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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3화

"저 때문에 주희진은 평생의 시간을 낭비했습니다. 저를 기다리는데 그녀는 평생을 들였습니다."

"저는 그녀에게 평생 지워지지 않는 누명을 씌웠어요."

서씨 어르신의 말을 들은 부씨 노부인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욕을 들을 만했네요. 남자로 태어났으면 책임을 다해야지, 이게 무슨 꼴이람..."

부성웅은 당황한 표정으로 노부인을 바라보았다.

"어머니..."

"이런! 얼른 잘못했다고 사과하세요! 용서할 때까지 사과하세요!"

부성웅은 노부인의 팔을 꼭 쥐었다.

"어머니... 그만하세요."

"이런 버르장머리 없는 놈! 너는 참견 마! "

노부인은 지팡이로 서씨 어르신을 가리키며 다시 한번 명령했다.

"휴... 네 형수님."

서씨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저는 평생 제가 한 일이 맞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저는 저의 아내를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밖에서 낳은 자식도 따뜻하게 안아준 적 없습니다. 그 신념 하나로 살아왔습니다. 심지어 밖에서 낳은 자식보다 조카들을 더 예뻐했습니다. 그런 제가 자랑스럽다고 생각했고요. 근데 딸을 다시 만났을 때, 딸의 나이가 50이 되었습니다."

"저의 아이는 원해서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저의 한순간의 잘못된 실수로 이 세상에 태어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 아이를 제가 50년 동안 외면해왔던 겁니다. 그리고 온갖 친척들을 동원해 딸한테 상처주고 모욕했죠."

"아직 아버지가 필요한 아이를 제가 내쳤던 겁니다."

"다른 집 자식을 품고, 내 딸 앞에서 우쭐거릴 때, 내 딸은... 노숙자보다 못한 삶은 살았습니다... 그것이 바로 제 딸의 어린 시절입니다."

"내 돈으로 다른 집 자식을 해외로 어학연수를 보내고 최고급 생활을 누리게 하는 동안, 내 딸은 지하 단칸방에서 햇빛도 보지 못하고 살... 살았습니다."

"세상에 저보다 어리석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러니 저의 딸이 저에게 아무리 심한 욕을 해도 저는 행복합니다."

"형수님, 제가 딸의 편을 한번이라도 들게 해주세요. 저는 너무 힘겹게 살아왔습니다. 저의 동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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