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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7화

그녀는 마사지를 꽤 잘했다.

여느 마샤지샵 실장님들보다 더 잘했다.

구경민은 그때 그녀가 마사지를 해주기 위해 일부러 손톱을 기르지 않는다는 것을 눈치챘다.

지금의 고윤희는 그때처럼 예쁜 옷을 입고 있지는 않지만 초라하기 짝이 없는 옷을 걸치고 있어도 손은 정말 예뻤다.

그녀는 손톱을 알맞은 길이로 길렀고 예쁘게 다듬었다.

과거 구경민은 줄곧 이해하지 못한 게 있었다. 가꾸기 좋아하는 여자들은 다 네일 아트를 좋아하는데 왜 고윤희는 한 번도 네일 샵에 가지 않는지 궁금했다.

오늘이 되어서야 구경민은 고윤희가 네일 아트를 싫어하는 게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와 같이 있을 때, 집안일을 하고 요리를 하고 과일을 깎느라 손톱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던 것뿐이다.

시간이 나면 그녀는 그의 머리와 전신 마사지를 해주었고 가끔은 족욕도 해주고 발마사지도 해주었다.

그런 일들을 하기 위해서는 손톱을 길게 기를 수 없었다.

혹시라도 손톱에 피부가 스쳐서 그가 다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뜨겁게 사랑을 나눌 때, 그녀는 그 짧은 손톱으로 구경민의 어깨를 강하게 끌어안다가 그의 어깨에 빨간 자국을 낸 적이 있었다.

일이 끝난 후, 고윤희는 정말 미안해하며 그에게 말했다.

“경민 씨, 내 손톱에 피부가 쓸렸나 봐. 미안해, 짧게 잘랐어야 했는데 깜빡했어.”

그때 그 여자는 항상 배려심 많고 온순했다.

구경민의 말이라면 뭐든 들었고 그가 원한다면 뭐든 해주었다.

지금의 그녀는 전처럼 고분고분하지는 않지만 전보다 더 사랑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고 손톱도 알맞게 길렀다.

손톱을 길러서 그런지 손가락도 더 길어 보이고 예뻤다.

고윤희는 지금 거지처럼 입고 있고 일자리도 없고 먹을 것도 형편없지만 이 남자의 옆에서 가사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쩌면 빨래도 고윤희가 직접 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등 뒤에 있던 부하직원이 재촉했다.

“대표님, 움직일까요?”

하지만 구경민은 그를 제지했다.

구경민은 분하고 억울했다.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고윤희에게 밥을 떠먹여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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