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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1화

신유리는 아빠의 품에 꼭 안겨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와 침묵을 깼다.

“둘째 삼촌, 여긴 어쩐 일이세요? 산속 별장에 하인들도 저를 막고 들어가지 못하도록 했어요! 제가 얼마나 조바심이 났는지 몰라요!”

제일 먼저 들어온 사람은 구서준이다.

그는 퇴근하고 곧장 이곳으로 달려온 것 같은 모습이다.

그 뒤로 서준명도 따라 들어왔다.

구경민과 가깝게 지내지 않았기에 구서준만큼 다급한 표정은 아니었다.

서준명은 꽃다발을 내려놓고 신세희를 보며 물었다.

“세희야, 하루 종일 회의를 하느라 너한테 전화하지도 못했어. 지금은 어때?”

“서시언한테 인수인계 마쳤어?”

신세희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네. 어제부터 서씨 기업의 대표직을 맡기로 했어요. 주말이라 출근하지 않은 임원들도 한 명씩 불러 인사도 했어요.”

“그래.”

서준명은 그제야 시름을 놓고 문언가 고민하는 것 같더니 물었다.

“부씨 가문의 어르신들은 좀 어때? 괜찮으셔?”

그의 말에 신세희는 부소경을 힐끗 쳐다보았다.

“괜찮으셔.”

부소경이 대답했다.

“다행이네요.”

“세희야, 그동안 네가 힘들었단 거 알아. 그래도 고씨 두 모녀가 잡혀가고, 아이도 내가 외국으로 보냈어. 앞으로 조금씩 괜찮을 거야.”

신세희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네, 오빠. 사람 일이라는 게 마음처럼 되나요? 저도 힘낼게요.”

잠시 후, 신세희가 서준명을 보며 물었다.

“오빠, 주말에 있은 일 선희 씨랑 정아 씨한테 말하지 않았죠?”

서준명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오늘 하루 종일 회의 때문에 통화할 시간도 없었어.”

“두 사람 걱정하지 않게 말하지 말아 주세요.”

신세희는 두 사람한테 말하고 싶지 않은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부소경을 믿지 못해 주말에 이혼소동을 벌인 자신이 너무 한심해 보였기 때문이다.

“걱정하지 마. 절대로 말하지 않을게.”

“고마워요.”

신세희는 싱긋 웃어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구경민의 병문안을 다녀간 후, 병실에는 부소경과 신세희 가족만 남았다.

“경민 삼촌, 고마워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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