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의 모든 챕터: 챕터 1441 - 챕터 1450

2823 챕터

제1441화

신유리는 아빠의 품에 꼭 안겨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때,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와 침묵을 깼다.“둘째 삼촌, 여긴 어쩐 일이세요? 산속 별장에 하인들도 저를 막고 들어가지 못하도록 했어요! 제가 얼마나 조바심이 났는지 몰라요!”제일 먼저 들어온 사람은 구서준이다. 그는 퇴근하고 곧장 이곳으로 달려온 것 같은 모습이다.그 뒤로 서준명도 따라 들어왔다.구경민과 가깝게 지내지 않았기에 구서준만큼 다급한 표정은 아니었다.서준명은 꽃다발을 내려놓고 신세희를 보며 물었다.“세희야, 하루 종일 회의를 하느라 너한테 전화하지도 못했어. 지금은 어때?”“서시언한테 인수인계 마쳤어?”신세희는 고개를 끄덕거렸다.“네. 어제부터 서씨 기업의 대표직을 맡기로 했어요. 주말이라 출근하지 않은 임원들도 한 명씩 불러 인사도 했어요.”“그래.”서준명은 그제야 시름을 놓고 문언가 고민하는 것 같더니 물었다.“부씨 가문의 어르신들은 좀 어때? 괜찮으셔?”그의 말에 신세희는 부소경을 힐끗 쳐다보았다.“괜찮으셔.”부소경이 대답했다.“다행이네요.”“세희야, 그동안 네가 힘들었단 거 알아. 그래도 고씨 두 모녀가 잡혀가고, 아이도 내가 외국으로 보냈어. 앞으로 조금씩 괜찮을 거야.”신세희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거렸다.“네, 오빠. 사람 일이라는 게 마음처럼 되나요? 저도 힘낼게요.”잠시 후, 신세희가 서준명을 보며 물었다.“오빠, 주말에 있은 일 선희 씨랑 정아 씨한테 말하지 않았죠?”서준명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오늘 하루 종일 회의 때문에 통화할 시간도 없었어.”“두 사람 걱정하지 않게 말하지 말아 주세요.”신세희는 두 사람한테 말하고 싶지 않은 또 다른 이유가 있다.부소경을 믿지 못해 주말에 이혼소동을 벌인 자신이 너무 한심해 보였기 때문이다.“걱정하지 마. 절대로 말하지 않을게.”“고마워요.”신세희는 싱긋 웃어 보였다.많은 사람들이 구경민의 병문안을 다녀간 후, 병실에는 부소경과 신세희 가족만 남았다.“경민 삼촌, 고마워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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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2화

고윤희의 목소리를 들은 신세희의 멍한 표정이었고, 진짜 전화를 건 사람이 고윤희가 맞는지 확신하지 못하여 말을 더듬었다.“언니? 정말 윤희 언니 맞아요?”그러자 고윤희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세희 씨, 왜 이렇게 흥분했어요? 내가 너무 오랜만에 전화를 했나요?”해외에서 갑자기 나타난 고씨 모녀가 잘 살고 있는 그녀의 인생을 망쳐놓고, 이혼까지 할 뻔했다.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른다.너무 반가운 고윤희의 목소리에 평소와 달리 너무 흥분하며 전화를 받아 그녀를 놀라게 했다.고작 두 주일이 지났을 뿐인데 말이다.“언니…”신세희가 말을 하려던 그때, 누워있던 구경민이 그녀에게 손짓했다.신세희가 그를 힐끔 쳐다보자 구경민은 다급하게 책과 필을 찾았지만 찾지 못하여 자신의 손가락을 깨물고 이불에 글씨를 썼다.‘내가 병원에 있다고 하지 말고, 통화를 오래 해줘요.”신세희는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거렸다.고윤희는 매번 먼저 전화를 걸었고, 자신이 있는 위치도 알려주지 않았다.신세희가 먼저 웃으며 말했다.“아니에요, 언니. 아, 저 최근에 남편이랑 다투다 이혼까지 할 뻔했어요. 진짜 웃기죠?”하지만 전화기 너머 들려오는 고윤희의 목소리는 낮게 가라앉았다.“저도 요즘 세희 씨에 관한 똑같은 꿈만 꾸어서 연락했어요. 꿈이 너무 이상해서요.”“언니, 무슨 꿈인데요?”“연속 이틀 동안 세희 씨가 미친개한테 쫓기는 꿈을 꾸었어요. 그것도 두 마리나요.”“그 미친개들도 일반 개들이 아니에요. 돈 많은 집에서 키우는 개같은데, 주인들도 개들을 따라 세희 씨를 쫓아다녔어요.”“세희 씨, 진짜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죠? 같은 꿈을 두 번이나 꾸어서 마음이 싱숭생숭해요.”“세희 씨, 내가 얼마나 걱정을 많이 하는지 몰라요. 진짜 괜찮은 거 맞죠? 구경민 때문에 세희 씨를 만나러 가지도 못하고… 진짜 괜찮아요?”신세희는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릴 것 같았다.자신을 걱정하고 있는 고윤희한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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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3화

