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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4화

구경민은 귀를 쫑긋 세우며 다급히 물었다.

“뭐… 뭐라고 했어?”

주광수는 기쁨을 금치 못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해변 마을에서 사모님을 봤어요. 그런데 대표님 계신 곳이랑은 거리가 좀 있네요.”

“바로 가지!”

구경민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잠깐!”

구경민이 또 말했다.

“네, 대표님!”

“절대 그 여자 눈에 띄지 마!”

“알겠습니다, 대표님!”

전화를 끊은 뒤, 구경민은 바로 송 기사를 불렀다.

“송 기사, 출발하자!”

송 기사는 바로 차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차는 몇 미터 안 가고 다시 멈추었다. 차에서 내린 구경민은 부부에게 다가가서 현금뭉치를 남자에게 건넸다.

“아내에게 잘해줘!”

말을 마친 그는 쿨하게 뒤돌아섰다.

남녀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한참이 지난 뒤, 임산부가 중얼거리듯 물었다.

“여보, 나… 꿈을 꾸는 거 아니지?”

“무려 4천만 원이나….”

두 사람이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차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밤새 달린 차는 동부지구에서 가장 서울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해변가 마을로 도착했다.

목적지에 도착한 구경민이 감개무량해서 중얼거렸다.

“정말 가까운 곳에 있었네. 이렇게 가까운데 내가 몰랐다고?”

바다로 둘러싸인 이곳은 진강 시.

이곳에서 서울까지는 돌아서 가도 고작 100km밖에 되지 않았다.

만약 바닷가에서 서울까지 직선거리를 낸다면 70km 정도 될 것이다.

구경민은 고윤희가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사실 고윤희와 한진수, 그리고 그의 어머니도 이곳에 온지 얼마되지 않았다.

고윤희는 신세희와 통화한 뒤로 구경민이 자신을 찾아다닌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그녀를 평생 놓아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통화를 마친 뒤, 그녀는 한진수와 노인이 있는 거처로 돌아가서 눈물을 흘리며 그들에게 말했다.

“어머니, 진수 오빠, 저는 이곳에 있으면 안 돼요. 어머니와 진수 오빠한테까지 피해를 줄 수는 없어요. 다음 생에 가족으로 만나요. 저는 가야겠어요.”

“윤희야, 또 왜 그래?”

한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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