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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4화

하숙민이 죽은 지 이제 7년이 되었다. 그동안 그는 한 번도 하숙민을 만나러 가지 않았다.

그가 하숙민의 묘지에 가지 않은 원인은 부소경의 반대와 진문옥의 눈치도 봐야 하기 때문이다.

단 한 번, 하숙민이 100일 제사가 되는 날. 부성웅이 하숙민을 만나러 가겠다고 하자 진문옥은 눈물을 쏟아냈다.

"이미 죽은 사람이야. 아직도 그녀가 보고 싶어? 혹시 정말 사랑하게 된 건 아니지?"

"하숙민은 죽었지만 내가 졌어."

"우리 둘이 쌓아 온 회사도 하숙민의 아들한테 넘어갔어! 우리 아들은 모두 죽었는데... 나는 앞으로 평생 혼자야. 부성웅, 너 설마 산 사람보다 죽은 사람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내가 가성 섬에서 너를 살리려고 하숙민을 유인했어! 내가 얼마나 많이 참은 줄 알아? 부성웅, 나 이제 너 하나 밖에 남지 않았어. 제발 나를 두고 가지 마."

그것을 마지막으로 부성웅은 하숙민의 이름도 입에 올리지 않았다.

그렇게 7년이 흘렀다.

서씨 어르신이 하숙민의 이름을 말했을 때, 부성웅은 멍한 표정으로 그의 말을 귀담아들었다.

그러나 서씨 어르신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애들도 다 갔으니 나도 이제 가야겠어."

"지금 늙었다고 변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젋었을 적에 내가 옳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사실 모두 틀렸어."

"내 자식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 제일 큰 잘못, 내 목숨을 살려 준 사람에게 제대로 은혜를 갚지 못한 것도 큰 잘못. 다른 집의 아이를 품에 안으며 내 아이를 한 번도 안아주지 않았어. 다른 집 아이들의 잘못을 눈감아 주는 것도 모두 나같이 어리석은 사람만이 저지를 수 있는 잘못이야."

"나만 몰랐어. 나만..."

"나는 죄인이야. 죄인은 다른 사람의 일을 입에 올릴 자격이 없어..."

서씨 어르신은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천천히 멀어져 갔다.

그의 곁에서 대기하던 경호원들이 서씨 어르신을 부축해 부씨 가문에서 나와 차에 올라탔다.

차에 탄 서씨 어르신의 눈에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어르신..."

경호원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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