“세희 씨는 내가 제일 바쁠 때 돈도 빌려준 사람이잖아요. 내가 얼마나 고마워하고 있는지 알아요? 하지만 나는 남성으로 돌아갈 수 없어요. 남성에 돌아가면 구경민이 니를 때려죽일지도 몰라요.”“세희 씨가 걱정되어도 보러 갈 수 없어요. 그러니까 혼자서도 몸 잘 챙겨야 해요.”신세희는 구경민을 힐끗 쳐다보았다.그녀의 통화를 엿들은 구경민은 깜짝 놀랐다. 모든 사람들이 숨을 죽이고 신세희를 바라보았다.전화기 너머 고윤희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세희 씨, 내가 재벌 가문에서 7년을 하인으로 살았어요. 구씨 가문의 사람들이 내 편을 들어 줄 거라 생각했지만, 그 집에서 쫓겨날 때 갈아 입을 옷 한 벌도 챙기지 못했어요.”“뿐만 아니라 일한 수당도 모두 뺏기고, 빈털터리로 쫓겨났어요.”“재벌 가문의 사람들이 얼마나 독한 사람인지 몰라요. 그러니까 세희 씨, 언니이자 경험자로서 충고하는데 꼭 몸 잘 챙겨요. 그 사람들은 우리가 절대 이길 수 없는 사람들이에요.”신세희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거렸다.“네, 언니. 알겠어요. 고마워요 언니…”고윤희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하지만 세희 씨… 소경 씨는 그런 사람 아닌 것 같아요.”“소경 씨는 세희 씨가 아이를 낳을 수 있게 도와주고, 두 사람의 사진도 공개할 만큼 따뜻한 사람이에요. 소경 씨랑 구경민은 다른 부류의 사람이에요. 소경 씨는 진심으로 세희 씨를 사랑하고 있어요.”신세희는 부소경을 힐끗 보고 말했다.“소경 씨 저한테 충분히 잘해주고 있어요.”“그러니까 세희 씨, 좋은 남자를 만나면 너무 고집부리지 말아요. 남자들도 자신들한테 머리를 숙일 줄 아는 여자를 좋아해요. 알았죠? 그래야 오랫동안 행복하게 지낼 수 있어요.”“네 언니, 고마워요.”신세희의 두 눈에서 흐르는 눈물이 얼굴을 가득 적셨다.“그래요. 세희 씨 안부가 궁금해서 전화했어요. 괜찮은 것 같으니 이만 끊을게요.”“언니, 저 아직 할 말 남았어요.”“저 지금 거지에요. 이 산골에서 일자리 하나 찾기가 하늘에 별 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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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4화

