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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5화

“언니 사실대로 말해줘요. 그래야 제가 언니를 도울 수 있어요.”

고윤희는 쓴웃음을 지었다.

“아직도 사랑하고 있어요.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어요? 구경민을 처음 만난 날, 내 목숨을 구해주는 그 순간부터 구경민을 사랑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짝사랑은 힘든 거예요. 나는 고통스럽고, 구경민은 힘들었어요.”

“구경민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지만, 나를 이 정도로 증오할 줄은 몰랐죠. 집에서 쫓아냈으면 그만이지, 왜 죽이겠다고 하는지 저는 정말 모르겠어요.”

“세희 씨, 나는 지금 구경민을 사랑한 그 시간을 후회해요.”

“구경민한테 나는 그저 웃음거리이자 욕망을 풀어내는 인형일 뿐이에요.”

“다시는 구경민을 사랑하지 않겠어요. 지금은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살고 싶다는 생각뿐이에요.”

“그러니까 세희 씨, 구경민한테 저를 꼭 놓아달라고 해주세요. 평생 그의 눈앞에 나타날 일 없고, 그의 결혼생활을 방해할 생각 추호도 없어요.”

“맹세할게요!”

고윤희는 진심을 다해 애원하다시피 말했다.

신세희는 자신의 어머니가 생각나 가슴이 찢어질 것처럼 아팠다.

어머니는 서씨 어르신과 할머니가 낳은 자식이다. 할머니는 서씨 어르신을 평생 사랑했지만 서씨 어르신은 어떻게든 할머니를 죽일 생각만 하고 할머니가 낳은 자식이 친 자식이라는 것도 인정하지 않았다.

왜 이 세상은 이토록 잔인할까?

이토록 슬픈 일이 이곳에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신세희는 눈물을 닦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언니, 지금… 행복해요?”

“행복해요!”

고윤희는 지금의 생활을 충분히 만족한다.

“가난한 삶이지만 나를 사랑해 주는 아주머니가 있고, 나를 구해 준 사람도 너무 착한 사람이라 이곳이 좋아요. 내 마음이 안정된 느낌이에요.”

신세희는 아직도 멍한 표정으로 있는 구경민을 쳐다보았다. 그는 조금 전부터 자리에 가만히 움직이지도 않고 있었다.

“언니, 언니가 행복하면 저도 행보해요. 구경민 씨랑 잘 얘기해 볼게요. 언니가 그곳에서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게 제가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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