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순결을 가져간 남자가 내 남편?: Chapter 1391 - Chapter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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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1화

"할아버지..."서준명은 가만히 서씨 어르신을 바라보았다.신세희도 서진희와 시선을 맞추었다.'대체 무슨 생각이신 걸까? 이제 와 뭘 어쩌려고..."고가령은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이모부... 방금 하신 말씀 무슨 뜻이에요?""우리 진희는 여태껏 나를 아버지로 인정하지 않았어! 나를 아버지라고 부르지도 않았지. 한 달만이야, 한 달 만에 우리 진희가 집에 돌아왔는데, 네가 진희를 쫓아냈어!"고가령의 마음은 차갑게 식어갔다.어렸을 때부터, 몇 십 년 동안 이모부가 예뻐했던 사람은 자신이라고 굳게 믿어왔다. 하물며 그의 딸인 서진희한테 따스한 미소 한번 지어주지 않았다. '이모부가 오늘 왜 이러시는 걸까?'"우리 진희를 쫓아냈을 뿐만 아니라, 진희가 춤 추는 곳에 가서 난동을 부렸다지? 고가령, 이것이 네가 우리 서씨 가문에 은혜를 갚는 방법이야?""이... 이모부, 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고가령은 안절부절 못하며 물었다."저... 저는 이모부가 서진희를 미워하는 줄 알았어요. 서진희를 만나고 가슴이 답답하다며 기침을 하셨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모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서진희를 찾아갔어요. 저는..."말을 하는 순간에도 고가령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불안한 기운이 엄습했다.마치 누군가의 덫에 빠진 느낌이 들었다.그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맞은편의 서준명은 피식 콧방귀를 뀌었다."고모, 할아버지가 언제 진희 고모를 미워하신다고 했죠?"고가령은 그의 물음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서씨 어르신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할아버지께서 기침을 하신 건 맞겠죠. 기침을 하면 얼굴이 빨개져 말도 하지 못하시니까. 고모가 할아버지를 집으로 모셔왔을 때, 할아버지는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으시다고 했으며 밥도 제대로 드시지 못했어요. 그건 서진희 고모한테 화가 난 것이 아니라 고모 때문에 화가 난 거예요.""준명아... 우리 조카...""저는 당신의 조카가 아니에요. 설령 조카라 해도, 혈연관계로 따지면 서진희 고모가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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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2화

그의 말을 들은 서진희는 마음속으로 자신의 아버지를 비웃었다.그녀는 아버지와 조금의 감정도 없었고, 남은 것은 원망과 증오뿐이다.서씨 어르신이 그녀의 편을 들어주겠다는 말을 서진희는 믿을 수 없었고 그의 가식에 구역질이 날 따름이다.그녀는 한참 동안 멍한 표정을 짓다 콧방귀를 뀌었다."또 무슨 수작을 피우려고 이러는 거예요? 그냥 나랑 세희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세요. 빙빙 돌려 말씀하시지 말고요.""저는 당신이 하나도 무섭지가 않아요. 이제 곧 90살이 되는 나이에 살면 얼마나 더 산다고 그래요? 어쩌면 나랑 세희, 당신과 당신 가족들, 그리고 당신이 제일 아끼는 조카와 함께 축하파티를 하는 도중에 흥분되어 죽는 것도 괜찮겠네요. 그것도 당신의 복이니까.""나랑 세희가 죽으면 악귀가 되서라도 절대 당신을 용서하지 않고 죽어서도 괴롭힐 거예요."험한 말을 내뱉은 서진희의 입술이 떨려왔다."늙어빠진 영감탱이! 남은 인생 편히 살지 마시고 고통스럽게 죽길 바라요. 다음 생이 있다면 절대 당신의 딸로 태어나지 않겠어요! 다음 생엔 우리 원수로 만나요. 어떻게든 찾아 복수할 거예요!"