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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1화

진문옥이 가당치도 않다는 듯이 말했다.

“반씨 가문 사람들 다 못생겼잖아! 키도 작고! 얘 어딜 봐서 반가놈들을 닮았어!”

부성웅은 그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다시 제대로 봐!”

부성웅은 주저하며 고개를 들고 반호영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반호영은 여전히 날뛰고 있었다.

“망할 영감! 죽여버리겠어! 이거 놔!”

그는 경호원들의 속박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쳤지만 이틀이나 무덤 앞에서 술만 마신 그로서는 그들을 당해낼 힘이 없었다.

게다가 술기운 때문에 온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반호영은 사실 계속 살아갈 생각이 없었다. 엄마의 무덤 앞에서 죽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가 계속 몸부림치면서 그의 머리카락이 흩어졌다.

물기를 머금은 머리카락이 그의 이마를 가렸다.

검은 머리카락과 창백한 이마가 선명한 대비를 이루었다.

선이 고운 날카로운 눈썹과 이글거리는 두 눈, 그 밑으로 조금 야위었기는 했지만 선명한 이목구비가 보였다.

부성웅은 흠칫하며 어깨를 떨었다.

그가 내뱉듯이 말했다.

“소경… 소경이야! 우리가 잘못 봤어! 쟤 반호영이 아니라 내 아들 소경이야!”

진문옥은 담담한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다.

“여보! 당신 너무 화가 나서 이성을 잃었어? 쟤 소경이가 아니라 반호영이야! 당신 아들과 닮은 사람이라고.”

“그… 그치! 쟤는 소경이가 아니지. 소경이는 엄마를 더 많이 닮았어! 가끔 숙민이 모습이 보이기도 하니까.”

부성웅은 눈물을 닦으며 다급히 말했다.

진문옥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여보, 당신 늙어서 옛날 모습들이 잘 기억 안 나지? 자세히 보니까 반호영 저 녀석은 당신 어렸을 때를 많이 닮았어.”

“뭐… 뭐라고?”

그는 저도 모르게 뒤로 뒷걸음질쳤다.

진문옥이 말을 이었다.

“이제 알 것 같아. 왜 유리와 소경이, 그리고 신세희랑 서씨 어르신까지 우리한테 반호영이 우릴 공격한 건 신세희랑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말했는지.”

“왜 저 자식이 매번 우리를 찾아올 때면 나한테만 손을 대고 당신은 내버려뒀는지 이제 알 것 같아.”

“여섯 살 유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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