신세희는 바로 대답했다.“언니,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나한테 말해요. 제가 꼭 언니를 도울게요!”방금까지 즐거웠던 고윤희의 목소리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구경민이 대체 왜 나를 죽이려고 하는지 궁금해요.”“언니…”구경민이 고윤희를 죽이려고 하는 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구경민이 후회하고 미친 듯이 고윤희를 찾고 있다고…하지만 신세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침대에 피로 글씨를 쓰고 있는 구경민을 발견했기 때문이다.“안돼… 먼저 말하라고 해요.”신세희는 구경민의 이야기를 고윤희한테 말할 수 없었다.“언니, 대체 구경민 씨랑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나는 정말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어요. 구경민의 재산도, 집에 있는 금은보석도 훔치지 않았어요. 구경민이 나한테 많은 선물을 했지만 한 번도 사용한 적 없어요.”“그 집에서 몸에 장신구 하나 걸치지 않고 쫓겨났어요. 팔찌도 하지 않았어요.”“하늘에 맹세할 수 있어요. 나는 정말 구경민의 재산을 한 푼도 가지지 않았어요.”고윤희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세희 씨… 저 지금 36살이에요. 어린 나이가 아니죠. 구경민이 피임을 하지 않아 아이를 3번이나 임신했어요. 피임약을 먹었지만 그래도 아이는 계속 저를 찾아왔던 거죠.”“아이를 3번 낙태하고, 의사가 이제는 임신이 어렵다고 했어요. 지금 뱃속에 있는 아이를 잘 지키면 기회가 있을 거라고 했죠.”“만약 지금 이 아이도 지우면, 저는 다시는 아이를 품을 수 없는 여자가 돼요.”“평생 아이와 구경민을 만나지 않게 할 거예요. 절대 구경민의 인생을 방해하지 않겠어요. 내가 구경민이랑 그의 아내 앞에 무릎을 꿇고 애원하는 한이 있어도 아이만은 지키고 싶어요.”“그러니까 세희 씨, 소경 씨한테 말해서 나 좀 도와주면 안 돼요? 구경민이 나를 그만 놓아줬으면 좋겠어요.”전화기 너머 흐느끼는 고윤희의 목소리에 신세희도 함께 울었다.신세희가 구경민을 쳐다보니 구경민은 자리에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신세희는 찢어지는 마음을 움켜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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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5화

“언니 사실대로 말해줘요. 그래야 제가 언니를 도울 수 있어요.”고윤희는 쓴웃음을 지었다.“아직도 사랑하고 있어요.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어요? 구경민을 처음 만난 날, 내 목숨을 구해주는 그 순간부터 구경민을 사랑하게 되었어요.”“하지만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짝사랑은 힘든 거예요. 나는 고통스럽고, 구경민은 힘들었어요.”“구경민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지만, 나를 이 정도로 증오할 줄은 몰랐죠. 집에서 쫓아냈으면 그만이지, 왜 죽이겠다고 하는지 저는 정말 모르겠어요.”“세희 씨, 나는 지금 구경민을 사랑한 그 시간을 후회해요.”“구경민한테 나는 그저 웃음거리이자 욕망을 풀어내는 인형일 뿐이에요.”“다시는 구경민을 사랑하지 않겠어요. 지금은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살고 싶다는 생각뿐이에요.”“그러니까 세희 씨, 구경민한테 저를 꼭 놓아달라고 해주세요. 평생 그의 눈앞에 나타날 일 없고, 그의 결혼생활을 방해할 생각 추호도 없어요.”“맹세할게요!”고윤희는 진심을 다해 애원하다시피 말했다.신세희는 자신의 어머니가 생각나 가슴이 찢어질 것처럼 아팠다.어머니는 서씨 어르신과 할머니가 낳은 자식이다. 할머니는 서씨 어르신을 평생 사랑했지만 서씨 어르신은 어떻게든 할머니를 죽일 생각만 하고 할머니가 낳은 자식이 친 자식이라는 것도 인정하지 않았다. 왜 이 세상은 이토록 잔인할까?이토록 슬픈 일이 이곳에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신세희는 눈물을 닦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언니, 지금… 행복해요?”“행복해요!”고윤희는 지금의 생활을 충분히 만족한다.“가난한 삶이지만 나를 사랑해 주는 아주머니가 있고, 나를 구해 준 사람도 너무 착한 사람이라 이곳이 좋아요. 내 마음이 안정된 느낌이에요.”신세희는 아직도 멍한 표정으로 있는 구경민을 쳐다보았다. 그는 조금 전부터 자리에 가만히 움직이지도 않고 있었다.“언니, 언니가 행복하면 저도 행보해요. 구경민 씨랑 잘 얘기해 볼게요. 언니가 그곳에서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게 제가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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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6화