서진희의 두 눈에 핏발이 섰다.서씨 가문의 가정사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던 부씨 노부인도 미간을 찌푸렸다."서씨 어르신의 딸을 여태껏 내가 본 적이 없어. 우리 딸보다 나이가 어려 보이는데, 정말 서씨 어르신의 친딸이 맞아?"부씨 노부인의 말에 그제야 정신을 차린 서진희는 머리를 조금 숙였다.조금 전, 신세희와 부씨 노부인의 사이가 다정해 보였다. 노부인은 다른 사람의 일에 함부로 관여하지 않는 것 같았다.서진희는 예의를 갖추어 말했다."죄송합니다. 어르신, 제가 추태를 보여드렸네요."노부인은 그런 서진희의 손을 꼭 잡고 물었다."서씨 어르신이 너의 아버지가 맞아?"서진희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그러니까... 네가 서씨 어르신과 부인의 행복한 가정을 깨뜨렸다는 그 애인의 딸이야?"서진희는 두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어쩌면, 서씨 가문의 죄인은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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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3화

"저 때문에 주희진은 평생의 시간을 낭비했습니다. 저를 기다리는데 그녀는 평생을 들였습니다.""저는 그녀에게 평생 지워지지 않는 누명을 씌웠어요."서씨 어르신의 말을 들은 부씨 노부인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욕을 들을 만했네요. 남자로 태어났으면 책임을 다해야지, 이게 무슨 꼴이람..."부성웅은 당황한 표정으로 노부인을 바라보았다."어머니...""이런! 얼른 잘못했다고 사과하세요! 용서할 때까지 사과하세요!"부성웅은 노부인의 팔을 꼭 쥐었다."어머니... 그만하세요.""이런 버르장머리 없는 놈! 너는 참견 마! "노부인은 지팡이로 서씨 어르신을 가리키며 다시 한번 명령했다."휴... 네 형수님."서씨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저는 평생 제가 한 일이 맞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저는 저의 아내를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밖에서 낳은 자식도 따뜻하게 안아준 적 없습니다. 그 신념 하나로 살아왔습니다. 심지어 밖에서 낳은 자식보다 조카들을 더 예뻐했습니다. 그런 제가 자랑스럽다고 생각했고요. 근데 딸을 다시 만났을 때, 딸의 나이가 50이 되었습니다.""저의 아이는 원해서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저의 한순간의 잘못된 실수로 이 세상에 태어나게 만들었습니다.""그런 아이를 제가 50년 동안 외면해왔던 겁니다. 그리고 온갖 친척들을 동원해 딸한테 상처주고 모욕했죠.""아직 아버지가 필요한 아이를 제가 내쳤던 겁니다.""다른 집 자식을 품고, 내 딸 앞에서 우쭐거릴 때, 내 딸은... 노숙자보다 못한 삶은 살았습니다... 그것이 바로 제 딸의 어린 시절입니다.""내 돈으로 다른 집 자식을 해외로 어학연수를 보내고 최고급 생활을 누리게 하는 동안, 내 딸은 지하 단칸방에서 햇빛도 보지 못하고 살... 살았습니다.""세상에 저보다 어리석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러니 저의 딸이 저에게 아무리 심한 욕을 해도 저는 행복합니다.""형수님, 제가 딸의 편을 한번이라도 들게 해주세요. 저는 너무 힘겹게 살아왔습니다. 저의 동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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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4화

