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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8화

구경민이 뒤를 돌아보자 최여진이 문에 기대어 서있었다.

“네가 왜 여기에 있어?”

“나 이곳에 온 지 이제 한 달도 훨씬 지났어.”

최여진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구경민은 겨우 화를 참고 현관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 내 집이야! 구씨 가문이라고! 내 집에서 당장 나가! 아니면…”

“나도 여기가 구씨 가문이라는 것쯤은 알아.”

최여진은 소리를 지르는 구경민이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오빠, 한 달 동안 집에도 돌아오지 않고, 그 하녀를 찾아다녔어? 그래서 찾았어?”

구경민은 주먹을 꽉 쥐었다.

지금이라도 당장 주먹으로 최여진의 머리를 내리치고 싶지만 그녀가 왜 구씨 가문에서 지내는지 알고 싶어 간신히 화를 참았다.

구경민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화난 표정을 하자 최여진은 안달 나 하며 말했다.

“오빠도 집에 없고, 다들 집에 없으셔서 어르신이 얼마나 외로워하셨는지 몰라. 곁에서 돌봐주는 사람도 없으니 얼마나 서러웠겠어?”

“그래서 엄마 아빠랑 상의해서 이 집에서 지내고 있어.”

“그리고, 어르신께서도 동의하셨어. 두 사람은 내가 오빠 아내인 줄 안다니까.”

“아내?”

구경민은 코웃음을 쳤다.

“우리가 언제 결혼을 했는데?”

그의 물음에 최여진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가까스로 진정한 그녀가 말했다.

“오빠, 내가 오빠를 14살 때 처음 만났어. 오빠가 나와 결혼하려고 얼마나 많은 재벌 가문 아가씨들을 거절했는지 알아?”

“오빠가 나를 아끼고 사랑하니까 서울에서는 내가 공주야. 내가 해외에 있는 동안 오빠는 아무런 불평불만도 하지 않고 나를 기다렸잖아. 오빠는 그렇게 나를 10년 기다렸어.”

“내가 사고를 쳤을 때도, 오빠는 항상 내 편이었지. 나는 한 번도 오빠의 시선에서 벗어난 적 없어. 이래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이제는 너를 사랑하지 않아!”

구경민은 그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그 하녀 때문이야?”

최여진은 버럭 화를 냈다.

“하녀가 아니고 내 여자야!”

최여진은 미친 사람처럼 소리를 질렀다.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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