구경민이 고윤희를 놓아주지 않겠다는 말에 신세희는 화가 치밀었다.“구경민 씨는 정말 사람도 아니에요!”6살 난 신유리도 눈물이 그렁그렁 한 눈으로 구경민을 쳐다보았다.“삼촌! 윤희 이모가 하는 말 삼촌도 들었잖아! 이모가 이제 삼촌이 싫다는데 왜 붙잡고 있어?”“삼촌 나빠!”구경민은 부소경을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소경아…”하지만 부소경은 그의 말을 듣고 싶지 않은 듯 고개를 돌렸다.“구경민, 그만해. 윤희와 너의 그동안 정을 생각해서라도 이제 그만 놓아줘. 가난해도 행복하다잖아.”지금 구경민의 마음을 이해해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구경민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하! 나 구경민이야! 그런 내가 여자 하나 때문에 아까운 시간을 낭비했어! 여자 하나뿐이야. 나한테는 그저 우리 집에서 고용한 하인일 뿐이야.”“돌아오고 싶지 않다면 오지 말라고 해!”“나도 귀찮아.”신세희는 믿기지 않는 얼굴로 물었다.“구경민 씨… 지금 하는 말 진심이에요?”“네! 진심이에요!”그리고 이불을 바닥에 던지고 침대에서 내려왔다.“구경민, 너…”구경민은 부소경을 흘겨보며 말했다.“소경아, 그동안 나를 대신해 업무를 도와줘서 고마워.”“친구끼리 그런 말 하지 않아도 돼.”“나 더 이상 병원에 누워있지 않을래. 서울에 가서 빨리 남은 업무도 처리해야지.”“너 아픈 건…”구경민은 쓴웃음을 지었다.“술병이 났을 뿐이야. 이제 열도 내렸으니 괜찮아. 이까짓 술병 아무것도 아니야.”“다 나았어!”구경민은 바로 병실을 나섰다.신세희는 부소경을 돌아보며 말했다.“구경민 씨… 좀 이상한 것 같지 않아요?”부소경은 6년 전 신세희를 찾던 자신이 생각났다.신세희가 죽었으면 시체라도 눈앞에 보여야 포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남자는 자신이 한 번 마음먹은 일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하지만 부소경은 신세희의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구경민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두 사람이 시작한 일은 두 사람이 끝을 보아야 한다. 속마음을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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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7화

전화기 너머 서진희는 웃음을 터뜨렸다.“우리 똥강아지, 할머니한테 아부도 할 줄 알아?”“히히, 할머니 아니에요.”“그래, 그래. 우리 유리 언제 할머니 집에 오고 싶어? 할머니도 빨리 유리가 할머니 집에 왔으면 좋겠어.”“엄마랑 아빠한테 말해볼게요.”신유리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유리야, 엄마는 뭐해?”“지금 내 옆에 있어요.”신유리는 바로 휴대폰을 신세희에게 건넸다.“엄마, 오늘 엄마한테 가고 싶었는데 시간이 나지 않았어. 소경 씨 친구가 병원에 입원해서 우리가 돌봐야 해서 도무지 시간이 나지 않았어. 엄마 몸은 좀 괜찮아?”서진희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세희야, 걱정하지 마. 엄마는 항상 우리 딸 편이야. 우리 딸 밖에서 힘든 일이 생기면 바로 엄마한테 달려와. 알았지?”“그리고, 엄마가 너한테 할 말이 있어.”“뭔데?”“앞으로 소경이랑 작은 일이라도 함께 고민하고 헤쳐나가야 돼. 알았지?”서진희는 신세희를 달래며 말했다.그러자 신세희의 두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겨우 눈물을 참은 그녀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응, 알겠어.”“소경이가 너를 많이 아껴주고 있어. 엄마 눈에는 보여. 6년 동안 마음이 변하지 않은 남자니까 충분히 믿어도 돼. 두 사람 서로 아끼며 많이 사랑해야 돼. 알았지?”“응, 엄마. 고마워.”“그래, 얼른 가서 쉬어.”“응, 엄마도 잘 자.”“그래.”전화를 끊은 뒤, 신세희는 부소경을 돌아보았다.“여보, 서씨 기업을 다시 되찾았다는 말을 왜 저한테 하지 않았어요?”부소경이 입을 열기 전에, 그의 곁에 있는 신유리가 팔짱을 끼며 말했다.“그렇게 큰일을 어떻게 먼저 말하고 다녀? 그러다 삼촌의 사촌 형이 재산을 숨기거나 빼돌리면 더 큰일 아니야?”“요 꼬맹이가!”신세희는 신유리의 작은 이마를 톡 쳤다.“신유리, 너 언제부터 아빠랑 가까운 사이가 됐어? 할아버지 집에서 아빠를 버리고 엄마를 선택했던 일은 잊은 거야?”신유리는 바로 부소경의 목을 끌어안고 품에 안겼다.“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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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8화

