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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1화

신민지는 곧장 드레스 자락을 잡고 도망치려 했다.

“잠깐!”

구경민이 차가운 목소리로 호통쳤다.

겁에 질린 신민지는 울먹이며 고개를 돌렸다.

“구… 구 대표님, 다음에는 다시 안 그럴게요.”

“내 파트너한테 사과도 안 했잖아!”

고윤희가 말했다.

“그만해.”

구경민은 말없이 신민지를 쏘아보았다.

신민지는 수치스러워서 땅굴이라도 파고 들어가고 싶었다.

그녀는 서울에서 잘나가는 남자에게 접근하기 위해 일부러 도도한 이미지를 유지했다. 구경민이 잠시 솔로라는 정보도 미리 입수했다.

그렇게 힘들게 파티 초대장을 얻어 들어왔는데 두 시간이나 지나는 동안 구경민은 그녀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전화를 받으며 밖으로 나가는 척, 연기했던 것이다.

사람들이 보기에 그렇게 의심스러운 모습도 아니었는데 구경민은 그것 마저 싫은 눈치였다.

그것도 부족해서 현장에서 그녀에게 망신을 주었다.

사과?

오늘 사과를 하지 않고는 이곳을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다.

결국 그녀는 고개를 숙이며 고윤희에게 사과했다.

“죄송해요, 제가 실수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그 사건이 있은 뒤로 구경민은 신민지를 저격했고 서울에서 내쫓았다.

파티에서 그녀가 자신의 눈에 너무 띄었고 술잔을 들고 비틀거리던 모습이 거슬린다는 게 이유였다.

그 사건으로 서울 연예계는 크게 소란이 있었다.

그 뒤로 서울 사람들은 평소에는 부드럽고 침착해 보이는 구경민이 짜증 나게 하는 여자에게 절대 자비를 베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구경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여자는 한 명뿐이라는 것도 알았다.

그 여자가 바로 해외에 있는 최여진이었다.

그리고 구경민 신변의 지인이나 부하직원들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그들이 알던 구경민이 변했다.

그는 자신의 아내와 아이를 찾으러 가겠다고 말했다.

고윤희 씨를 찾으러 간다고?

주광수는 고윤희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었다. 좋은 여자이고 가여운 여자였다.

상사가 직접 지방에 내려가서 고윤희를 찾겠다고 고집을 피우자 주광수는 머뭇거리며 그를 말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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