꺼내 정중하게 가짜 엄선희의 손가락에 끼워주었다.그순간 가짜 엄선희의 마음은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두근거렸다.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나른한 기분이었다.서준명!남성 두 번째 재벌이자 남성 귀공자인 서준명이 드디어 그녀에게 값비싼 반지를 선물한다고?와! 그녀는 너무 행복했다!…그 순간 가짜 엄선희는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그녀는 행복에 젖어 서준명이 그녀를 부르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듣지 못한 게 아니었다.그녀 자신을 엄선희라 생각하고 다닌 탓에 서준명이 그녀의 본명을 외칠 때에도 눈치채지 못했다.서준명이 또다시 물었다."미란다 씨, 행복해?""응? 당신..은..?"가짜 엄선희는 그제서야 서준명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러자 순간 그녀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녀는 겁에 질린 나머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18화

    홀 안 세 테이블에 빽빽이 앉아있던 사람들은 이 상황을 보고 깜짝 놀랐다.그들은 아직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눈치였다.왜 엄선희가 가자마자 경찰들이 몰려든 걸까?사람을 체포하러 온 게 아닐까?"아니에요, 형사님, 저희는... 남성 서씨 가문 도련님 서준명 씨의 친구들입니다. 서준명 씨 아내를 구해준 보답으로 집 두 채를 선물한다고 했는데, 혹시 잘못 찾아오신 건 아닌가요?"바로 그때 진미리가 용감하게 나서서 경찰들에게 물었다.아무도 진미리의 질문에 대답해 주지 않았다.몇몇 경찰들이 나서서 그들의 휴대폰을 몽땅 수거했다.한 명도 빠짐없이.진미리는 참지 못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저희는 서준명 씨의 친구예요. 서준명 씨는 남성에서 유명한 사람이잖아요. 당신들이 우리를 잡으러 왔다는 사실을 서준명 씨가 알면..."한 경찰이 차갑게 피식 웃으며 말했다."저희가 잡으러 온 것은 바로 서준명 씨 친구들인 당신들입니다!""네? 왜요?"진미리는 의아했다.사실 그녀는 법을 잘 알지 못했기에 자신의 여동생을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없었다!자신의 동생은 서준명의 아내와 똑같은 얼굴로 성형했고 서준명도 동생을 아내로 받아들였는데 이를 사기라 할 수는 없지 않은가?돈도 한 푼 뺏지 않았는데?게다가 살인 방화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신분만 도용했을 뿐인데, 아니, 서준명이 가짜 엄선희를 아내로 인정했으니 신분 도용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신분 도용도 아니었다.때문에 지금 진미리와 그녀의 공범들은 자신이 죄를 지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했다.경찰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진미리를 바라보았다."자신이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 어찌 당신도 모르나요?"진미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우리는 서준명 씨의 친구들이에요. 게다가 서준명 씨는 남성에서 유명한 사람이고요. 서준명 씨도 당신들이 우리를 잡으러 왔다는 사실을 아나요?""알죠, 서준명 씨가 신고했으니까!"진미리와 그녀의 동료들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그들은 하나같이 동상처럼 굳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17화

    "2천억이라니! 서씨 가문 형제들과 완전히 등 돌리려는 셈 아닌가! 서준명이 엄선희를 저토록 사랑하다니! 저 여자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당장이라도 죽여버리고 싶어! 반드시 죽일 거란 말이야!"구릿빛 피부 뚱보가 공손한 태도로 서준명의 큰형에게 물었다."사장님, 명령만 내리세요! 저 여자를 어떻게 죽일까요! 지금 당장 없애버릴까요!""안돼!"서준명의 큰형이 다급히 말렸다."지금은 죽일 타이밍이 아니야. 보는 눈이 많아서 자리를 피하기 어려울 거야. 나한테 충성하는 사람은 너밖에 없는데 너까지 잃을 수는 없어. 밖에서 처리하고 발 빼기 쉬운 곳으로 골라. 지금은 아니야!"구릿빛 피부 뚱보가 곧바로 말했다."알겠습니다, 사장님. 사장님 말씀에 따를게요. 그럼 시끌벅적한 장소를 골라 저 여자를 죽여버릴게요! 그럼 이만 끊겠습니다!"통화를 마친 뒤 구릿빛 피부 뚱보는 은밀히 홀 안의 상황을 관찰했다.한편 서준명은 가짜 엄선희와 함께 사람들에게 술을 권하고 있었다.한 명 한 명 빠뜨리지 않고 모두에게 물었다.모두 전에 가짜 엄선희에게 도움을 줬던 사람들이었다.서준명은 전에 이 사람들에 대해 전부 조사를 마쳤었다. 사기조작단과 마찬가지였다!총 서른 명 정도였는데, 그중 절반이 넘는 사람들은 가짜 엄선희의 가족들이었다.오빠와 언니, 형수와 형부, 그리고 고모 일곱 명과 이모 여덟 명.남은 건 그녀와 오랫동안 함께 근무해 온 부하들이었다.서준명은 마음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정말 비겁하기도 하지!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자신의 모든 가족들과 친구들까지 동원하다니. 하지만 그들이 억울한 게 뭐가 있을까? 그들은 모두 가짜 엄선희가 계획한 사기단에 가담한 공범들이다.그들이 엄선희에게 입힌 피해는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그들은 그의 두 아이까지 해치려고 했다!서준명이 어찌 그들을 또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술을 한 바퀴 권하자마자 서준명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그는 곧바로 휴대폰을 떠내 연락을 받았다."여보세요, 누구시죠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16화

