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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0화

"아... 아니 저 이미 사과했잖아요!"

말을 더듬는 그녀의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그녀는 두 손으로 남자의 가슴에 있는 단추를 잡으려 했지만 남자의 가슴에 남아 있는 상처를 보고 두 손을 번쩍 들었다.

작은 얼굴은 더더욱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녀의 처량한 표정을 본 부소경은 가슴이 불타는 것을 느꼈다.

부소경의 그윽한 눈동자는 어찌할 바를 모르는 신세희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는 뜨거운 눈빛만으로 신세희를 집어삼킬 것 같았다.

어제 그녀가 자신에게 했던 행동만 떠올리면 삼키는 것만으로 부족했다.

어두컴컴한 방에서 그녀와 처음 밤을 보내고, 출소하는 그녀를 마중하고 지금까지 7년 반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7년 반 동안, 신세희는 조금도 부소경에게 곁을 내주지 않았다.

그녀는 성난 고슴도치처럼 가시로 조심스럽게 자신을 감싸거나, 달콤한 미소로 부소경의 마음을 녹이며 사랑을 구걸하는 것 같았다.

따뜻함이 사라지더라도 그녀는 여전히 자신의 보호막 아래로 움츠러들었다.

어젯밤, 그녀의 흥분한 모습은 처음이었다.

그것은 마치 소나기처럼 그의 가슴에 내렸다.

그 고집과 날카로움은 마치 작은 암늑대처럼 으르렁 거렸고, 만약 부소경이 사냥감이라면 잡아먹히고 말았다.

어젯밤 그녀의 입에서는 부소경이 처음 듣는 욕도 튀어나왔다.

빨리 자신을 꺼지라고 하는 그녀의 입을 막고 싶었다.

전 세계에도 부소경한테 꺼지라고 말하는 여자는 없을 것이다.

그날 회사에서 넥타이를 자른 것이 그녀의 돌발 행동이었다면 어제의 행동은 무엇이었을까?

어제 질투를 하는 그녀의 모습은 많이도 사나웠다. 만약 저택의 사생활 보호가 잘되지 않았다면 어제 그녀의 행동은 남성에서 제일 무서운 여자라고 뉴스에 났을 것이다.

그런 일을 저지르고, 간단한 사과 한마디로 끝내려고?

"어제의 그 기세는 어디 갔어?"

부소경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네? 무슨 말이에요?"

"어제 나한테 꺼져, 죽어 이런 욕을 하고 나를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찼잖아. 너의 손에 칼만 쥐여줬으면 어제 이곳은 살인 현장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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