고가령과 고소정은 깜짝 놀랐다. "말해!" 서준명도 버럭 소리를 질렀다."두 모녀가 대체 어떻게 고모와 내 동생을 괴롭혔어!"자신보다 훨씬 아랫사람인 서준명이 자신에게 소리를 지르자 고가령은 얼굴을 들지 못했다.그녀는 부성웅 부부를 힐끗 쳐다보았다.진문옥은 완전히 넋이 나갔고, 부성웅은 걱정이 가득한 얼굴이었다.오늘 이 자리에서 서씨 어르신을 진정시킬 수 있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부성웅은 고가령과 함께 잠자리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그녀를 도와주고 싶었지만 노부인은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고가령은 현실을 직면해야 한다.그녀는 몸을 벌벌 떨며 물었다."이모부... 어떻게. 그동안 몸이 안 좋아 밥을 드시지 못하는 것도 모두 연기였어요? 사실 모두 알고 있었던 거예요?"서씨 어르신은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아니, 몸이 갑자기 나빠진 것은 사실이야. 한 달 전, 우리 진희가 나를 아버지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할 때, 몸이 급격하게 나빠지기 시작했어. 그동안 밥은 물론이고 물도 제대로 마시지 못했어.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귀먹은 귀머거리는 아니야. 너희들이 무슨 일을 했는지 내가 다 알고 있어.""고가령! 내 예상이 맞다면 너는 귀국하고 바로 내 손녀와 부소경한테 눈독 들였지?"고가령은 얼굴이 빨개져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이모부... 제 말...""내 딸과 손녀를 괴롭히려고 했던 사람한테 이모부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구나. 네가 내 딸과 손녀의 적이니 이제는 나의 적과 같아.""두 사람은 세희의 행복한 가정부터 파괴하려고 했어. 고소정, 네가 입양한 아이를 유리 유치원에 등원시킨 것이 첫 번째! 그리고 준명이의 개인명함으로 부소경을 만나러 간 것이 두 번째! 그러나 실패하고 F 그룹에서 망신을 당했지. 너는 세희가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라는 걸 예상하지 못했겠지!""그리고 두 사람은 전략을 바꾸고 다른 함정을 만들기 시작했어!""너희들이 내 손녀를 해치려고 할 때, 세희와 진희는 이미 알고 있었어. 그날 진희가 집에 돌아와 나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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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5화

"고모를 위협했을 뿐만 아니라 할아버지 경호원한테까지 함부로 손을 댔다고? 고가령! 우리가 정말 검은 머리 짐승을 키웠어!""그래!""진희가 춤 배우는 곳에 찾아갔을 뿐만 아니라, 진희한테 손까지 댔어. 그리고 고소정과 함께 세희를 괴롭힐 준비까지 모두 해놓았더라고."서씨 어르신은 고소정을 힐끗 쳐다보았다."지금 병원에 누워있는 그 남자, 네가 부른 사람 맞지?""할아버지...""남자의 집은 이곳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벽현이라는 곳이야. 벽현에서 돈이 좀 있는 남자인데, 고소정을 마음에 들어 하는 눈치였어. 너는 그것을 이용해 남자를 남성에 불러들여 신세희를 상대했어."고소정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부소경을 바라보았다.부소경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었다.서진희와 신세희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서씨 어르신을 쳐다보았다."이제 나도 늙었어. 거동만 불편할 뿐만 아니라 내 딸한테 너무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나는 아버지 자격이 없어. 그저 내가 죽기 전에 우리 딸만 잘 지켜주고 싶어.""너희들은 오늘 내 딸과 손녀를 완전히 망가뜨리려고 했어. 내 딸이 망하는 모습을 내가 어떻게 가만히 지켜볼 수 있겠어? 내가 아무리 늙었어도 너희들이 무슨 짓을 하려는지 알아. 어제 점심, 너희들이 포국 호텔에서 내 손녀한테 몹쓸 짓을 한 걸 듣고 나는 바로 그 남자의 정체에 대해 알아보라고 했지.""소정아, 누가 뭐라고 해도 이 늙은이 아직 두 눈 똑바로 뜨고 살아있어. 그 남자의 정체를 알아보는 건 나한테 어려운 일도 아니야."고소정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두 사람, 우리 서씨 가문에서 편하게 지내면서 내 딸이랑 손녀를 괴롭혔어... 그리고 나한테 니네 편을 들어달라고? 도대체 어디까지 할 셈이야? 내 힘을 빌려 내 딸과 손녀를 죽게 만들어야 속이 편하겠어?""가령아, 이런 방식으로 나한테 효도를 하는 거니?"고가령과 고소정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이제 더는 도망치지 못한다는 것을 느낀 고가령은 목숨을 걸고 입을 열었다."이모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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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6화