    서준명의 말에 진미리는 쑥스러운 말투로 말했다."휴, 어떻게 매번마다 서준명 씨한테 신세를 지겠어요, 아무... 아무것도 아니에요.""어머, 언니, 어려운 일 생기면 언제든지 얘기 하세요. 제 남편은 남성에서 두 번째로 능력 있는 남편이에요. 못 하는 게 없다니까요."가짜 엄선희는 고개를 들어 애교 섞인 말투로 서준명에게 말했다."내 말이 맞지, 여보?"서준명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가짜 엄선희를 보며 말했다."자기 생각은 어때? 당신이 선택한 남편인데 틀릴 리가 있을까?""당연히 없지!"가짜 엄선희는 행복한 표정으로 서준명의 어깨에 고개를 기댔다.서준명은 가짜 엄선희를 품에 안자 순간 역겨운 기분이 들었다.이 가짜 엄선희는 확실히 진짜 엄선희와 아주 닮았다. 만약 이 엄선희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한 상태로 있었다면 서준명은 당연히 그녀를 그가 오매불망 기다리던 진짜 엄선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짜 엄선희라면 그에게 이런 요구를 건네진 않았을 것이다.엄선희는 태어날 때부터 공주님처럼 자라 고생한 적이 없지만 탐욕스러운 사람은 아니었다.엄선희는 돈에 아무런 개념도 없는 여자였다.게다가 사치품도 사지 않는 사람이었다.심지어 그녀는 아주 훌륭한 가정교육을 받고 자랐기에 단 한 번도 자신의 능력범위를 벗어나는 가격의 사치품에 손대지 않았다.서씨 가문에 시집와서도 그에게 이것저것 요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자신의 남편을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하는 짓도 절대 하지 않았다. 남편의 자금을 외부에 흘러 나가게 하는 것도 모자라 난감한 일까지 시키다니!엄선희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었다!하지만 이 가짜 엄선희는 탐욕스럽기 그지 없었다!그럴수록 너무 괘씸했다!하지만 이럴수록 서준명은 더더욱 표정을 가다듬고 가짜 엄선희를 보듬어 주었다."여보, 이 사람들을 사심 없이 도와주는 걸로 봐서 전에 당신한테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맞지? 그럼 나도 고마움을 전해야지. 이분들이 없었다면 평생 내 아내를 보지 못하고 살 뻔했으니까

  •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제2815화

    가짜 엄선희는 자연스럽게 동의했다.3일 후, 그들은 남성에서 가장 크고 호화로운 호텔에서 엄선희의 은인들을 초대해 연회를 베풀었다. 그들 중 일부는 외지에서 온 사람도 있었고, 남성 현지인도 있었다. 서준명이 사람들을 대충 살펴보자, 익숙한 중년 여성이 있음을 발견했다.그 중년 여성은 미루나와 같은 집에 살며 미루니에게 DNA 검사를 제안한 여자였다.서준명은 가짜 엄선희와 손을 잡고 그 중년 여성에게 다가갔다. "저를 아직 기억하십니까?”가짜 엄선희는 즉시 그 중년 여성을 소개했다."여보, 여긴 나한테 많은 도움을 준 언니 중 한 명이야. 이름은 진미리. 이 언니는 내가 유산했을 때를 포함해 항상 날 보살펴 줬어. 내 생각에는 이 언니에게 집 두 채는 드려야 할 것 같아!” 그러자 진미리라는 중년 여성이 즉시 손을 흔들었다. "아니요, 정말 괜찮습니다. 선희 씨를 돌봐주었던 것도 제 공덕의 하나라고 할 수 있죠. 절대 돈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니에요.” 진미리는 말을 하며 서준명을 바라보았다. “서준명 씨, 사실 저는 오랫동안 미루나에게 관심을 가졌어요. 나는 그 여자가 가짜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때 엄선희 씨는 일이 있어 남성에 오지 않았기에 준명 씨와 미루나가 마주치는 걸 정말 걱정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DNA 검사를 하라고 권한 거고요. 요즘은 DNA가 가장 정확하잖아요? 그러니 DNA 검사를 하고 나니 미루나가 가짜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잖습니까. 요즘에도 이런 사람이 있다니, 겉모습도 전혀 다르고, 닮은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데 억지로 남의 아내인 척하는 건 무슨 심보란 말입니까? 정말 말이 안 됩니다, 준명 씨와 선희 씨의 부모님 모두 현명하셔서 다행이지요. 그렇지 않았다면 그 미루나에게 정말로 당할 뻔했습니다. 그럼 선희 씨도 힘들어서 울다 지쳐 쓰려졌겠지요…” 진미리의 말을 들은 서준명은 침착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게 말입니다. 그럼 집을 두 채 드리면 될까요?” 서준명은 이미 사람을 보내 확인을 마친 상태였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