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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2화

수화기 너머로 구경민의 굳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경아, 너… 세희 씨를 찾으러 다닐 때 어떻게 접근했어? 접근하기 엄청 어렵지 않았어?”

부소경이 물었다.

“너 윤희 씨 만났어?”

구경민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조금 전에 네 마누라가 연락이 왔어. 나한테 윤희를 찾아도 절대 자극하지 말라고 경고하더라. 안 그러면 나쁜 선택을 할지도 모른다고.”

부소경은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신세희 성격이라면 무턱대고 접근하면 아마 시체로 발견됐을지도 몰라.”

“그때 신세희가 곡현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찾아갔거든. 하지만 곡현에 도착한 뒤에는 바로 세희를 찾아가지 않았어.”

“그러면 어떻게 했어?”

구경민이 다급하게 물었다.

부소경은 난감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경민아, 이거 얘기해 주면 나 우리 마누라한테 맞아 죽어!”

“빨리 말해!”

“약간의 계획을 세우고 접근했지.”

부소경이 말했다.

“자존심 강하고 고집도 센 여자를 억지로 데려와 봐야 자기 마음대로 안 되면 죽는다고 난리를 칠 거야. 내 여자를 죽게 내버려 둘 수는 없잖아?”

부소경의 말투에서 신세희를 향한 사랑이 가득 느껴졌다.

잠시 침묵하던 구경민이 말했다.

“알았어. 세희 씨 말이 맞아.”

“신세희가 너한테 뭐라고 했는데?”

부소경의 질문에 구경민은 볼멘 소리로 대꾸했다.

“한바탕 협박하더라!”

부소경이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넌 욕 좀 먹어야 해!”

“세희 씨 보면 꼭 좀 잘 얘기해 줘. 네 마누라는 나한테 불만이 너무 많아. 애초에 나는 얼마나 예의 바르게 대했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알았어.”

부소경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먼저 끊을게.”

“고윤희 씨는 찾았어?”

부소경이 물었다.

“아니!”

구경민은 1초의 주저도 없이 거짓말을 했다.

전화를 끊은 뒤, 구경민은 사면팔방에서 이쪽을 포위해 오는 자신의 부하직원들을 바라보았다.

“다 물러가라고 해! 당장!”

구경민이 다급히 말했다.

“대표님….”

“다 철수해!”

송 기사는 어쩔 수 없이 핸드폰으로 지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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