부성웅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아저씨, 그 남자가 고소정이 신세희를 괴롭히려고 불러들인 남자라고 합시다. 그렇다면 검은 옷을 입은 남자는 누구일까요? 검은 옷을 입고 나타난 남자는 신세희를 위해 집에 쳐들어와 우리의 생활을 방해하고, 문옥이를 폭행했어요!""그 사람이 무서운 할머니를 때린 것은 우리 엄마와 상관없는 일이야!" 신유리는 서씨 어르신이 신세희의 편을 드는 것을 보고 용기를 내어 말했다.친 할아버지가 자신의 어머니한테 누명을 씌우는 것은 신유리 어린이는 가만히 지켜볼 수 없었다."유리! 너는 너의 아빠의 딸이야!""아니야! 나는 우리 엄마가 낳은 딸이야! 우리 엄마가 나를 6년이나 키웠어. 우리 엄마가 시골 마을에서 홀로 나를 6년이나 키우고 다른 남자와 도망치려고 했다면 진작에 몰래 도망쳤어! 왜 하필 남성으로 돌아와 아빠와 결혼을 하고 다른 남자를 만나겠어?"신유리의 말에 부성웅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신유리는 고소정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고상은 엄마! 그동안 우리 엄마를 괴롭힌 사람이 고상은 엄마였어! 나쁜 사람! 엄마를 괴롭히려고 우리 집에 손님으로 찾아와 아빠 친구라고 말하며 나를 속였어!""고상은 엄마는 정말 나쁜 사람이야! 우리 가족을 얼마나 무시했으면 이런 말도 안 되는 방법으로 엄마를 괴롭혀?"신유리는 어른처럼 팔짱을 끼고 말했다.엄선우가 신유리와 놀아주며 혼낼 때마다 팔짱을 끼고 말하는 것을 신유리가 바로 따라 배웠다."엄선우! 엄선우!"신유리는 엄선우가 마치 자신의 친구인 것처럼 그의 이름을 불렀다.운전석에서 부소경과 신세희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엄선우는 신유리가 애타게 부르는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신유리가 허리에 손을 올리고 씩씩 화를 내자 곁에 있던 노부인이 웃음을 터뜨렸다."유리, 이 작은 아이가 허리에 손을 올리는 모습이 어쩜 이렇게 귀여울까?""작은 아이 아니에요! 우리 엄마를 괴롭히는 사람은 내가 혼쭐을 내겠어요!""엄선우! 엄선우!"신유리는 더 큰 목소리로 외쳤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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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7화

여섯 살의 어린 꼬마 아이는 엄마를 위해 모든 힘을 쏟아붓고 있다.부소경은 그런 신유리를 보며 마음이 아팠다.신유리는 또래의 다른 아이들보다 빨리 셈이 들었다.겨우 여섯 살 난 아이지만 자신의 생각을 똑바로 전달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능력이 있다.서씨 어르신은 신유리의 말에도 화를 내거나 아이 탓을 하지 않았다.그저 웃으며 신유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유리야, 그래 너의 말이 맞아. 할아버지가 오늘부터 나쁜 습관을 고칠게."그리고 바로 휴대폰을 들어 익숙한 번호를 입력했다."그래, 들어와서 두 사람 좀 처리해."어르신의 목소리는 평온하기만 했다."아니야!"고가령은 몸을 벌벌 떨었다.고소정도 하얗게 질린 얼굴로 서씨 어르신을 보며 말했다."할아버지... 어떻게 이러실 수 있어요. 저와 엄마를 할아버지가 얼마나 예뻐했는지 기억하세요? 저와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하셨잖아요. 그렇게 말씀하셨잖아요...""그래."서씨 어르신은 고소정을 빤히 쳐다보았다."내가 너희들을 많이 예뻐했어. 정말 내 심장도 꺼내줄 수 있을 만큼 너희들이 예뻤어. 그런데 내 딸한테 왜 그랬어!"