매혹적인 신세희의 몸매에 남자는 몸이 불끈 달아올랐다.신세희가 먼저 그를 유혹한 건 오늘이 처음이다.남자의 빨갛게 달아오른 귀를 발견한 신세희는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두 팔을 남자의 목에 감았다.“빨리 침대로 가요.”부소경은 신세희가 자시만의 방식으로 사과를 하고 마음을 돌리려는 것을 알고 있다.두 사람에게 완벽하고 황홀한 밤이었고 그동안 쌓은 피로와 걱정이 순식간에 날아가는 순간이다.다음날, 잠에서 깬 부소경의 눈 밑에는 다크서클이 있었고, 신세희의 얼굴은 광채가 났다.화요일은 월요일보다 조금 한가한 하루다.그동안 업무에 소홀했던 신세희는 아침 일찍 일어나 반찬을 준비하고 밥을 먹은 뒤 세 사람은 함께 집을 나섰다.평소와 같이 신세희는 제일 먼저 신유리를 어린이집에 등원 시켰다.어린이집에 도착하자 아침 일찍 아이들을 등원시키는 부모들과 마주쳤다.“유리 엄마, 고상은 엄마가 유리 엄마를 괴롭히기 위해 찾아왔다면서요?”서수진 엄마가 제일 먼저 다가와 말했다. 그러자 다른 학부모들도 묻고 싶은 것이 많은 표정으로 다가왔다.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싱긋 웃었다.“네, 고마워요. 어머님들 아니었으면 저는 정말 착한 사람인 줄 알았을 거예요. 목적을 갖고 우리 딸한테 접근할 줄 누가 알았겠어요.”서수진 엄마는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요즘 싱글맘들이 얼마나 무서운지 몰라요. 돈 많은 남자를 만나 한방에 인생을 펼 계획을 하고 있으니. 이런 여자들은 어디에나 있어요. 연기는 또 얼마나 잘하는지 연기자를 해도 되겠어요.”“맞아요.”“하지만, 연기는 결국 연기일 뿐이에요. 고소정처럼 언젠가는 꼬리 드러나게 되어 있죠. 아무리 도도한 척해도 결국 우리한테 딱 잡혔잖아요.”한참 후, 신세희가 말했다.“네, 다들 조심해야 해요.”“집에 있는 남자들부터 잘 잡아야 해요. 그래야 다른 여자들이 틈을 비집고 들어올 수 없죠.”“그니까요, 유리 엄마 말이 맞아요.”신세희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남자를 너무 꽉 쥐고 있으면 안 돼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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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9화

