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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9화

업무에 오전을 바삐 보낸 신세희는 물 한 모금 마실 시간도 없었다. 점심시간이 되자 누군가 그녀에게 커피를 건넸다.

깜짝 놀란 신세희가 머리를 들자 엄선희가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세희 씨, 아주 그냥 업무만 하는 기계가 되겠어.”

신세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나는 선희 씨랑 달라. 우리 집엔 아직 내가 먹여 살려야 하는 아이가 있어. 그리고 내가 디자인을 예쁘게 해야 너의 남편도 더 많은 계약을 하지! 사모님과 나는 다른 운명이야. 너는 사모님, 나는 착실한 월급쟁이!”

“풉…”

엄선희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너 같은 월급쟁이가 어디 있어?”

엄선희가 물었다.

“왜?”

“왼쪽에 있는 사모님은 커피 심부름을 하고, 오른쪽에 있는 사모님은 월급쟁이의 서류를 정리하고. 우리 여왕님 분부만 하세요.”

신세희는 고개를 돌려 민정아를 쳐다보았다.

자신의 업무를 도와주느라 민정아는 엄선희도 쳐다보지 않고 서류에 집중했다.

엄선희의 말에 민정아는 그제야 천천히 고개를 들며 물었다.

“두 사람 지금 뭐 해?”

그리고 책상 위에 놓인 커피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어머, 커피가 제발로 여기까지 왔나?”

신세희는 그녀의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

엄선희는 커피를 손에 쥐고 소리를 질렀다.

“정아 씨, 눈 크게 뜨고 봐! 커피는 내가 사 왔어! 발이 달리지 않았다고! 구서준도 아닌 나야! 내가 직접 커피를 배달해 왔다고!”

신세희는 웃음을 터뜨리고 엄선희의 엉덩이를 토닥거렸다.

“어이구, 화내지 마, 오늘은 내가 쏠게. 스테이크 어때?”

엄선희는 그제야 커피를 다시 책상 위에 놓으며 말했다.

“그래, 좋은 선택이야.”

세 사람은 스테이크를 먹으며 주말에 있은 일을 말했다.

민정아가 먼저 말했다.

“우리가 저번에 쇼핑몰에서 만났던 그 여자, 역시나 너를 목적으로 온 게 맞아. 주말에 아주 큰 소동을 벌였다며?”

엄선희는 눈을 희번덕하고 민정아를 보며 말했다.

“내가 말했잖아!”

민정아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래, 선희 말이 맞아. 세희 씨, 대체 무슨 일이야? 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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