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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5화

그래서 그녀는 한진수와 그의 어머니에게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고윤희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상관없어! 구경민 그 자식이 네 목숨을 노리면 내가 그 자식 죽여버릴 거야! 어차피 더 잃을 것도 없는데 두려울 게 뭐가 있어!”

고윤희는 울며 고개를 흔들었다.

“진수 오빠가 몰라서 그래요. 그 사람 정말 잔인한 사람이에요. 나랑 같이 목숨을 내걸 필요는 없어요.”

한진수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네가 틀렸어, 윤희야. 난… 아들을 잃었을 때 죽고 싶은 마음뿐이었어. 내가 여태 살 수 있었던 건 어머니 때문이야. 어머니가 이제 더 사시면 몇 년을 더 사시겠어?”

“우리가 남성 근처의 산 속에 있을 때 난 그렇게 생각했어. 어머니 돌아가시면 나도 그 옆에서 자결하겠다고. 혼자 사는 거 정말 재미없을 것 같았거든.”

“윤희 네가 나타나고 나와 내 어머니는 다시 희망이 생겼어. 너까지 가면 우린 무슨 재미로 살아?”

고윤희는 그 말에 대답할 수 없었다.

“어차피 죽을 거, 우리 셋이 같이 가는 거야. 어디 가든 서로 보살펴 줄 수 있잖아. 정말 막다른 골목에 들어서면 그때는 같이 죽는 거지. 저승에 가서도 서로 말동무가 되어줄 수 있잖아.”

한진수는 진심을 담아 말했다.

고윤희는 감정에 북받쳐 그의 품에 안겼다.

“오빠는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평생을 다 바쳐도 이 은혜에 보답하지 못할 거예요.”

한진수는 웃으며 말했다.

“보답을 바라고 한 건 아니야. 우린 가족이고 평생 함께하는 거로 만족해.”

고윤희도 울며 말했다.

“맞아요. 영원히 같이 있어요.”

그렇게 일가족은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감정을 가라앉힌 뒤, 고윤희가 말했다.

“진수 오빠, 어쨌든 이 마을에서는 더 못살 것 같아요. 구경민의 사람들을 봤어요. 언젠가는 그들이 우리를 발견할 거예요. 시내로 가는 게 좋겠어요. 사람이 많으면 찾기도 힘들 거예요.”

“제가 생각 좀 해봤는데요. 구경민이랑 가까운 곳일수록 더 안전할 것 같아요. 제가 간도 크게 자기 근처에 살 거라고 생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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