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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6화

구경민이 고윤희를 놓아주지 않겠다는 말에 신세희는 화가 치밀었다.

“구경민 씨는 정말 사람도 아니에요!”

6살 난 신유리도 눈물이 그렁그렁 한 눈으로 구경민을 쳐다보았다.

“삼촌! 윤희 이모가 하는 말 삼촌도 들었잖아! 이모가 이제 삼촌이 싫다는데 왜 붙잡고 있어?”

“삼촌 나빠!”

구경민은 부소경을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소경아…”

하지만 부소경은 그의 말을 듣고 싶지 않은 듯 고개를 돌렸다.

“구경민, 그만해. 윤희와 너의 그동안 정을 생각해서라도 이제 그만 놓아줘. 가난해도 행복하다잖아.”

지금 구경민의 마음을 이해해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구경민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하! 나 구경민이야! 그런 내가 여자 하나 때문에 아까운 시간을 낭비했어! 여자 하나뿐이야. 나한테는 그저 우리 집에서 고용한 하인일 뿐이야.”

“돌아오고 싶지 않다면 오지 말라고 해!”

“나도 귀찮아.”

신세희는 믿기지 않는 얼굴로 물었다.

“구경민 씨… 지금 하는 말 진심이에요?”

“네! 진심이에요!”

그리고 이불을 바닥에 던지고 침대에서 내려왔다.

“구경민, 너…”

구경민은 부소경을 흘겨보며 말했다.

“소경아, 그동안 나를 대신해 업무를 도와줘서 고마워.”

“친구끼리 그런 말 하지 않아도 돼.”

“나 더 이상 병원에 누워있지 않을래. 서울에 가서 빨리 남은 업무도 처리해야지.”

“너 아픈 건…”

구경민은 쓴웃음을 지었다.

“술병이 났을 뿐이야. 이제 열도 내렸으니 괜찮아. 이까짓 술병 아무것도 아니야.”

“다 나았어!”

구경민은 바로 병실을 나섰다.

신세희는 부소경을 돌아보며 말했다.

“구경민 씨… 좀 이상한 것 같지 않아요?”

부소경은 6년 전 신세희를 찾던 자신이 생각났다.

신세희가 죽었으면 시체라도 눈앞에 보여야 포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남자는 자신이 한 번 마음먹은 일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부소경은 신세희의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구경민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두 사람이 시작한 일은 두 사람이 끝을 보아야 한다. 속마음을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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