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481화

남자는 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니까 예전에는 소경 씨가 유리랑 나 두 명만 돌보면 됐었는데 앞으로 네 명을 더 돌봐야 한다는 얘기예요.”

“이런 상황도 있을 수 있겠네요. 한 아기의 기저귀를 먼저 갈아주면 다른 아기가 당신의 팔에 매달려서 팔을 물어버릴 수도 있겠죠.”

“그러니까 우리한테 아이가 두 명이나 더 생긴다고?”

남자가 입술을 감빨며 물었다.

“맞아요.”

신세희는 생글생글 웃으며 남편에게 말했다.

“그러니까 앞으로 날 부를 때 호칭을 바꿔줘요!”

“뭐, 뭐라고 불러?”

“여왕님! 오늘부터 나를 여왕님으로 불러요!”

“그… 그래. 여… 여왕님.”

누구보다 냉철하고 침착했던 남자는 지금 이 순간 공손히 신세희의 앞에 고개를 숙이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여왕님께 인사드리옵니다. 여왕님, 조심하세요. 이 노비가 부축해 드리겠사옵니다.”

부소경은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신세희를 부축해서 주차장으로 향했다.

차에 오른 뒤에도 신세희는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까불어댔다.

“어허! 조수석에 앉거라! 오늘 여왕님이 기분이 좋으니 직접 운전하겠다!”

하지만 부소경은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

다른 건 다 들어줄 수 있었다.

여왕님이라는 호칭도 좋았다.

하지만 운전은 맡길 수 없었다.

배 속에 아이가 두 명이나 자라고 있는데 허리를 무리하게 할 수는 없었다.

“어허! 옆에 타라는데도!”

여왕이 명령했다.

남자는 고개를 들고 평소의 냉랭한 표정으로 돌아와서 그녀에게 말했다.

“얌전히 조수석으로 돌아가!”

신세희는 순간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버렸다.

“하나, 둘….”

신세희는 얌전히 조수석에 탔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사실 아이를 두 명이나 동시에 임신하면서 자신의 지위가 조금은 올라가지 않았을까 기대하고 있었다.

남자는 계속해서 말했다.

“얌전히 안전벨트 매!”

“알았어요!”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여보… 그러면 출근은… 계속해도 돼요?”

그녀는 남자가 절대 반대할 거라고 생각했다.

“해야지! 왜 출근을 안 해? 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