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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0화

화장실에서 나온 신세희는 이미 눈물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녀는 기쁨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부소경에게 말했다.

“여보, 나 임신했어요! 내가 임신이래요!”

부소경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신세희는 팔을 뻗어 그의 목을 끌어안으며 중얼거리듯 말했다.

“사실 요즘에 많이 예민해지고 눈물도 많아진 것 같아서 이런 내가 정말 싫었는데 임신이래요.”

여자는 기쁘면 밖으로 표현하는 법을 알았지만 남자는 표현하는 방법을 잘 몰랐다.

부소경은 속으로 날아갈 것처럼 기뻤지만 겉으로는 부드럽게 아내에게 당부했다.

“동작 너무 크게 하지 마.”

“알았어요!”

“앞으로 편식하지도 말고.”

신세희는 요즘 입맛이 없어서 그렇지 편식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알았어요.”

“유리 유치원에 데려가고 병원에 가자.”

부소경이 말했다.

“네!”

두 사람은 달콤한 표정으로 거실로 나왔다. 금방 잠에서 깬 신유리도 엄마가 평소와는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물었다.

“엄마, 로또라도 맞았어?”

“네 아빠가 부자인데 내가 로또를 살 일이 뭐가 있어?”

신세희는 자랑스럽게 대꾸했다.

“그런데 왜 그래?”

신유리가 물었다.

“비밀이야!”

“그래? 괜히 좋아했네.”

신유리가 시무룩해서 말했다.

“뭐 기쁜 일이라도 있어?”

신세희가 물었다.

“난 또 엄마 배 속에 내 동생이 자라고 있는 줄 알았지. 그래서 괜히 좋아했다고 그랬잖아. 엄마, 이번 주말에 백화점에 가서 나 바비인형 사줘. 동생 대신 내 방에 데려다놓을래.”

신유리가 말했다.

신세희는 남자를 바라보며 몰래 웃음 지었다.

아직 병원에 가서 확진을 받지 못했기에 아직은 신유리에게 소식을 알려줄 수 없었다.

아침을 먹은 뒤, 그들은 신유리를 유치원에 데려가고 두 사람이 함께 산부인과로 향했다. 한 시간이 지나 검사를 끝낸 신세희가 밖으로 나왔다.

그녀는 굳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왜 그래?”

부소경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제 가요.”

신세희는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부소경은 그녀의 팔목을 잡으며 다급히 물었다.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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