고가령은 바로 무릎을 꿇고 잘못을 인정했다."이모부! 잘못했어요! 저희가 잘못했어요! 제발 나와 소정이를 용서해 주세요!""이모부 우리가 해외에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요? 우리를 괴롭히는 사람도 많았고, 눈칫밥을 먹으면서 살았어요!""소정이는 공부도 잘하는데 학교에서는 왕따까지 당했어요.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무시를 당하며 살았는데... 이모부..."고가령은 서씨 어르신의 동정을 얻으려고 눈물을 짜냈다. 두 사람은 서씨 어르신이 어렸을 때 자신들을 예뻐했던 기억만 떠올리며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다."그래서, 해외에서 당한 괴롭힘을 내 딸과 손녀한테 똑같게 해줬어?"눈물을 훔치는 고가령의 머릿속에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서씨 어르신에게 무릎을 꿇어도 소용이 없다. 그녀는 바로 몸을 돌려 서진희를 향해 다가갔다.그리고 서진희의 앞에 무릎을 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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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8화

서씨 어르신은 서진희의 두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진희야...""제발 나를 그런 이름으로 부르지 말아 주세요. 저 이제 50이에요. 저는 당신이 나를 그렇게 부를 때마다 온몸에 소름이 끼쳐요. 어렸을 때, 이 집의 가정부들도 저를 괴롭혔던 기억이 떠올라요.""이제 더 이상 그렇게 부르지 말아 주세요. 구역질 나니까.""고모..."서준명은 조심스럽게 서진희를 불렀다."할아버지...""준명아. 나는 여태껏 너를 내 조카라고 생각해 왔어. 너는 바르게 자란 아이야. 그리고 우리 두 사람이야말로 진짜 피를 나눈 사이 아니겠어?""그런데 저 사람은 달라.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나도 잘 알아. 할아버지가 나와 세희 때문에 이곳에 왔다고 말을 하고 싶은 거지?""너 혹시 이런 생각은 해보았니? 저 사람이 지금 나와 세희한테 사과를 하는 이유는 자기 속 편하자고 하는 일이라고."그녀의 말에 서준명은 고개를 숙였다.서진희는 서씨 어르신을 보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오늘 이곳에 온 걸 후회하지 않으세요?""고가령과 저는 태어난 그 순간부터 당신한테 꼬리표가 붙어 다녔어요.""고가령은 공주. 난 쓰레기, 고아, 쓸모없는 년.""고가령은 때어난 그 순간부터 나한테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나 그 어떤 행복도 누릴 자격이 없다고 말했어요. 죽을 때까지 고가령의 괴롭힘을 당해야 했고, 무차별적인 폭행을 참아야 했어요. 모두 당신이 이렇게 만든 거 아닌가요?""오늘 당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싶다고 했죠? 그러면 뭐가 달라질까요? 당신이 그동안 저지른 죄는 이미 내 마음속에 각인되어 영원히 지우지 못할 상처가 되었어요.""나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 사랑이 모자랐어요. 다른 아이들이 나한테 발길질을 하고 입에 담기도 힘든 욕을 할 때, 고가령은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죠. 그리고 하학하고 집에 돌아가 고가령은 내 아버지의 품에 안겨 공주 대접을 받고 저는... 기억나세요?""그런 비참한 기분... 절대 지울 수 없어요.""왜냐하면 저는 다시 어린 시절로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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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9화

