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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4화

서진희는 그저 담담하게 말했다.

“네. 더 이상 댄스 학원에 나오지 않겠습니다.”

말을 마친 서진희는 바로 손에 쥔 부채를 내려놓고 자신의 옷을 챙기고 학원을 나섰다.

‘뭐라고?’

휠체어에 앉아 가만히 지켜보는 90대의 어르신이 불쌍해 보여 조언을 한 것뿐이다. 어떻게 딸이라는 사람이 아버지를 본척만척할 수 있지?

역시, 지난번에 찾아온 여자의 말이 맞아!

아줌마는 뒤에서 중얼거렸다.

“다른 사람의 고통을 모르면서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그때, 뒤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씨 어르신, 딸이 아버지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데 어떻게 딸을 책망하는 것이 아니라 저의 탓이라고 할 수 있나요?”

서씨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휴, 당신은 처음부터 엄마 아빠의 손에 자랐나요?”

아줌마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네 어르신, 어릴 때, 부모님의 손에 크지 않는 사람도 있나요?”

아줌마의 말에 서씨 어르신은 머리를 숙였다.

“태어나자마자 아버지라는 사람이 당신을 인정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인정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욕설도 마구 퍼부었죠.”

“네? 세상에 그런 아버지가 어디 있어요?”

“욕설만 퍼부은 게 아니라 남의 집 자식을 무릎에 앉혀도 자기 자식은 나 몰라라 했어요. 남의 집 자식이 내 자식을 괴롭히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었죠.”

“심지어 하녀처럼 부려먹고 밖으로 내쫓기까지 했어요. 그런 아버지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세상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아버지가 세상에 존재한단 말이에요?”

아줌마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만약 그런 사람이 저의 아버지라면 저는 평생 아버지라고 인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죽이고 시체를 개들 먹이로 던졌을거예요. 그런 사람은 편히 죽는 것도 아까운 사람이에요!”

“서씨 어르신 혹시…”

“네 맞아요. 제가 바로 그런 아버지였어요. 진희는 저의 자식이지만 저는 한 번도 아버지의 책임을 다하지 않았어요.”

서씨 어르신은 쓴웃음을 지었다.

“이제 늙어서야 딸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죠.”

“우리 진희는 아버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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