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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2화

부성웅은 예상치 못했던 전화에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게다가 전화하자마자 이런 질문이라니.

진문옥이 물었다.

“누구야?”

“신세희.”

진문옥은 왜 이 시간에 신세희에게서 전화가 왔는지 단번에 알아차렸다.

“여기 없다고 해!”

한편 경호원에게 붙잡힌 반호영은 여전히 악을 쓰고 소리지르고 있었다.

“내가 누군데? 엄마한테 버림받고 아빠한테까지 인정받지 못한 쓰레기야!”

“난 쓰레기야! 어차피 반씨 가문 핏줄도 아니고 남성 부씨 가문 막내아들도 아니라고!”

“부성웅! 이 망할 영감! 내가 누구라고 생각해? 세상이 이렇게 큰데 내가 있을 곳은 없어! 반호영 내 자리는 없다고! 아니 난 반씨가 아니지. 부씨인가? 나 부씨 맞아?”

“누가 나를 인정해 줬지? 난 성도 물려받지 못한 사생아야! 반씨 가문 자식도 아니고 부씨 가문 핏줄도 아니라고! 난 도대체 누구지?”

“부성웅! 오늘 너 죽고 나 죽는 거야! 엄마한테는 나중에 저승에 가서 사과할게!”

반호영은 여전히 분노한 표정으로 저주를 퍼붓고 있었다. 깊은 절망과 자괴감, 복합적인 감정이 뒤섞인 표정이었다.

그는 아이처럼 울고 소리를 질렀다.

“아버님?”

수화기 너머로 신세희의 다급한 목소리가 재차 들려왔다.

며칠 사이에 고소정 모녀 사건도 있었고 부소경과의 다툼에 오래 못 만난 서시언까지 만나느라 사실 반호영 생각을 할 겨를이 별로 없었다.

한 시간 전, 그녀는 부소경과 함께 경찰서를 들렀다.

고신걸은 처벌을 받기 전에 고소정을 한 번 만나고 싶어했다.

경찰서에 도착하니 고소정과 고신걸은 서로 네가 잘못했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었다. 신세희와 부소경은 조용히 경찰서를 나왔다.

그들이 나오기 전, 고소정은 미친듯이 부소경에게 애원했다.

“대표님, 한 번만 저에게 기회를 주세요. 저 정말 대표님 사랑해요! 해외에 있을 때부터 대표님이 어떤 분인지 다 알고 있었어요.”

“저는 결혼한 적도 없고 명문 대학을 나왔어요. 명분 없는 애인이라도 상관없어요. 대표님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게요. 그러니 제발 저를 경찰서에서 빼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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