"진희... 진희 맞아?"서진희는 콧방귀를 뀌었다."사람 잘못 보셨어요. 저는 부성웅 씨와 인연이 없습니다."그녀의 말에 부성웅은 바로 얼굴을 붉혔다."인연이라면, 제 딸이 그 집 아들과 결혼한 사이라는 것이죠. 그런데, 곧 이혼할 것 같네요.""부성웅 씨가 오늘 이곳에 온 목적은 무엇인가요?""우리 세희가 이혼을 하면 우린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겠죠. 그러니까 부성웅 씨, 저를 그렇게 부르지 말아 주세요.""부성웅 씨가 조금 전에 말했던 두 남자, 한 남자는 고소정이 데리고 나타나 세희를 해치려고 했던 사람이고, 다른 한 남자는 우리 손녀가 말했던 것처럼 부성웅 씨 몸에서 이유를 찾으세요. 제 딸을 그만 좀 내버려 두세요!"그의 마음속에 있는 의혹이 더욱 커졌다.'왜 다들 나한테서 이유를 찾으라고 하는 걸까? 도대체 나한테 뭘 숨기고 있는 걸까?'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을 부성웅만 모르는 것 같다."진, 진희야..."부성웅은 더듬으며 서진희의 이름을 불렀다."저의 딸한테 사과하세요! 당신이 불러들인 여자가 내 딸을 아니, 부성웅 씨의 며느리를 괴롭혔는데 왜 아직도 사과를 하지 않는 거예요?"서진희는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말투였다.그때, 부씨 가문의 노부인이 말했다."성웅아! 얼른 며느리한테 사과해!""어머니...""너, 내가 모르는 것 같아? 저 고가령이라는 여자가 지금 너한테 몹쓸 짓을 하고 있는 거야!""저... 저 아니에요!""너의 그 얄팍한 수를 내가 모를 것 같아? 문옥이를 속일 수 있어도 나는 못 속여! 두 여자가 우리 부씨 가문의 남자들을 잡아먹으려고 하고 있잖아! 아직도 모르겠니?""성웅아! 네 입으로 직접 말해 봐!"부성웅은 잠시 고민을 하는 것 같더니 바로 고가령을 노려보았다."미친년! 감히 나를 갖고 놀았어!"진문옥도 그제야 고가령의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그녀는 손을 번쩍 쳐들고 고가령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뻔뻔스러운 년! 나이를 잔뜩 먹고도 남의 남편한테 꼬리쳐? 서진희 씨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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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0화

부소경의 말을 들은 신세희와 서진희는 거의 동시에 부소경을 돌아 보았다.신세희는 하마터면 소리를 내어 웃을 뻔했다."부소경 씨! 유리 이제 6살이에요. 엄마와 아빠 중에서 한 사람을 선택할 권리가 있어요!"신유리는 눈물을 머금고 부소경을 올려다보았다."부소경! 나 너 싫어! 나 엄마랑 살 거야!"울음을 터뜨리던 아이는 고소정을 보고 씩 웃었다."고상은 엄마가 아빠 친구라고 했던 말이 무엇인지 이제 알았어! 나의 새엄마가 되고 싶었던 거야. 아빠의 새로운 여자친구 맞지?""엄마가 오늘 아침 일어났을 때, 왜 눈이 빨갛게 부었는지 드디어 알았어!""아빠가 먼저 엄마를 버리겠다고 한 거 맞지?""다른 여자가 생겨 우리 엄마를 버리는 거 맞지?""부소경! 아빠가 우리 엄마를 버리면 나도 아빠를 버릴 거야! 나는 아빠의 돈도 회사도 필요 없어! 앞으로도 필요 없을 거야! 나는 아빠를 잊어버리고 살겠어! 악당 같아... 으앙."신유리는 신세희의 품에 안겨 울음을 터뜨렸다.신세희도 눈물을 뚝뚝 떨구며 부소경을 쳐다보았다."부소경 씨, 고소정 씨는 저보다 어리고 좋은 교육과정을 거쳤으니, 두 사람의 아이는 꼭 훌륭할 거예요. 그러니까 유리는 저에게 주세요. 유리도 저를 선택했으니까 유리의 선택을 존중해 주세요.""유리가 말한 대로 돈도 회사의 지분도 필요 없어요. 아이가 포기하겠다고 했으니 저도 더 이상 부소경 씨 일에 상관하지 않을게요. 부소경 씨, 이제 저의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었으니 그만 비켜주시겠어요?"신세희는 거의 애원하다시피 말했다.그러나 부소경은 여전히 차가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때, 곁에서 몸을 움츠리고 있던 고소정은 기회를 잡은 것 같았다."소경 씨... 이제 저를 사랑하는 거 맞죠?""소경 씨도 저를 좋아할 줄 알았어요! 진짜 신세희와 이혼하는 거 맞죠?""저 잘할 수 있어요! 우리 엄마가 하는 말 들었죠? 저 신부수업도 열심히 받았어요. 그리고 세계에서 유명한 국제 금융대학을 전액 장학금을 받고 졸업한 수재니까 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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