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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1화

부소경은 신유리를 내려다보았다.

"신유리, 엄선우는 왜 불렀어? 누굴 잡아가려고?"

"나는 악당이랑 말을 하지 않아!"

부소경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어 엄선우의 번호를 눌렀다.

전화기 너머에서 엄선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표님..."

"갖고 들어와."

"네, 대표님."

엄선우는 순식간에 안으로 들어왔다.

테이블에 둘러앉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조금 놀란 듯했지만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바로 부소경의 앞에 다가가 서류 봉투를 내밀었다.

"대표님, 모두 가져왔습니다."

"그래."

부소경은 봉투를 열어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바로 신세희에게 건넸다.

신세희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 서류 봉투에 뭐가 들어있을까? 계약 해지? 아니면... 이혼서류?'

신세희의 예상이 맞다면 위자료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쫓겨날 것이다.

신세희는 씁쓸한 기운을 저버리지 못했다.

대기업의 대표는 달라도 많이 다르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지도 못하는 부분들을 생각해 내고, 필요할 때에는 하늘의 별이라도 따 줄 것 같은 달콤한 말로 속삭인다.

이용 가치를 다하면 처참하게 버려질 것이다.

그러나 신세희는 나약한 사람이 아니다.

"부소경 씨, 어젯밤에 분명히 말했잖아요. 위자료 달라고 하지 않을게요. 빈 몸으로 나갈 테니까 유리가 받을 몫만 주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유리가 부소경 씨를 평생 만나지 않고 돈도 필요 없다고 하니까 부소경 씨, 서류는 확인하지 않을게요. 다시 가져가세요."

"사모님! 그래도 사모님께서 서류를 확인하시는 게..."

엄선우는 다급한 말투로 말했다.

그의 말에 신세희는 머뭇거리며 서류를 조금씩 열어 보았다. 서류를 확인 한 신세희는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

"소경 씨..."

부소경은 엄선우를 보며 물었다.

"같이 왔어?"

"네. 지금 밖에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들어오세요."

그때, 밖에서 한 사람이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마침 따스한 햇빛이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의 몸에 내리쬐었다. 남자는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세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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