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란 신세희는 엉거주춤 의자에서 일어났다.정신을 차린 그녀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여긴 서씨 그룹이고 서시언의 사무실이다. 그리고 서시언이 이 사무실을 소유한지 하루밖에 되지 않았다.그런데 도대체 누가 이곳에서 신세희를 찾는단 말인가?‘이상하네?’이때 밖에서 한 여직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사모님, 저희를 곤란하게 하지 마세요. 저희는 일개 직원일 뿐이에요. 이곳의 주인이 바뀌었으니 이제 가세요. 계속 소란을 피우시면 신고하겠습니다.”“그래? 그럼 신고해! 죽는 것도 두렵지 않은데 내가 경찰을 무서워할 것 같아? 어차피 난 잃을 게 없어! 두려울 것 없다고! 당장 신고해! 난 오늘 여기서 신세희를 만나야겠어!”여자는 여전히 앙칼진 목소리로 소리쳤다.“신세희 안에 있는 거 다 알아! 나와!”다른 여자의 목소리도 들려왔다.어딘가 귀에 익은 목소리였다.곰곰이 생각해 보니 오랜 시간 자취를 감추었던 구자현의 목소리인 것 같았다.“이러시면 안 됩니다! 들어가지 마세요! 한 발자국만 더 움직이시면 경비 부르겠습니다!”“불러! 여기 나 모르는 경비 직원이 어디 있어? 이 회사가 내 회사인데 경비 직원이 온다고 나를 내쫓을 수 있을 것 같아?”잔뜩 화가 난 남자의 목소리도 들렸다.사무실에 있는 신세희는 셋이나 시비를 걸러 왔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게다가 이 세 명이 각기 누군지 알 것 같았다.그녀의 예상이 맞다면 남자는 서도영이고 그의 아내 구선예, 그리고 동생 구자현일 것이다.신세희는 천천히 사무실에서 나갔다. 아니나 다를까, 사무실 앞에서 직원들과 대치 중인 세 사람이 보였다.1남2녀.“신세희! 역시 여기 있었구나!”가장 먼저 그녀를 발견한 사람은 서도영의 아내 구선예였다.반년 전, 구자현이 신세희를 몰아세울 때만 해도 구선예는 이렇게 거칠게 나오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모든 걸 다 잃었다고 생각해서인지 이성을 잃은 모습이었다.“신세희, 네가 아니었으면 우리 서씨 그룹이 이 지경까지 되지는 않았어! 죽어 마땅한 년아!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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