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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6화

서시언이 말했다.

“서울 구씨 가문과 최씨 가문은 오래 전부터 사이가 좋았잖아요. 구경민 씨는 원래 최씨 가문의 최여진과 결혼식을 올리기로 되어 있었는데 세희 친구 때문에 결혼이 파토났다고 하더라고요.”

“세희의 친구가 파렴치한 불륜녀라고 욕을 하더라고요. 끼리끼리 모인다면서요.”

“저는 그때 재활센터에 있어서 제대로 된 소식을 알아볼 수 없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여자 완전히 미친 여자죠.”

신세희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사람들은 참 거짓을 사실이라고 우기는 데는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이네. 윤희 언니만 억울하겠어.”

“윤희 언니?”

“그래. 윤희 언니는 지금 행방불명이 됐는데….”

그런데 이때, 부소경의 핸드폰이 울렸다.

발신자를 확인해 보니 부성웅이었다.

부소경은 통화버튼을 누르고는 짜증스럽게 물었다.

“무슨 일이시죠?”

수화기 너머로 부성웅의 지친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경아, 너….”

그는 한참을 말을 잇지 못했다.

“하고 싶은 말씀이라도 있으시면 하세요! 또 세희가 다른 남자랑 있는 걸 목격했나요?”

부소경이 날이 선 목소리로 물었다.

한참 뒤에야 부성웅은 입을 열었다.

“소경아, 네 엄마… 묘소가 어디야?”

부소경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사실 그의 아버지는 6년 전에 묘지를 찾아간 적 있었다.

엄선우가 차를 운전해서 그를 데리고 갔었다.

“엄마는 당신 보고 싶지 않을 거예요!”

부소경이 말했다.

“네가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내가 네 엄마를 찾아가지 않은 건 네 큰엄마 때문이기도 하지만 너도 나한테 구체적인 주소를 안 알려줬잖니.”

“아빠에게 한 번만 기회를 줘. 네 엄마 찾아가서 인사라도 하고 올게.”

“싫어요.”

부소경이 말했다.

“소경아, 이 말만은 내가 안 하려고 했는데 네 엄마는 나를 사랑했어. 그 여자가 나를 그리워하고 있을지도 모르잖아.”

부소경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엄마가 죽기 전에 못 이룬 소원이 있다는 건 그도 알고 있었다.

그건 평생 남남처럼 살아 온 남자를 다시 한 번 만나는 것.

물론 둘이 결혼식도 올린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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