업무에 오전을 바삐 보낸 신세희는 물 한 모금 마실 시간도 없었다. 점심시간이 되자 누군가 그녀에게 커피를 건넸다.깜짝 놀란 신세희가 머리를 들자 엄선희가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세희 씨, 아주 그냥 업무만 하는 기계가 되겠어.”신세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나는 선희 씨랑 달라. 우리 집엔 아직 내가 먹여 살려야 하는 아이가 있어. 그리고 내가 디자인을 예쁘게 해야 너의 남편도 더 많은 계약을 하지! 사모님과 나는 다른 운명이야. 너는 사모님, 나는 착실한 월급쟁이!”“풉…”엄선희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너 같은 월급쟁이가 어디 있어?”엄선희가 물었다.“왜?”“왼쪽에 있는 사모님은 커피 심부름을 하고, 오른쪽에 있는 사모님은 월급쟁이의 서류를 정리하고. 우리 여왕님 분부만 하세요.”신세희는 고개를 돌려 민정아를 쳐다보았다.자신의 업무를 도와주느라 민정아는 엄선희도 쳐다보지 않고 서류에 집중했다.엄선희의 말에 민정아는 그제야 천천히 고개를 들며 물었다.“두 사람 지금 뭐 해?”그리고 책상 위에 놓인 커피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어머, 커피가 제발로 여기까지 왔나?”신세희는 그녀의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엄선희는 커피를 손에 쥐고 소리를 질렀다.“정아 씨, 눈 크게 뜨고 봐! 커피는 내가 사 왔어! 발이 달리지 않았다고! 구서준도 아닌 나야! 내가 직접 커피를 배달해 왔다고!”신세희는 웃음을 터뜨리고 엄선희의 엉덩이를 토닥거렸다.“어이구, 화내지 마, 오늘은 내가 쏠게. 스테이크 어때?”엄선희는 그제야 커피를 다시 책상 위에 놓으며 말했다.“그래, 좋은 선택이야.”세 사람은 스테이크를 먹으며 주말에 있은 일을 말했다.민정아가 먼저 말했다.“우리가 저번에 쇼핑몰에서 만났던 그 여자, 역시나 너를 목적으로 온 게 맞아. 주말에 아주 큰 소동을 벌였다며?”엄선희는 눈을 희번덕하고 민정아를 보며 말했다.“내가 말했잖아!”민정아는 고개를 끄덕거렸다.“그래, 선희 말이 맞아. 세희 씨, 대체 무슨 일이야? 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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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0화

거실 소파에 기대앉은 최여진은 아무렇지 않은 척 웃으며 말했다.“왜? 싫어?”신세희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싫어! 당장 나가! 여긴 우리 집이야! 당장 꺼지라고!”신세희는 더욱 화를 내며 말했다.부소경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의 가족들도 함께 용납하기로 했다. 부소경은 오늘 부씨 저택에 오지 않겠다고 했다.하지만 신세희가 그를 달래며 말했다.“그래도 소경 씨 아버지잖아요. 지금 소경 씨가 이끌어가고 있는 F 그룹도 아버지가 힘들게 세운 회사에요. 그러니까 우린 아버지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요.”그녀의 권유에 부소경은 하는 수없이 그녀와 함께 저택으로 향했다.함께 간단한 저녁식사를 하며 서울에 무슨 일로 갔는지 물어보려던 참이었다. 하지만 최여진이 거실에 있자 두 사람은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윤희 언니를 괴롭히고 죽이려고 한 사람이 바로 최여진이다! “네가 왜 여기에 있어? 누가 너를 초대했다고 이 집에 들어와!”최여진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신세희가 최여진을 더욱 세게 몰아붙였다.“나다.”그때, 부성웅이 뒤에서 나타나 말했다.신세희는 평온한 표정의 부성웅을 쳐다보며 물었다.“아버님, 이 여자가 누구인지 아세요? 누구인지 알고 집에 들이신 거예요?”부성웅은 여전히 담담한 목소리였다.“세희야, 지난번에 있은 일은 내가 사과하마.”부성웅이 먼저 사과를 하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이었기에 신세희는 깜짝 놀랐다.“아버님, 어떻게…”신세희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부소경을 쳐다보았다.“저번에 있은 일은 내가 너를 오해했어. 나도 가성 섬에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됐어. 30년 전, 내가 큰 실수를 저질러 정말 미안해.”부소경도 깜짝 놀란 얼굴로 부성웅을 쳐다보았다.그제야 외부인인 최여진의 앞에서 쓸데없는 말을 많이 했다는 걸 알아차린 부성웅은 바로 최여진을 앞에 내세우며 말했다.“얼마 전, 화병으로 인한 두통이 심해 여러 의사를 만나러 다녔어. 두통이 너무 심하던 참에 서울에 있는 최씨 어르신이 침을 잘 놓는다는 말을 듣고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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