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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2화

한참이 지난 뒤에야 그는 정신을 차리고 다시 물었다.

“경민아,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런 결정을 한 거야?”

한편 지금 통화 중인 구경민은 쌓였던 화가 당장이라도 폭발하려 하고 있었다.

어젯밤, 그는 신세희의 전화를 받고 한참을 고민했다.

기쁜 것만 생각한 나머지 가장 중요한 걸 잊었다.

고윤희는 그 남자와 방을 같이 쓰지는 않았지만 이미 그녀의 마음은 그 남자에게로 갔다.

그녀는 그 남자에게 모든 마음을 내주었다.

잠에서 깬 구경민은 다시 그 연립주택을 찾아갔다가 마침 같이 마당에서 세수를 하는 고윤희와 그 남자를 발견했다.

남자가 양치를 끝내자 고윤희는 미리 준비해 둔 세수물을 남자의 앞에 가져다주었다.

“오빠, 여기 물이요.”

“고마워!”

한진수는 싱글벙글 웃으며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고윤희를 바라보았다.

고윤희도 애정이 가득한 눈빛으로 한진수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 마당 밖에서 그 광경을 바라보던 구경민의 마음에서 질투의 불길이 치솟았다.

하지만 그는 충동적으로 움직이지는 않았다.

그는 원래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이제 고윤희가 어디 있는지도 알아냈고 그녀가 출산하고 산후조리가 끝나기 전에는 그들이 합방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구경민은 그나마 냉정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남자가 밉고 증오스러운 건 어쩔 수 없었다.

마당의 일남일녀를 보고 있자니 부부가 같이 생활하면 이런 느낌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자가 남자를 위해 세수물을 받아오는 모습을 보자 구경민은 자신과 고윤희가 함께 있을 때를 떠올렸다. 그녀는 1년 365일 항상 구경민보다 일찍 기상했다.

아이를 지우고 온 날에도 그녀는 한 번도 늦잠을 자지 않았다.

매일 아침 그가 잠에서 깨면 그녀는 다가와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에게 말했다.

“경민 씨, 잘 잤어요? 가서 양치해요. 화장실에 준비해 뒀어요.”

그가 양치를 끝내면 고윤희는 그에게 면도기와 따뜻한 물을 준비해 주었다.

다 씻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식탁에는 항상 맛있는 반찬이 준비되어 있었고 외출할 때면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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